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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 내려가기 싫은 20대 여자입니다...

ㅠㅠ 조회수 : 2,327
작성일 : 2013-02-05 10:14:32

아 전 명절이 정말 싫어요. 저는 20대구요. 친가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 모두 살아 계십니다.

형제는 많지만 제 앞가림 스스로 하는 사람은 저희 아버지랑 고모 한명 뿐, 나머지는 잘 오지도 않습니다.

특히 외국에 나가있는 한 집안이 있는데 정말 가끔씩 와서 돈만 가져가고요. 

명절, 각종 경조사 때 저희 엄마 혼자 거의 모든걸 다 합니다.  

엄마가 이렇게 고생하는데 어이없게 할머니 할아버지는 그 인간들 비행기삯 준다고 돈을 모읍니다.

생전 잘 찾아오지도 않다가 돈이 필요하니깐 자기 아들 데리고 왔데요... 

부인은 한국에 있고요. 남편이랑 자식들은 외국에 있습니다. 절.대 명절에 오기는 커녕 전화 한 통화도 없습니다.

어이가 없는건 정말 별 볼일 없는 그 인간들은 아들이 있다고 늙은 노인네들이 저희를 무시하구요.

제가 첫째인데 할아버지라는 인간은 명절에 티비를 보면 왜 티비를 보냐, 왜 핸드폰을 하냐...사사건건 잔소리입니다.

특히 이유가 더 가관인데요. 왜 공부를 안 하냐고 ㅡㅡ;;; 어이 없지 않나요. 너무 징그러운 노인네들이에요.

더 웃긴 건 이 집안에서 저희 집이 가장 공부를 잘 해서 노인네들은 또 이걸 자랑을 하고 다닙니다.

어차피 대학 잘 가는 거 점수 몇 점 차이가 무슨 대단한 걸 증명하는 것도 아니고...시골 사람들 무식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로서 정이라고는 전혀 없고; 뭐 그냥 꼴도 보기 싫습니다. 보기만 하면 싫은 소리를 하거든요.

그러면서도 은근히 바랍니다. 대학 졸업 하고 잠시 제가 쉰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에 또 잔소리를 합니다.

취직 못한다고; 못 하는게 아니라 사정이 있어서 정말 쉬었던 것 이었는데도 저한테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생전 도움 준 적 한번도 없으면서 중요한 시기에 초를 치는데 선수들입니다. 늙은이들이...

돈을 바라는 게 아니라요, 정말 10년만에 한번 찾아온 손자에게는 300만원씩 비행기삯을 턱턱 얹어 주면서

매번 명절에 가는 저희한테는 모진 소리, 잔소리만 합니다. 그 돈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말이라도 예쁘게 하면 안 미울텐데, 어쩜 이상한 소리에 실제로 자주 오는 저희들에겐 1원한푼 안 줍니다.

다행히 엄마가 아빠에게 뭐라고 한 다음에 저희가 안 갈 수는 있지만

저희 아빠는 더 어이가 없는게...이런 상황에서 정이 없다느니 죽으면 못 본다느니 그런 소리를 합니다.

글을 읽어 보시면 알겠지만 정이 쌓일만한 상황인가요? 생물학적으로 그들이 나와 관계가 있다는 것도 끔찍합니다.

글에 다 적어내리면 얼굴에 침 뱉기 같아 다 적어내리진 않았지만...치가 떨려요.

생물학적인 관계 때문에 무조건적인 정과 효를 강요하는 아빠. 특히 남들 앞에 보이는 자기 위신 때문에 저희를 데리고 가려 합니다.

근데 저희 가면 진짜 너무 춥고요. 보일러도 제대로 안 틀어서 실제로 이 추운 겨울에 냉수로 머리 감은적도 있어요. 그런데도 저희를 데려가서 얼굴 보이고 싶데요. 정말 이상하지 않나요? 매번 명절만 되면 이 난리입니다.

보통 몇 살 정도 되면 시골에 안 가게 되나요? 아니면 명절 행사에 안 가게 되는지...외갓집은 너무 잘 해 주세요. 진짜 비교 돼요. 엿같아서... 나쁜 마음이지만 둘이 얼른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매번 괴로워요.

IP : 118.219.xxx.16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실도 못하고
    '13.2.5 10:22 AM (175.253.xxx.161)

    돈만 뜯어가는 손자라도 아들이라고 매달리는 불쌍한 시골사람들 아직 많아요. 너무 상처 받지 마세요. 그래도 원글님 어머님은 딸이 같이 화라도 내주니 덜 분하시겠네요.

  • 2. ㅁㄴㅇㄹ
    '13.2.5 10:22 AM (115.139.xxx.138)

    저도 이유는 다르지만 시골가기 싫어해요. 저희 아버지도 가부장적이고 자식들 데리고 시골 안가면 큰일나는줄 알아요. 거리는 끝에서 끝인데, 명절은 그렇다치고 여름 휴가도 시골에서 보내고, 어버이날이라고 시골 찾아가고.. 중고등학교때는 안간다 소리 못하죠 혼나니까.

    대학교 들어와서 명절때 한번 큰일 터트린 뒤로는 저도 할말은 해야겠길래 솔직히 친척들 보기싫고 가기 싫어서 안간다고 아버지께 설득이 아닌 통보를 했습니다. 결국 명절때 움직이는건 제 몸이잖아요. 처음 2년정도는 안간다고 통보하고 명절날 친구들이랑 약속잡고 집 나가서 아예 안들어오고 그랬어요.

    다만, 최소한 아버지 위신은 세워주자는 의미에서 1년에 한번 설날때는 시골 내려갑니다. 대신 서로 불편한거 뻔히 아니까 일부러 설 전날 늦게 도착하는 표 구해놓고 설날 당일에 성묘하고 바로 올라오는 차표 끊어서 혼자 움직여요. 이렇게 한 3, 4년 다니다 보니까 이제 집에서도 포기하고 언급도 안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나이가 중요하다기 보단 20대시면 스스로 행동을 하시면 아버님께서도 결국은 어떻게 할 수가 없을꺼에요. 위에서 말했다시피 움직이는건 나지 아버지가 아니니까 아무리 뭐라고 쏘아붙인들 내가 가기 싫어서 안가버리면 그만이니까요.

  • 3. 한마디
    '13.2.5 10:43 AM (118.222.xxx.82)

    헐~아무리 그렇다고 친조부모님을 늙은이들 노인네들이라...공부는 잘했는지 몰라도 인성은 빵점입니다.패륜범죄라는게 이런데서 생기죠.

  • 4. 자동차
    '13.2.5 10:58 AM (211.253.xxx.87)

    제가 제일 듣기 싫으 말.
    "아무리 그래도..."
    시모가 며느리한테 모질게 대해서 시모 욕 했다고 '아무리 그래도'
    부모가 어릴적 학대로 매일 아파해서 인연 끊겠다고 하면 '아무리 그래도' 이러면서 꼭 한 소리씩 하는 댓글 너무 싫어요.

  • 5.
    '13.2.5 10:58 AM (58.148.xxx.103) - 삭제된댓글

    미리 선수치세요
    다른 계획만들어서..뭐하러 끌려다니나요?
    20만 넘으면 자기행동 책임지는 성. 인. 입니다
    한마디님.. 그건 경우가 아니지요.

  • 6. ...
    '13.2.5 12:05 PM (175.194.xxx.96)

    아무리 그래도 ...겪어보지도 않은 이들이 저런말은 잘해요
    본인이 겪어보고 그런소리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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