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막내 투정 조회수 : 727
작성일 : 2013-01-21 20:34:56

저는 2남5녀중 막내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 나이 40에 본 막내..

흔히들 "와 사랑 많이 받고 자랐겠다"하며 부러워하죠..

하지만 전 집에서 구박덩이..

공부도 못해. 얼굴도 못생겨(울언니들 다 미인이에요, 날씬하고), 뚱뚱하지요.. 성격 모났지요..

제 바로위에 오빠가 있습니다.

제일 큰오빠. 언니들 4명, 오빠, 저.. 이러니 저의 막내 사랑은 늘 저의 작은오빠에게..

공부도 잘하고 효자고, 착하고....(일명 엄친아..)

세월이 흘러 언니 오빠들은 다 떠나고 저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을 멀리 가고 싶었으나 엄마의 말류로(다 떠나고

너 하나 딸랑인데,ㅡ 엄한 아버지랑 둘이 못산다).  처음으로 엄마 눈물을 보고 집에서 직장을 다녔죠..

늘 청소년기에 오빠만 사랑하는 부모님, 언니 오빠들...(귀남이와 후남이란 옛 드라마 보셨나요.. 완전 저죠..구박받는거)

집에서 직장다니고 그곳에서 결혼하는 해 엄마가 중풍으로 쓰러지고..

아픈엄마 두고 결혼해서 인가.. 마음 한구석은 늘 죄송했죠..

하지만 같은 곳에 살다보니 집안에 불편한 일 있으면 수시로 불러 들이는 엄마..

아기를 가져 배가 불러도 필요하면 아무때나 전화하는 엄마.

나중에 오빠랑 살고 있으면서도 우리 부부에게 늘 도움청하는 엄마...

친정이랑 떨어져 살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죠..

늘 막내이면서 부모사랑 한번 못받았다고 생각하며 늘 투정만 부렸죠..

세월이 흘러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는 중풍에 침해까지.. 오빠는 식구들의 권유로 엄마를 요양원에 모셨죠..

언니들은 멀리 살고 있고 , 저랑 가까운 요양원에 계신 엄마를 귀찮아 하며 의무감으로 엄마를 보러 다니고..

지금까지 7년을 그러고 지냈네요...

2시간 거리에 엄마가 계셨는데 사정상 12월에 멀리 4시간 이상 거리로 옮기신 엄마..

사람은 참 미련하더군요..

엄마가 멀리 떨어지고 나니, 엄마가 너무 큰 저에게는 아주 큰 마음에 안식처 이였네요..

멀리 가시고 증세가 많이 좋아진 엄마.  가시기 전에는 말도 잘 못해서 알아 들을수도 없었는데..

어제 엄마랑 통화했어요..

큰언니가.. "엄마가 너한테 미안하다고 한번도 말 안했다며.. 미안하다고 하네.." 하면서

"무슨 소리야.. 엄마 말 잘 못하는데."  "아니야.. 잠깐 바꿔줄께"

엄마왈" ㅇㅇ 넘 고맙다"

눈물이 나왔습니다.

사람이 안하던 행동을 하면.................

"엄마, 왜그래.. 어디 아파... 뭐가 미안해.. 항상 불효만 하고 효도도 한번 못한 막내인데..

엄마 효도 못해서 정말 미안해..."

처음으로 들어본 "ㅇㅇ야.. 정말 고맙다"

"엄마. 오래오래 사세요.. 효도 못해서 미안해.."

야근을 하며 어제 엄마랑 통화하고 왠지 모를 마음에 짊을 내려 노았습니다.

이제 후회하네요..

엄마 옆에 계실때 진심을 다하지 않은것에 대해..

이제라도 잘해야 겠어요..

IP : 121.158.xxx.8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열10분
    '13.1.21 8:38 PM (119.67.xxx.66)

    만류, 치매, 놓았습니다. 참 다행입니다. 마음의 평화를 찾으셨군요.

  • 2. icestorm
    '13.1.21 10:15 PM (1.225.xxx.28)

    읽으며 눈물 글썽이고 있어요.
    어머니께 원글님은 진짜 소중한 손가락이었을거예요.

    원글님이 전화기 내려놓고 울고있는 모습이 보이는것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4415 7번방의 선물 보고왔는데.... 2 ㅎㅎ 2013/02/04 1,287
214414 밑에 접속 글 보고서 ........ 2013/02/04 562
214413 피카디리 앞 CCl 추억 ㅎㅎ 3 나우누리유저.. 2013/02/04 1,555
214412 시골미용실의 경쟁 2 /// 2013/02/04 1,868
214411 영화보고왔어요 민재양 2013/02/04 529
214410 친구에게 한우갈비세트 보냈어요~ 5 힘내~ 2013/02/04 1,830
214409 영화 접속 12 해피엔드 2013/02/04 2,217
214408 유태인 학살에 관한 술술 읽어지는 책이나 영화 좀 알려주세요 35 .. 2013/02/04 2,207
214407 원피스 좀 싸게살방법없으까요??? 원피스홀릭 2013/02/04 384
214406 시집식구들에게 정떨어졌을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4 욜라뽕따 2013/02/04 2,155
214405 집에 오는데 왠 남자가 따라왔어요. ㅠㅠ 8 ... 2013/02/04 3,077
214404 초등생 과학잡지 추천해주세요~ 3 처음처럼 2013/02/04 1,468
214403 아빠 어디가 이종혁씨 좋지 않나요? 18 넘 멋져요 2013/02/04 6,324
214402 딸과 며느리의 차이... 24 열받어 2013/02/04 4,677
214401 아이들 학교에서 문자 받으셨나요? 2 등교늦춰짐 2013/02/04 1,663
214400 와 오늘 7080콘써트 정말 맘에 들어요~~ 7080 2013/02/04 1,027
214399 그리스 로마 신화 책 추천 좀 해주세요 4 .... 2013/02/04 1,367
214398 진짜 뉴욕베이글 전문점을 낸다면 어떨까요? 28 할만할까요?.. 2013/02/04 4,702
214397 남자들은 왜 전부 철이 없어 보일까요?? 10 ... 2013/02/04 2,177
214396 오모떼 바디쉐이퍼 어때요? 홈쇼핑 2013/02/03 6,024
214395 지펠광고 전지현이 입은 화이트 블라우스 7 2013/02/03 3,375
214394 남자는 맞선볼때 여자외모가 8 ㄴㄴ 2013/02/03 5,168
214393 내일 병원에 입원하러 가는데요 21 짐싸는 여자.. 2013/02/03 2,981
214392 요즘 20대 여자들은 정말 늘씬한거 같아요 7 ,,, 2013/02/03 3,040
214391 빕스 괜찮은 지점 추천해주세요~~^^ 7 간만에.. 2013/02/03 5,0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