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학생한테서 20만원 상당 하는 선물을 받았는데요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오늘 종업식 끝나고 교무실에 와보니 한 학생이 쇼핑백에 편지와 함께 선물을 두고 갔네요....
9월달부터 벼르고 벼뤄서 용돈을 겨우 모아서 산 것이라는데 20만원 정도 하는 브랜드 니트에요.
이미 하교해버려서 돌려주기도 곤란하고... 또 막상 돌려준다 해도 기분 안좋을거 같고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이가 가끔씩 편지 써주면 답장해주고 그랬는데 이제 마친다고 선물을 준비했네요....
이런걸 받아보는것도 처음이라 당황스럽네요
일단 문자메시지로라도 잘받았다고 인사전하는게 좋겠지요? ㅠㅠ
1. ...
'13.2.7 1:56 PM (112.159.xxx.161)아니 그전부터 그냥 받아도 되는건지도 궁금하네요;;; ㅠㅠ 어떻게 해야할지
2. 그냥
'13.2.7 2:01 PM (121.186.xxx.147)학생이 기특하네요
그냥 받으시고
졸업선물 하나 사서
밥한끼 사주시면서
이야기좀 해주시면 좋을듯 한데요
시간내시기가 어려우실까요?3. 지나모
'13.2.7 2:02 PM (117.111.xxx.250)선생님 입장에선 부담스러우시겠지만
아마도 감사하는 마음을 그리 표현한것 같네요
나중에 전화통화 하시면서 선생님 입장을 전해주시면 될것같은데요4. 헐
'13.2.7 2:03 PM (121.186.xxx.147)점 다섯개님
댓글이 너무 무서워요
님은 아이키워보신분 맞으세요??5. ...
'13.2.7 2:06 PM (122.36.xxx.11)액수가 너무 커요
돌려주시고.. 마음만 받겠다고하세요
학생 신분에 맞지 않는 선물은 받지 못한다고...
20만원 너무 커요6. ..
'13.2.7 2:07 PM (121.157.xxx.2)점다섯님 말씀이 무서워 보일지 몰라도 맞는 말씀 아닌가요?
아이 정성이라 하기에는 선물이 과하네요.
저도 돌려주고 마음만 받는걸로 하시는게7. ...
'13.2.7 2:07 PM (121.160.xxx.196)애 상처받을지 모르니까 진심 양해를 구하고 돌려주세요.
그게 더 나을것 같아요.
애는 너무 기특하네요.
원글님도 그만큼 잘하셨겠고요.8. 음
'13.2.7 2:10 PM (114.129.xxx.39)우선 나오라고 하시고 밥한끼 사주고 선물은 잘 얘기해서 돌려주심이
9. 애매한 문제네요
'13.2.7 2:11 PM (121.84.xxx.5)정말 선물을 받으신 선생님 입장에서는 곤란하시겠네요. 일단 제자분은 선생님 선물을 위해서 계획을 세우고 돈을 모았나보네요. 그 마음은 정말 고맙고 기특하네요. 그런데 그 학생 부모님이 그 사실을 알고 있는지?도 중요할것 같아요. 혹시나 모르는 상황에서 나중에 알고 선생님 입장이 난처 해 질 수도 있을것 같아요.
학생한테 선물 고맙다, 잘 받았다...그런데 너무 고가라 부담스럽다, 마음만으로 충분하다, 부모님은 알고 계시니? 를 확인 하시고 돌려 줄 수 있으면 돌려주시고 학생이 돌려 받음으로 해서 상처를 받을것 같은 분위기 이면 선생님도 답례로 조그마한 졸업 선물을 주시면 어떨지요. 부모님이 만약 알고 계시다고 하면 전화 한통이라도 하는게 예의 일것 같기도 하구요.
제가 봤을때 학기 다 끝나고 감사의 마음으로 전하는 순수한 선물이니 촌지와 같은 대가성이 있는 것과는 다른것 같아요.10. 이거 참~
'13.2.7 2:12 PM (175.212.xxx.78) - 삭제된댓글받자니 고딩의 선물치고는 너무 거액이고, 거절하자니 아이가 상처받을 것 같고...참 난처하겠네요.
