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7개월 아기 화상사고로 아프고 난뒤 변했어요~

엄마 조회수 : 2,613
작성일 : 2013-02-14 10:14:20

아이가 한달 전에 뜨거운 국물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어요.

화상병원에서 입원 한달 정도 했다가 빨리 낫지 않아서 피부이식 수술도 했고

설에 퇴원해서 집에 온지는 5일 정도.

원래도 잠투정이 좀 있는 아가였는데,  병원에 입원했을때는 밤잠을 거의 못잤어요.

처음에는 아파서 그랬고, 그다음엔 가려워서, 그리고 마음이 안정이 안되는듯 불안해하면서

밤엔 못자고 낮에 자고 그랬네요. 병실에 있는 다른 아가들한테 너무 민폐를 끼쳐서 중간에

1인실로 옮겨서 생활했구요. 제가 워킹맘인데 처음 일주일은 휴가를 내고 제가 계속 있었고

그 다음엔 낮엔 어머님이 봐주시고 저녁엔 제가 가서 같이 자고 아침에 출근했구요.

원래도 낮에 어머님이 봐주시던 아가였어요.

퇴원한 지금은 낮에도 잘 놀고, 밥도 원래 먹던 양으로 한그릇씩 먹고, 외래로 통원치료 다니는데,

치료할때도 울거나 하지도 않고, 씩씩하게 웃으면서 치료도 받고.

그런데 밤잠이 여전히 문제에요. 낮엔 괜찮은데 밤에 잠드는걸 너무 힘들어해서,

생우유 따뜻하게 200미리정도 먹어야 잠이 들고, 자다 깨서 심하게 울면서 3시간에 한번씩 우유를 먹으려고 해요.

너무 많이 먹이면 안될것 같아서 우유반 물반 타서 주면 그걸 다 먹어야 잠들고.

우유를 안주면 숨넘어갈듯 울구요. 우유 먹으면 자는데, 기저귀는 또 흥건하게 싸서 밤새 서너번은 갈아줘야 해요.

화상 당했던 기억 때문에 무서운 꿈을 꾸는것 같기도 하고. 밤에만 유독 불안해 하네요.

잘 걷고 에너지 넘치는 아가인데, 발을 다쳐서 지금 못 걷게 하고 안정을 취하라고 해서 거의 앉아서

생활을 하다보니 에너지를 풀데가 없어서 그런 걸까요?

 

그리고 유독 저만 찾아요. 원래는 낮에 어머님이 봐주시니까 할머니도 잘 따르고, 아빠한테도 잘 가고,

근데 지금은 울면서 저한테만 와요. 출근할때도 빠이빠이 하면서 잘 보내줬는데,

지금은 아침에 할머니집에 데리고 가면 제가 어디 갈까봐 불안해서 한시도 눈을 저한테서 안떼요.

나가려고 하면 울고불고 해서 몰래 나오는데, 그럼 10분 정도 울다 그냥 체념하고 잘 놀긴 한다고 하더라구요.

혹시 아기 사고나거나 아팠던 경험 있으신 분들, 그 후에 어떠셨어요?

우유를 달라는대로 줄수도 없고, 조금 더 지나고 마음대로 걷게 되면 좋아질까요?

우유를 안줘 보기도 했는데, 위아래집 떠내려가게 울어서 또 주고 말았어요.

내가 못자는건 괜찮은데....아기가 걱정이 많이 되네요.

선배 맘님들, 어떻게 하는게 좋은지 조언 좀 해주세요~~

IP : 218.152.xxx.19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유
    '13.2.14 10:33 AM (1.127.xxx.231)

    우유 끊을 시기가 와서 그런 거 같아요,
    위가 비면 오히려 오래 숙면 가능하죠.
    저녁먹고 달리기 줄창 시켜서 땀내고 힘들어 지치게 한담에 재웠는 데
    날씨 때문에 라도 힘들죠.. 엄마 찾는 거 당연한데.. 전 아이가 유착관계, 언어발달 문제가 생겨 2년 정도 일 쉬고 아이만 봤어요. 저 일한다고 입주 도우미 붙여봤는 데 그게 더 상황 악화시켜서 어쩔 수 없었어요

  • 2.
    '13.2.14 10:55 AM (203.242.xxx.19)

