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막내 투정 조회수 : 868
작성일 : 2013-01-21 20:34:56

저는 2남5녀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나이 40에 본 막내..

흔히들 "와 사랑 많이 받고 자랐겠다"하며 부러워하죠..

하지만 전 집에서 구박덩이..

공부도 못해. 얼굴도 못생겨(울언니들 다 미인이에요, 날씬하고), 뚱뚱하지요.. 성격 모났지요..

제 바로위에 오빠가 있습니다.

제일 큰오빠. 언니들 4명, 오빠, 저.. 이러니 저의 막내 사랑은 늘 저의 작은오빠에게..

공부도 잘하고 효자고, 착하고....(일명 엄친아..)

세월이 흘러 언니 오빠들은 다 떠나고 저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멀리 가고 싶었으나 엄마의 말류로(다 떠나고

너 하나 딸랑인데,ㅡ 엄한 아버지랑 둘이 못산다).  처음으로 엄마 눈물을 보고 집에서 직장을 다녔죠..

늘 청소년기에 오빠만 사랑하는 부모님, 언니 오빠들...(귀남이와 후남이란 옛 드라마 보셨나요.. 완전 저죠..구박받는거)

집에서 직장다니고 그곳에서 결혼하는 해 엄마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아픈엄마 두고 결혼해서 인가.. 마음 한구석은 늘 죄송했죠..

하지만 같은 곳에 살다보니 집안에 불편한 일 있으면 수시로 불러 들이는 엄마..

아기를 가져 배가 불러도 필요하면 아무때나 전화하는 엄마.

나중에 오빠랑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 부부에게 늘 도움청하는 엄마...

친정이랑 떨어져 살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죠..

늘 막내이면서 부모사랑 한번 못받았다고 생각하며 늘 투정만 부렸죠..

세월이 흘러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는 중풍에 침해까지.. 오빠는 식구들의 권유로 엄마를 요양원에 모셨죠..

언니들은 멀리 살고 있고 , 저랑 가까운 요양원에 계신 엄마를 귀찮아 하며 의무감으로 엄마를 보러 다니고..

지금까지 7년을 그러고 지냈네요...

2시간 거리에 엄마가 계셨는데 사정상 12월에 멀리 4시간 이상 거리로 옮기신 엄마..

사람은 참 미련하더군요..

엄마가 멀리 떨어지고 나니, 엄마가 너무 큰 저에게는 아주 큰 마음에 안식처 이였네요..

멀리 가시고 증세가 많이 좋아진 엄마.  가시기 전에는 말도 잘 못해서 알아 들을수도 없었는데..

어제 엄마랑 통화했어요..

큰언니가.. "엄마가 너한테 미안하다고 한번도 말 안했다며.. 미안하다고 하네.." 하면서

"무슨 소리야.. 엄마 말 잘 못하는데."  "아니야.. 잠깐 바꿔줄께"

엄마왈" ㅇㅇ 넘 고맙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사람이 안하던 행동을 하면.................

"엄마, 왜그래.. 어디 아파... 뭐가 미안해.. 항상 불효만 하고 효도도 한번 못한 막내인데..

엄마 효도 못해서 정말 미안해..."

처음으로 들어본 "ㅇㅇ야.. 정말 고맙다"

"엄마. 오래오래 사세요.. 효도 못해서 미안해.."

야근을 하며 어제 엄마랑 통화하고 왠지 모를 마음에 짊을 내려 노았습니다.

이제 후회하네요..

엄마 옆에 계실때 진심을 다하지 않은것에 대해..

이제라도 잘해야 겠어요..

IP : 121.158.xxx.8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열10분
    '13.1.21 8:38 PM (119.67.xxx.66)

    만류, 치매, 놓았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찾으셨군요.

  • 2. icestorm
    '13.1.21 10:15 PM (1.225.xxx.28)

    읽으며 눈물 글썽이고 있어요.
    어머니께 원글님은 진짜 소중한 손가락이었을거예요.

    원글님이 전화기 내려놓고 울고있는 모습이 보이는것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0527 아이 책상 치워주기 2 청소 2013/01/22 970
210526 드디어 가입했어요^^ 4 요술빗자루 2013/01/22 360
210525 6살 아이에게 영어 학습지 도움될까요? 3 맥주파티 2013/01/22 1,337
210524 베스트클에도있지만 동양여성들이 18 ㄴㄴ 2013/01/22 3,118
210523 학점은행제 평생교육원 최데 60% 할인 이벤트 하는데 관심 있으.. solomo.. 2013/01/22 708
210522 혈관성 치매에 대해 잘 아시는 분 계세요? 5 2013/01/22 1,429
210521 젖떼다 아이 잡겠어요ㅠ 11 에휴.. 2013/01/22 1,236
210520 집안일 다른건 모르겠고 11 슈퍼코리언 2013/01/22 1,630
210519 박근혜, 3800억원 들어 육영수 생가있는 옥천에 휴양지 조성.. 4 뉴스클리핑 2013/01/22 1,231
210518 다이어트 시작했는데 커피가 넘 땡기네요 6 ㅁㅁ 2013/01/22 1,354
210517 밥따로 물따로 하시는분 계세요? 3 행랑채 2013/01/22 2,149
210516 정말 힘듭니다. 2 나의 하루 2013/01/22 978
210515 사회복지사 공부 어디서? 4 아동센터 봉.. 2013/01/22 1,722
210514 창고 임대 정화조 비용은 누가 내야 할까요? 2 정화조 비용.. 2013/01/22 1,344
210513 피자에 들어가는 가짜치즈요. 몸에 부작용은 없나요? 3 토핑 2013/01/22 2,030
210512 연말정산서류, 주택담보대출상환했을때.. 5 ..... 2013/01/22 816
210511 아기들 언제부터 낑낑대지 않고 잘 자게 되나요? 11 잠좀자자 2013/01/22 4,727
210510 좀전에 유난희씨가 판 백팩 어떤가요? 3 지현맘 2013/01/22 2,934
210509 디씨 기음갤(기타음식갤러리)의 palm님 말인데요... 8 허기진다 2013/01/22 3,604
210508 까놓은 잣,호두 보관관련 2 /// 2013/01/22 575
210507 홧김에 해경청장 격려금 파쇄기로 분쇄한 해경 간부 3 세우실 2013/01/22 1,139
210506 딸은 지능적으로 엄마를 닮나요 아빠를 닮나요? 19 dir 2013/01/22 12,749
210505 시동생 오는데 청소하기 싫어요.. 3 .. 2013/01/22 1,615
210504 감자를 택배로 어디에서 주문하시나요..? rlatns.. 2013/01/22 486
210503 머리가 어지러워요, 병원에 갔더니~ 어떤아짐 2013/01/22 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