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요즘 제 결혼 이야기를 매일 입에 달고 사십니다.
결혼정보회사 알아놨다 사진찍어라 몸매관리해라 등등등
저만 보면 결혼얘기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요.
작년까지만 해도 안그랬는데 새해드니 다른 사람이 되셨어요.
자라면서 본 부모님 결혼생활은 행복하지 않으셨죠. 저희 가족도 썩 화목한 건 아니에요.
두 분은 중매로 만나셨는데 아빠는 괜찮은 직업을 가지셨지만 가정은 잘 돌보지 않으셨구
엄마는 혼자 열심히 가정을 꾸리셨는데 아빠가 한창 속 썩일 때 경제력이 없어서 그냥 사신 것 같아요.
자식들이라고 둘 있는데 뭐 그닥 말을 잘 듣거나 돈을 잘 버는 것도 아니네요.
부모님은 왜 결혼해서 나를 낳아가지고 힘들게 하나 싶은 생각 뿐이에요.
저 34살인데 지금으로는 결혼생각 없어요.
저 하나 챙기는 것도 힘들어요.
직장생활에 치이면서 잘리지 않고 커리어 쌓으려고 바둥바둥 하는 것도 힘들고 몸도 힘들고
내 일 외에 사람 만나는 것도 피곤하고 지쳐서 잠깐 시간내서 겨우 만나는데 그것도 빨리 헤어졌으면 해요.
이런데 어떻게 결혼해서 남편챙기고 집안살림 하고 시댁 친정 챙기고 애 낳아서 기르고 교육시키고 사나요.
생각만 해도 미쳐버릴 것 같네요.
다른 사람들은 결혼하고 애 낳고 행복하게 잘 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결혼이 불행의 시작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