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지하 의 오래된 정신병을 치료하고
그 집 식구들의 오래된 병을 치료한 장병두 할아버지(연세가 백살 넘으셨죠-
신의로도 추앙받지만, 면허가 없어 한국 의료법에 의해 불법의료인으로 고발되었죠) 책에 보니까
경제개발되어 물질은 풍요로워졌는데
옛날의 그 풍요롭던 인심은 사라졌다는 안타까움과 함께
"사촌이 땅사면 배아프다"는 속담 있잖아요
지금 우리는 가까운 사이라도 잘 되면 시기한다는 뜻으로 쓰는데
원래는 그게 그 뜻이 아니랍니다.
사촌이 땅 사면 그 땅에 옛날엔 거름을 대변, 소변으로 많이 썼잖아요...
그래서 그 땅에 줄 거름을 조금이라도 더 만들려고 변을 누고자 배가 아프게 된다는 뜻이래요.
친족간의 우애를 표현한 말이지요.
저는 읽고 제 눈을 의심했어요.
"친족간의 우애를 표현하는 말이었지. 그런데 일본 놈들이 우리나라 사람은 시기심이 많아
사촌이 땅을 사면 시기해서 배가 아프다는 뜻으로 바꾸어 버렸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지.
그런데 해방이 된 지 60년이 지났는데도 사람들이 여전히 일본 놈들이 만들어 놓은 뜻으로만
알고 있어. 사촌 간에도 그렇게 우애가 있었다는 뜻인지를 전혀 몰라.
사촌이면 아버지가 다를 뿐이지 형제야. "
이 말의 진위 여부는 저는 모릅니다.
다만 이렇게 흔하게 쓰는 말조차 인위적으로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하니
멘탈에 잠시 붕괴가 오면서 일제가 얼마나 치밀하게 식민지 정책을 폈나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일본의 식민지 정책은, 영국이나 프랑스처럼 식민지의 자원을 수탈하는 방식이 아니라
완전히 한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없애려고 한,
차원이 다른 방식이었죠.
할아버지가 이 속담 쓰지 말라고 하니
저라도 안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또 그 가난한 일제시절에도 모르는 사람들을 재워 주고 밥을 주었던 한국의 인심이,
무한경쟁 탓으로 시기하고 질투하고 샘을 내는 이 심리가
널리 퍼진 듯하여 서글퍼집니다.
이 게시판에도 하루에 몇 번씩 친구끼리도, 사촌끼리도 서로 잘 되는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 주지 못하는
풍토가 올라오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