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엄마...

막내 투정 조회수 : 936
작성일 : 2013-01-21 20:34:56

저는 2남5녀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나이 40에 본 막내..

흔히들 "와 사랑 많이 받고 자랐겠다"하며 부러워하죠..

하지만 전 집에서 구박덩이..

공부도 못해. 얼굴도 못생겨(울언니들 다 미인이에요, 날씬하고), 뚱뚱하지요.. 성격 모났지요..

제 바로위에 오빠가 있습니다.

제일 큰오빠. 언니들 4명, 오빠, 저.. 이러니 저의 막내 사랑은 늘 저의 작은오빠에게..

공부도 잘하고 효자고, 착하고....(일명 엄친아..)

세월이 흘러 언니 오빠들은 다 떠나고 저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멀리 가고 싶었으나 엄마의 말류로(다 떠나고

너 하나 딸랑인데,ㅡ 엄한 아버지랑 둘이 못산다).  처음으로 엄마 눈물을 보고 집에서 직장을 다녔죠..

늘 청소년기에 오빠만 사랑하는 부모님, 언니 오빠들...(귀남이와 후남이란 옛 드라마 보셨나요.. 완전 저죠..구박받는거)

집에서 직장다니고 그곳에서 결혼하는 해 엄마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아픈엄마 두고 결혼해서 인가.. 마음 한구석은 늘 죄송했죠..

하지만 같은 곳에 살다보니 집안에 불편한 일 있으면 수시로 불러 들이는 엄마..

아기를 가져 배가 불러도 필요하면 아무때나 전화하는 엄마.

나중에 오빠랑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 부부에게 늘 도움청하는 엄마...

친정이랑 떨어져 살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죠..

늘 막내이면서 부모사랑 한번 못받았다고 생각하며 늘 투정만 부렸죠..

세월이 흘러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는 중풍에 침해까지.. 오빠는 식구들의 권유로 엄마를 요양원에 모셨죠..

언니들은 멀리 살고 있고 , 저랑 가까운 요양원에 계신 엄마를 귀찮아 하며 의무감으로 엄마를 보러 다니고..

지금까지 7년을 그러고 지냈네요...

2시간 거리에 엄마가 계셨는데 사정상 12월에 멀리 4시간 이상 거리로 옮기신 엄마..

사람은 참 미련하더군요..

엄마가 멀리 떨어지고 나니, 엄마가 너무 큰 저에게는 아주 큰 마음에 안식처 이였네요..

멀리 가시고 증세가 많이 좋아진 엄마.  가시기 전에는 말도 잘 못해서 알아 들을수도 없었는데..

어제 엄마랑 통화했어요..

큰언니가.. "엄마가 너한테 미안하다고 한번도 말 안했다며.. 미안하다고 하네.." 하면서

"무슨 소리야.. 엄마 말 잘 못하는데."  "아니야.. 잠깐 바꿔줄께"

엄마왈" ㅇㅇ 넘 고맙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사람이 안하던 행동을 하면.................

"엄마, 왜그래.. 어디 아파... 뭐가 미안해.. 항상 불효만 하고 효도도 한번 못한 막내인데..

엄마 효도 못해서 정말 미안해..."

처음으로 들어본 "ㅇㅇ야.. 정말 고맙다"

"엄마. 오래오래 사세요.. 효도 못해서 미안해.."

야근을 하며 어제 엄마랑 통화하고 왠지 모를 마음에 짊을 내려 노았습니다.

이제 후회하네요..

엄마 옆에 계실때 진심을 다하지 않은것에 대해..

이제라도 잘해야 겠어요..

IP : 121.158.xxx.8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열10분
    '13.1.21 8:38 PM (119.67.xxx.66)

    만류, 치매, 놓았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찾으셨군요.

  • 2. icestorm
    '13.1.21 10:15 PM (1.225.xxx.28)

    읽으며 눈물 글썽이고 있어요.
    어머니께 원글님은 진짜 소중한 손가락이었을거예요.

    원글님이 전화기 내려놓고 울고있는 모습이 보이는것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5796 77년생이지만 저희 국민학교 다닐때도 평수놀이 있었습니다 23 ... 2013/03/30 4,514
235795 부석사 사과꽃 필때가 언제인가요? 3 은사시나무 2013/03/30 1,407
235794 컴앞대기중이요ㅠ동부이촌동 십자수재료파는곳있나요? 2 kimjy 2013/03/30 833
235793 양파효소 8 따뜻 2013/03/30 1,871
235792 롯트한마리 입양하려고 했는데 이번사건보니 무섭네요. 9 음... 2013/03/30 2,391
235791 레고 가격차이 궁금해요. 1 가격차이 2013/03/30 1,476
235790 김미화 김미경 김혜수 + 이외수 + 나꼼수 8 으흠 2013/03/30 4,001
235789 아빠 직업을 부끄러워하는건 28 눈물 2013/03/30 8,623
235788 5학년아들이 지속적으로 맞았어요. 2 걱정맘 2013/03/30 1,425
235787 결혼이나 이혼에 대처하는 결정기준 3 시대변화 2013/03/30 1,346
235786 만날때마다 외모에 대해 말하는 친구 어떤가요 6 더네임 2013/03/30 1,617
235785 이외수가 정말 비위상하는 외모 인가요? 12 이외수가 2013/03/30 3,357
235784 소세지 예쁘게 만들려다 완전 망쳤어요~ 4 아놔짜증 2013/03/30 1,553
235783 뷰티고수님들 예뻐지게 도와주세요 ㅠㅠ 5 2013/03/30 1,921
235782 꽃은 어떻게 버리는건가요 5 ... 2013/03/30 3,755
235781 이엠(EM)원액 사용방법 알려주세요 1 쓸수있을까 2013/03/30 3,955
235780 초등학생 옷 많이 파는 쇼핑센타 어디예요? 2 이클립스74.. 2013/03/30 1,598
235779 핏불이나 롯트 견종이 내옆에 있는 강아지와 같을거라 생각하시는 .. 1 dd 2013/03/30 13,259
235778 책 제목 알려주세요 요리잘하고파.. 2013/03/30 515
235777 내용은 펑합니다.. 15 yoc 2013/03/30 4,026
235776 북한땜에 울나라이미지 엉망인듯 18 2013/03/30 1,950
235775 시골에서 쑥을 뜯어왔는데요 1 ... 2013/03/30 1,208
235774 카스테라 믹스 구울 때요~ ... 2013/03/30 660
235773 자차가 뭐가요? 6 사탕 2013/03/30 1,566
235772 출장기간 고생한 깡패고양이 8 ..... 2013/03/30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