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느리가 시외사촌 결혼식 참석 안하면 도의에 어긋난다시면서

..... 조회수 : 2,295
작성일 : 2013-02-06 19:59:56

이모가 돌아가셨어요.
기차표를 끊다 보니 옛날 기억이 떠오르네요.

저 둘째 낳고, 한 달 좀 지나서였던가 남편의 외사촌이 결혼을 했습니다.
남편이, 애 낳고 얼마 안되었으니 너는 안간다 내가 말할게 - 하기에,

제가 어머니 성격에 그런 말 하면 분명 뭐라 하실 거라 했더니

자기 엄마는 그런 사람 아니랍니다.

(네.. 그 우리 엄마는 아니야.. 란 말을 몇 년은 들었던 거 같습니다.

한 번도 남편 말이 맞은 적 없고, 이제는 더 이상 남편도 우리 엄마는 그런 사람 아니란 말 안합니다.)


저 애들 데리고 친정에 있었는데 친정으로 전화하셔서 소리 지르시더군요.

너 결혼식 안갈 거냐? 사람이 기본 도리는 해야지.
그래서 둘째는 친정에 맡기고, 첫째 안고 결혼식에 갔죠.

 

그 결혼식 참석한 직후, 제 큰 아버지께서 사고로 급작스럽게 돌아가셨습니다.
도리와 예의를 그리도 찾던 시어머니신데, 멀다고 남편에게 가지 말라 하더군요.

전 애들 돌보고, 남편은 평소대로 출근했죠. 친정 부모님도 안계시니 애들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남편이 시어머니를 집으로 불렀습니다.

하루 종일 TV 보고 인터넷 하시고, 끼니 되면 밥 차려달라 하시다 아들 오면 너무 힘들다 울먹 울먹 하시더군요.

그리고 이틀 되니 제게 말씀하십니다.


"야, 니네 부모는 후딱 갔다 와서 애들 좀 봐주셔야지 왜 이렇게 안오시냐?"


그 말 한 게, 큰 아버지 발인일 전이었죠.

사돈의 형제가 죽었는데 하신다는 말이, 애 봐야 하는데 발인 전에 왜 안오냡니다...


그 일과 그 후의 여러 가지 일 (아주 다양한 상처주는 말씀을 하시고 여러 가지 사고를 치셨죠) 이후로

시어머니와 마주하면, 불쌍한 노친네 이상으로는 안 보여요.

 

같이 사니, 내일 어디를 가는지 이야기를 해야 할텐데 제발, 이번에는 그런 상처주는 말은 안하셨으면 하네요.
사실 이제 상처같은 건 입지도 않아요. 원래 저런 사람인 거 아니까.

다만 불쌍한 노친네 정도의 감정이라도 유지하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IP : 210.118.xxx.115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3.2.6 8:03 PM (58.141.xxx.204)

    아 진짜 불쌍한 시어머니들도 있지만 이런 어머니는 욕나와요
    남편은 미안해하지도 않나요

  • 2. 원래
    '13.2.6 8:26 PM (1.231.xxx.126)

    저런 인간들은 그렇더라구요.. 사람 소리도 안나와요. 제시모도 혼자 예의 바른척. 엄청나게 본인이 경우 바른척하면서 몹쓸짓은 혼자 다해요. 본인은 남한테 그런짓 잘하면서 남이 조금만 그러면 예의 없다는둥 어디서 배워 먹은거냐는둥.. 정말 무식해서 .. 오죽하면 이럴까요

  • 3. ...
    '13.2.6 8:27 PM (114.205.xxx.166)

    어떻게 사고를 자기 중심적으로만 하고 살까요.
    이해가 안 갑니다.