학기초라면 뇌물(?)성을 의심할 수도 있으나 학기말이라 그런 염려는 덜 수 있을 것 같아요.^^
선생님을 엄청 따르는 아이 같으니 거절하시느니 눈 꼭 감고 받아주시는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고딩으로서 도를 넘는 액수의 선물에 대해서는 완곡하게나마 주의는 줘야할 것 같기도 하고요...
안주고 안받는게 가장 좋긴 한데,,,참 어렵군요.11. 고마워서
'13.2.7 2:15 PM (118.216.xxx.135)준비한거 같은데 받으시지요.
저도 촌지 한푼 해본일 없이 애 둘 대학보낸 에미입니다만
정말 고마워서 놓고간거 같은데 받으세요.
글구 이런 걸루 고민하시는 선생님이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마음 흐뭇합니다요. ^^12. 전
'13.2.7 2:26 PM (121.186.xxx.147)뇌물과 선물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매금으로 넘어가는것 땜에
아이가 선생님의 고마움 때문에 며칠동안 이 추위에 알바해서 번돈으로
선생님만 생각하고 산 선물을 가격만 따져서
무조건 되돌려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학기초도 아니고 학기끝나고 드린 선물인데
아이가 마음 다치지 않게
잘 설명해주고 고맙게 받고
그에 상응하는 선물을 해주는게
제대로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13. 이해안됨
'13.2.7 2:26 PM (223.33.xxx.159)이건 학생 불러서 호되게 야단쳐도 되는 문제임.
학생신분에 이런 고가의 선물은 맞지않다고 이해시키면 됨.
교사가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이야기하면 절대 학생이 상처받을 일 없음.
112.162님 댓글 틀린거 하나도 없음.14. ㅇ
'13.2.7 2:29 PM (39.7.xxx.167)112님 너무 말이 지나치시네요~
원글샘은 몰라서 묻는게 아니잖아요~
아이가
애써서 마련한거니 주저하시는거 안보이세여?
고민할만하고만~
제가 학생여도 상처 받을거같아요~15. 어제 졸업식날
'13.2.7 2:29 PM (211.234.xxx.1)저도 샘께 고마워서 그 정도 선물했어요
전 주변 사람에게 선물 잘하는데
샘이란 이유로 촌지 뇌물로 불릴까봐
일부러 오히려 못했습니다
누구보다
1년동안 고생하고 돌봐준 분께 선물을 못하니
아이러니라고 할 밖에16. 이해안됨
'13.2.7 2:30 PM (223.33.xxx.159)그리고, 이런걸로 고민하는 교사가 있는게 흐뭇한게 아니라, 이런걸로 고민하는 교사가 있으면 안됩니다.
그자리에서 단호하게 거절하거나
사정상 그러지 못했다면
어떤식으로 돌려주는게 가장 좋을까
고민해야되는 문제입니다.
제발 정신들 좀 차리시길... ...17. 음
'13.2.7 2:55 PM (211.216.xxx.95)윗분들 말씀 다 옳은데요
저라면 입고 나가서 밥한끼 사주면서 앞으로 헤쳐나갈 인생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좋은 시간 갖겠어요
또 졸업이니까 선물도 해주구요18. 노노
'13.2.7 2:58 PM (121.157.xxx.2)졸업식아니고 종업식이예요...
졸업생이 아니라 재학생이라는거죠..19. 졸업이면
'13.2.7 3:08 PM (221.146.xxx.93)왠지 받아둬도 될것같은데 (이제곧 성인이니까....?)
재학생이면 당연히 돌려줘야하지 않을까요? 너무 고맙다는 편지와 함께..20. .....
'13.2.7 3:26 PM (124.216.xxx.41)얼른 돌려줘야 그 애도 환불하죠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고 하세요 너무 고가라 그 집 부모님이 알면 곤란해질수 있어요
21. 당연히 돌려줘야죠...
