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은 82언니들이 친구일인데 왜 오지랖이냐고 하실까봐.
베프된지 20년넘은 친구엄마한테까지 제가 엄마엄마 할정도로 정말 가족같은 친구여서
지금 친구 엄마랑 저랑 머리 맡대고 둘이 고민중이에요.
요즘 베스트셀러 제목처럼 그야말로 82언니들 독설이 필요합니다.!
제친구, 누가봐도 늘씬하고 이쁩니다. 일반인중에 엄청 이쁜스타일.
키170에 50킬로. 허리까지오는 완전 긴 생머리, 조막만한얼굴,약간 섹시하기까지 합니다...
술자리같은데서 항상 다른 테이블에서 전화번호 따려고 작업걸어오구요... 머 그만큼 이뻐요.
학창시절부터 늘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그땐 어린학생들의 풋사랑 수준이었고..
그냥 등하교길에 손잡고다니고 같이 우르르 분식집가고 머 그정도.
그래도 늘 밤새 통화하고, 의지하는 남자친구는 끊이지 않고 있었어요. 양다리는아니구요.
그래서 그때는 얘가 이뻐서 남자들이 끊이질않아서 그런가부다 했어요...
성인이 되고 얘나 나나 대학엘 들어가고 본격적인 연애를 하더라구요
근데 연애방식이 정말로 완전 올인하는 연애를 늘 했어요.
남지친구 생김 연락뜸하고, 보면 학교안가고 정말 하루종일 같이있고
밤새 통화하고, 싸우고 울고불고.. 매일매일 일기쓰고..편지쓰고..선물공세에..
자기가 벌어서 다 남자를위해쓰고.... 사랑이 너무커서 서로에게 도움안되는 먼가 그런연애를 늘 해왔어요.
저는 그당시 남자친구랑 같이 토익학원다니고, 늘 도서관에서 데이트하고..
둘다 목표 잡아놓고 꼭 여기 취업해서 나중에 사내커플되자고 약속하고
통금시간있어서 제시간에 딱딱 들어가고... 별로 싸울일도 크지 않아서.....
늘 울고불고, 그러다가 또 하루종일 붙어있고, 하루종일 남자에의해 기분이나 생활이 좌지우지되는 친구가 이해가 안됐어요... 그때는 그냥 어려서, 너무 좋아해서 그런가부다 하고 넘어갔는데...
23살인가, 그당시 사귀는 사람이 잠깐 한국에 놀러나온 교포였는데 어떻게 만났나봐요.
한두달 다시 폭풍연애를 하더니 그 사람이 외국에 들어가야하니 같이 들어간다고 하더라구요.
친구 엄마나 저나 몇날 몇일 울고불고 말리고 그야말로 생 난릴 쳤는데도... 다 안듣고......미안하다고........
이사람없으면 안될것 같다고 학교까지 자퇴하고 결국 그렇게 가더라구요. (아버지는 진작에 이혼하셔서 같이 안살았어요)
그러고 외국서 저한테 힘든내색은 못했지만, 그래도 아는사람 하나없이 정식적으로 결혼해서 간것도 아니고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힘들구나 대충 눈치는 챘죠. 전 늦지않앗으니 계속 한국 와서 다시 공부하라했고,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3년인가 그렇게 외국서 영어가 안되니 마트 캐셔일같은거 하면서 남자친구 뒷바라지해주고
결국 헤어지고 왔는데 그땐 이미 20대 후반에, 대학도 안나온 상태가 되버렸어요..
그래도 와서 계속 또 남자한테 빠지고, 올인하고...하더라구요......그렇게 또 몇번의 연애가 지나갔어요...
근데 문제는! 이번에 만난 남자가 유부남이라는거에요.. 친구엄마와 제가 그렇게 또 말려봐도 안들어요.
그 남자가 이혼하고 자기한테 올줄 알아요. 기다릴거래요.....
그렇다고 그 애까지 딸린 남자가 정말 같은여자가봐도 너무넘무 근사하고 멋져서
유부남이라는게 다 가려질정도도 아니에요. 말그대로 무능력한 찌질한 유부남이었어요....
저도 아이키우는입장에서 애엄마나 애 생각해서 그만두라고, 정말 다시는 너 안본다고....별별얘기 다했죠
서로 울고불고 진짜 왜그러냐고 소리치고.....
친구 엄만 지금 이미 그냥 반포기상태고... 얜 안되는것 같다고, 나이 서른넘어 아직도 꿈을 꾸면서 사는것 같다고.
사랑이 전부인줄알고, 그렇게 당해도 또 사랑타령을 하고... 남자없인 못살고......부모 형제 다 필요없는애라고...
그래도 몇년전에는 친구 엄마가 여기저기 인맥들이 조으셔서 소개로 중매로
번듯한 직장다니고 평범하게 착실히 사는 그런 남자들 많이 소개팅 시켜줬는데.....
다 자기 스타일 아니라고, 안만나더라구요. 제가보기엔 너무 듬직하고 멋있어보이는 사람들조차두요.....
그리고 꼭 만나는것들은 무능력하고,놀기좋아하고,허세작렬에 먼가 빈틈이 많아서 본인이 다 보듬어줘야할
그런 찌질이같은 애들한테만 빠지니. 정말 돌아버리겠어요~~~~~
진짜 이게..........팔자인건지............
친구엄마도 매일 울면서 전화오시고...... 지금은 우리둘다 반포기상태고.......암튼 그래요.
더이상 부모나 친구가 할수있는일은 없겠죠?
똑똑하고 센스있고 세상에서 제일 이뻤던 내 친구가 왜 이렇게 삶을 스스로 힘들게만드는지
너무 안타까워 잠도 안오네요........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