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그저그런 사무실 다니는데 월230쯤 받는 걸로 알아요
제가 조금 더 버는 편이라 한 달에 180만 내 놓아라 했죠.
우리집 경제는 제가 다 꾸려 갑니다.
남편은 친구 많고 술 잘 마시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삽니다.
그러니 50만원 부족하겠죠.
지난 9월 입금액이 150이더니 곧 있다 줄께
10월은 아예 없고, 120...130...1월은 없네요.
11월 달부터 냉전 분위기로 살고 있습니다.
뻔하죠. 사고 쳤거나 카드값 메꾸고 있겠죠.
10년 전에도 그랬거든요.
너를 선택한 내 죄다... 나를 탓하며 제 할 도리는 하고 삽니다.
근데 이제 부아가 치밉니다.
보자 보자하니 보자기로 보이나 보구나.
같이 살면서도 쌩까고 삽니다.
저도 편하지 않습니다.
제가 한바탕 할라치면 지은죄를 알기 때문에
회피해 버리니 싸움도 안됩니다.
이러다 버티면 유야무야 될거라는 거 지도 믿고 있겠죠.
그래서 제가 마련한 복수는 "설날에 시댁에 안 가겠다" 입니다.
시댁에서는 10년 전 사건도 전혀 모릅니다.
제가 아무말 안 했거든요. 제 얼굴에 침 뺕는 것 같아서...
바리바리 준비해 가서 지지고 볶는거 하기도 싫고
미운 남편의 부모님도 괜히 미워지고...
그래도 할 도리는 하고 당사자한테 벌을 내려야지, 하다가도
정신 확 차릴 다른 방법이 없네요.
부모님들과는 명절 때만 찾아뵙는 데면데면한 사이라
그다지 큰 복수는 안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본인 체면 중요한 사람인지라 겁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에휴~ 겁 먹으면 뭐해요.
한 일년 조용히 살다 또 사고 칠 텐데...
그때는 정말 독립하라고 놔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