'13.2.7 3:38 PM (182.216.xxx.199)마음은 고맙지만 과한 선물이라고 봐요.
나중에 성인돼서 선물하면 그때 받겠다고 정중히 돌려주시는데 선생님으로서 맞다고 봅니가.22. .............
'13.2.7 4:00 PM (58.237.xxx.199)얼마나 좋은 선생님이실래 얘가 용돈모아서 마련했을까요?
마음씨 고운 선생님이시라 짐작해봅니다.
그 옷 입고 같이 식사하시면서 학용품 하나 주시면 되지 않을까요?23. 돌려주셔야죠
'13.2.7 4:04 PM (123.109.xxx.233)스스로 아니다 싶어서 글을 올리셨는데.....
학생에겐 상처받지 않도록 말 잘 하셔야겠고....
선생님에게 제자란 존재 자체만으로 감사하고 너라는 아이가 선물이라고,
마음은 정말 고맙지만 교육부 지침상 선물은 돌려줘야 할 거 같다고,
반품 할 수 있게 빨리 돌려주세요.
밖에서 식사 한 끼 사주면서 천천히 이야기 해보세요.
나중에 성인 되어서 선생님 찾아와 인사해주는 걸로 선물약속 하자고.
졸업생이면 괜찮을 거 같은데 재학생 아닌가요....24. ..
'13.2.7 4:04 PM (61.99.xxx.47)맞는 말이래도 말씀 좀 이쁘게 해주심 안될까요??
저도 스승의 날에 선물 한번 드리지 않은 학부모이지만
작년엔 종업식날 너무 고마워서 선생님께 편지 한 장과 함께 제 마음을 표시한 적이 있습니다.
만약에 작년에 선생님이 제 마음을 거절했다면 저같았음 맘이 살짝 아팠을 거 같습니다.
이건 잘봐달란 뇌물이 아닌 온전한 내 마음 그 자체인데......하면서요.
학생 신분치곤 너무 거액의 선물을 줘서 제가 그 입장이었어도 돌려주긴 했겠지만
원글 쓰신 교사분의 마음속엔 이걸 직접 고르면서 받았을 선생님의 기뻐하는 모습을 그렸을 아이때문에
혹여 자신이 그 순수하고 어린맘에 상처를 주는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보이는데
곱게 얘기해도 될 말씀을 왜 어린애 혼내듯 다그치는 분이 계신지 모르겠네요.25. 기둥 뒤 공간
'13.2.7 4:15 PM (124.50.xxx.31)대학생 학부모입니다.
요즘은 수행평가나 내신이 대입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학년 끝나는 종업식에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선물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이의 감사편지 외에는)
대신 대학교1학년 스승의 날에 아이가 졸업한 학교를 방문할 때
1,2,3학년 담임선생님께 정성껏 감사의 표시를 했습니다.
중학교 졸업할 때도 마찬가지로 다음 해 스승의 날에 감사표시 했어요.
저는 학부모라서 선생님 입장이 난처하실 것을 고려했지만
아이는 아직 이런 사정까지는 모를테고
아이마음에 상처 안 되게 돌려주셔야 하는 원글님 입장이
참 곤란하실 듯 합니다.
그래도 정말 예쁜 아이의 마음을 받으셨잖아요.
에효,선생님들 수고 많으십니다. 힘내세요.26. 원글님 입장이 이해갑니다
'13.2.7 4:48 PM (220.119.xxx.40)근데 저같은 성격으로는 만약 받으면 두고두고 불편할거 같네요
애 한테 선생님이랑 같이 환불하러 가자고 하세요 너무 마음에 드는데 학생이 너무 큰 돈을 쓰는건 아니다
나중에 취업하면 받을께 이런식으로요..
더불어 마음은 고맙게 받겠다고 밥 한끼 사주심이 좋을거 같아요 ㅠㅠ 받고 고생이란 말이 딱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