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시면 다들 시집가라~~ 한말씀씩 하는 스트레스 생각하시겠지요?
나이가 꽉차고 넘친 노처녀 맞긴합니다.
일단 제 삶을 다시 제가 주도하지 못하고 산다는 생각이 강하고
아직 좀 더 일에도 제 삶에도 열정적이어보고 싶어서 결혼 생각이 절실하지가 않아요.
부모님 간혹 걱정하시지만 다른집에 비하면 결혼하라는 스트레스 거의 안주시는거같구요.
문제는 오빠...
터울도 거의 없는 두살.
본가가 지방이고 저는 서울에 살아요. 3주에 한번 또는 한달에 한번 자주가면 한달에 두번도 가구요
가서 엄마가 바쁘셔서 못하시는 집청소, 음식 , 미처 사다놓지 못한 생필품이나 엄마 속옷 까지도
다 구비해놓고 다시 서울로와서 제생활합니다. 그래야 제 맘도 편하구요.
친척들끼리도 간혹씩 모여서 식사하고 그래요. 전화통화 카톡으로도 종종 안부 및 수다떱니다.
항상 집안 분위기에 눌려 20대가 되면서부터 제사 명절~작은 어머님들 계신데도 불구하고
쭈구리고 앉아 전부치고 상차리고 설거지까지 하다보니 슬슬 신물이 나구요.
이러다 시집이라도 가면 내 인생에 모든 빨간날들은 이렇게 종치겠다 싶어 뿔이 나더라구요.
빨간날 여행가는 친구들과 한번도 동행해본적 없고 연휴 아닌때에 여행갈라니 혼자가기 일쑤입니다.
서른중반이 된 지금...명절에 한번이라도 땡땡이쳐볼라고 시도했어요. 마치 감기도 옴팡 걸렸구요
완전 가래걸린 (더러워 죄송합니다 ;;) 쉰목소리로 못가겠고 이번 한번만 좀 쉬자 했더니
쌍스런 욕은 아니지만 그거보다 더 독한 말들이 날아옵니다.
우리집안이 그렇게 안가르쳤다. 인간으로써 할도리는 해야지. 그 나이먹고 이런거도 가르쳐야되나...
오빠 입에서 나오는 말들입니다.
차례 지내고 정리 도와주는거 본적없고 상 물리자마자 밥상 타령하고 물 과일 식혜....
성묘돌아와서 간식타령.
그리고 곧 저녁..
수십개 아니 백개쯤 될지도 모르는 설거지 도와준적 한번 없는 남자...
참 제 처지가 서럽고 화나고 ..이럴떄 한번 확 뒤집어 반항해야하는데 그런거 한번 못하는 제 성격도 못났네요.
결국 어찌어찌하여 안가긴 안갔으나
전화로 문자로 잔소리 들을만큼 듣고 친척들한테 전화 돌리라하고 ..전화 돌렸는지 확인전화까지 옵니다.
자존심이 너무너무 상하네요. 제가 죽을죄 지었나요?
술이라도 한잔하고 친구들과 신나게 놀았다면 저의 즐거움을 위해 도리를 안지켰다치지만
몸져누워 오늘식사는 어제남은 김밥으로 해결하고 ..생강차 마시며 미드보는게 다입니다.
휴우....
정작 너는 빨간날 여행도 다니고 놀러다니고 엄마처럼 살지말라 말씀하시는 엄마가 이런상황에서 제편 들어주시진 않네요
항상 아들편입니다....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아들로 태어나고 저런 대접받았으면 정말 큰인물큰사람 됐을거라는....
여자로 태어난 제 인생이 오늘따라 너무 서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