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좀 입이 짧달까..
조금씩 자주 먹는 편이라서 너무 푸지게 차려나온 상은 절반 이상 남기고 말아요.
외식할 때 고역이죠. 죄짓는 기분 ㄷㄷ
그 중에서도 가장 서글프고 죄책감 들때가
정식집 같은데 가서 식사할 때거든요.
2인상 시켜서 메인으로 불고기 이런거 나오면
주로 자주 남는게 구운 굴비더라구요.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여자친구들과 갈때는 거의 십중 팔구 굴비구이가 남아요.
젓가락 한번 대지 않은 채로요.
고대로 재활용하시는 가게도 있다지만
대개는 상에 올랐다 내려가면 쓰레기통으로 직행일텐데..
그럴때마다 마음이 참 그렇더라구요.
굴비 너는 결국 그렇게 굽혀저서 상에 오르고 젓가락 한번 닿아보지 못한채 음식물 쓰레기통으로 가려고..
그러려고 태어나고 죽었구나, 네 존재는 과연 무엇이었나, 하는 생각에 그만 울컥 ㅠ
동시대를 살아가는 굶주린 이들을 생각해서 다음부턴 그 굴비를 꼭 끝까지 뜯어먹어야겠다 다짐해봅니다.
아니, 애초에 그렇게 과하게 상을 차리는 외식문화가 조금 달라졌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쓰고보니 이 뭐 망글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