    아팠기 때문이라기보다는 아픈동안 엄마랑 평소보다 오래 있었기 때문에 거기 적응되어 그런거죠
    십분 울고 괜찮다니 차츰 더 잘 적응될 겁니다

  • 3. ᆞᆞᆞ
    '13.2.15 1:58 AM (1.238.xxx.19)

    육아휴직이 어려우신가여?
    지금은 엄마가 많이 있어달라구 신호보내는거같은데...^^
    얼마나 놀랬겠어요...생명에 위협을 느꼈을만큼 공포의 순간이었을 겁니다
    그 스트레스를 푸는방법을 찾구있겄죠
    받아주시고 많이 안아주세요
    먹고싶어하면 주고 자고싶어하지 않음 놀아주시고...워킹맘이라 고새스러울거같아 그래서 육아휴직 물어본거구요
    빠르면18개월부터 아이들이 기존과다른 기질들이 나오요
    떼를 엄청쓰거나 에너자이저가되거나 ...기타등등... 아마도 사고와 맞물려 불안과 스트레스가 함께온거같은데. ..
    방법은 없죠...가장 잘아시는 엄마가 많이받아주고 안아주는수밖에...
    절대 혼내지마시구 참을인 하시고 많이 더 사랑해주세요
    고맘때 아이들은 아직은 내일이란 개녕이 없어서 밤이란 자체를 무의식적으로 두려워한다고하니..
    제 아들 25개월이지만 지금도 엄청 무섭다하고 밤만되면 방에있는거슬리는 물건 다 밖으로 내노라하면 두말않구 네~이럽니다...어느순간 재미난 놀이가되긴했지만...그럼서 두려움도 긍정으로 받아들이게되지요
    힘내세요...토닥토닥...
    아직은 엄마손길이 많이 필요한때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9303 주책좀 떨겠습니다 1 해롱해롱 2013/02/14 917
219302 4인 가족 몇 평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세요? 15 .. 2013/02/14 5,526
219301 남편의 이혼요구 글을 보고.. 5 저도 익명이.. 2013/02/14 2,784
219300 탄수화물차단약에 대해서 질문요 1 다이어트 2013/02/14 1,167
219299 의학도 과학이라는데 맹신하기엔 위험한것 같아요~ 4 2013/02/14 1,002
219298 우엉차 직접 만들어서 마시고 있어요. 7 우엉차 2013/02/14 2,986
219297 전통 보양식 한우설렁탕의 배신 1 참맛 2013/02/14 1,142
219296 초등학교 선생님 학년말 선물 뭐가 좋은가요 6 2013/02/14 2,572
219295 명복을 빕니다... 6 슬프네요.... 2013/02/14 2,148
219294 서울 초등학교 우유급식이 무료? 2 바다 2013/02/14 1,162
219293 양심적인 동물병원추천 (잠원,반포,방배) 5 초보맘 2013/02/14 2,701
219292 남동생과 싸우다가 지쳐요. 사는게 원래 이런건가요 14 나이 드신분.. 2013/02/14 4,037
219291 미치코런던. 리틀뱅뱅 입히시는분 사이즈 조언좀 해주세요 4 주니어브랜드.. 2013/02/14 1,323
219290 시어머니의 잔소리......................ㅡㅡ 6 im알파걸 2013/02/14 2,486
219289 치과 어디 가세요? 12 ... 2013/02/14 2,535
219288 남편이 iPad mini wifi 32GB 를 제게 선물했어요... 11 선물 2013/02/14 2,023
219287 형부가 췌장암 4기래요 34 한숨만..... 2013/02/14 24,589
219286 안영미 멋지네요. 2 미둥리 2013/02/14 2,922
219285 친정아버지..어떻게 해야 할까요 5 싱글맘 2013/02/14 2,058
219284 그 겨울...바람이 분다....내용이요. 7 드라마 2013/02/14 3,295
219283 요즘 가죽자켓 입으면 추울까요? 2 마음이 2013/02/14 1,656
219282 은행에서 신권으로 교환하는 건 명절 때 뿐인가요? 6 새돈 2013/02/14 3,826
219281 핸드폰,이럴경우 위약금 지원 해 주나요? 핸드폰 2013/02/14 757
219280 피아노 개인레슨 시키고 싶은데 입장이? 뭐라고 할까.. 2013/02/14 908
219279 플라스틱욕조는 어떻게 닦아요? 7 오둘 2013/02/14 2,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