  • 4. ..............
    '13.2.6 8:40 PM (211.244.xxx.16)

    휴,,,마음에도 정말 근육이 생기는걸까요 저도 꽤나 무던해지기도 했지만 새로울때도 있고
    한귀로 듣고 흘리기 참 어려워요,,그냥 불쌍하게 봐주는 경지까지 와도 그래요
    늘 새로운 생채기,,,,

  • 5.
    '13.2.6 9:10 PM (112.148.xxx.143)

    어쩜 우리 시어머님하고 그리 비슷하신지...
    시외사촌 결혼식에 애가 너무 어려서 남편만 보내고 저는 그냥 있겠다고 했더니(외사촌이 삼남매중 두번째 결혼이었어요 첫째 결혼식엔 참석) 엄청 서운해 하시더라구요... 그러겠다고 한 이유는 첫째 결혼때 애 둘 데리고 결혼식은 오후 1시였는데 시어머님 성화에 아침도 못 먹고 갔어요 축의금 받는거 해야 한다고...
    남편은 봉투 받느라 정신없고 저 어린애 둘 건사하느라 정말 정신없었어요
    그 후에 저의 친할머니께서 돌아가셨는데 남편보고 부정탄다고 가지말라고 하셔서 안갔어요 완전 내맘대로 사고에 질려서 저도 그냥 제맘 가는대로 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9211 윤선생영어 시키시는분 계시는지요? 4 초등고학년 2013/02/14 1,625
219210 오래 차고 다닐 좋은 시계 하나를 산다면 어떤걸? 로렉스는 제외.. 6 시계 2013/02/14 3,235
219209 어제 아이리스 보신분은 없나요? 1 .. 2013/02/14 1,292
219208 로게 IOC 위원장 “문대성 위원 표절 의혹 주목“(종합2보) .. 3 세우실 2013/02/14 1,224
219207 스텐으로 된 커피메이커 쓰시는 분 계세요? .. 2013/02/14 1,759
219206 홍천터미널 근처 식당 추천부탁드려요 홍천 사시는.. 2013/02/14 1,307
219205 미드 추천해주세요~ 7 Drama 2013/02/14 1,320
219204 판교.너무 살기 좋은거 같아요.. 16 , 2013/02/14 7,748
219203 족욕.. 스티로폼 박스 쓰시는 분? 5 .. 2013/02/14 3,582
219202 인터넷 사이트 구입 옷 소비자 보호원 처리방법~(급) 1 궁금이 2013/02/14 726
219201 화장품 샘플은 이젠 살수가 없나여?? 4 나나30 2013/02/14 1,327
219200 이것도 몸살증세인가요?? 5 힘들다 2013/02/14 2,265
219199 새정부들어 화폐개혁 꿈틀,,1천원=1환으로 화폐 바꾸나.. 8 쓰리고에피박.. 2013/02/14 14,615
219198 변협, '세빛둥둥섬 세금낭비' 오세훈 前시장 수사의뢰 2 참맛 2013/02/14 1,263
219197 JYP 가창력은 7 객관적으로 2013/02/14 1,621
219196 아르바이트와 맞벌이의 차이는 얼마부터일까요 4 2013/02/14 1,631
219195 미드 위기의 주부들로 영어공부 하시는분들...방법 조언구해요.... 4 미드영어공부.. 2013/02/14 5,833
219194 토즈가방 어떤가요? 4 dma 2013/02/14 3,442
219193 이동흡, 朴에 비난 쏠리자 심적 압박 받은 듯 3 세우실 2013/02/14 990
219192 유통기한 3일 지난 어묵 먹어도 될까요? 6 깜박 2013/02/14 14,343
219191 *표 찹쌀고추장에서 구린내가나요ㅠㅠ 3 2013/02/14 1,084
219190 옷에 눌러붙은 촛농떼는법 7 플리즈 2013/02/14 2,307
219189 영어질문.. 1 rrr 2013/02/14 749
219188 플랫슈즈 계속 유행할까요? 15 알려주세요 2013/02/14 3,206
219187 오늘 목도리 안해도 될 날씨인가요? 2 알려주세요 2013/02/14 1,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