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래도 우울증인거 같아요. 자꾸만 결혼한 게 후회가 되요.
돌 막 지난 딸아이 키우며 30대 중반 워킹맘이에요. 얼마전에 남편과 언쟁이 있었어요.. 사소한 걸로.. 그런데 이혼 얘기가 나왔어요.
안그래도 우리 둘 다 육아와 회사일 스트레스에 지치고 예민하던 차에 사소한 언쟁이 있었고, 그것 때문에 화가 난 남편이 홧김에 이혼 얘기를 했어요.
저는 이혼 두렵지 않으나 딸아이 때문에 이혼은 못할 거 같아..어찌어찌 대화하고 풀었는데,
요즘 그냥 사는 재미가 없네요.
늘 몸은 피곤하고, 미쓰시절의 나만의 자유가 그립고…특히 요즘 진로 변경을 하고 싶어서 공부하고 싶은 게 있는데,
아기가 있다보니 집에서 공부를 못하겠어요.. 제약도 많고, 어디 자유롭게 다니지도 못하고.. 저는 정말 결혼을 왜 했나…요즘은 그런 생각만 들어요…잠한번 푹 자보는 게 소원이네요. (애가 밤에 3번은 깨네요)
신랑은 신랑대로… 요즘 경기가 안 좋아 사업하는 게 잘 안되니 예민하고..스트레스 많이 받는데,
집에서 육아, 가사 (신랑은 가정적인 사람이에요) 도 많이 하다보니 자기도 힘든 가봐요..
저희 부부는 양가 도움 없이 애기 어린이집에 맡기고 회사 다니고 있어요.
결혼 이후 제 삶의 질이 훨씬 더 많이 떨어진 거 같아요. 혼자 있을 때는 자꾸만 자꾸만…내가 결혼을 왜 했을까…이 생각만 맴돕니다..
지금 있는 집은 애기가 살만한 곳이 아니어서 (집이 많이 추워요) 이사를 가야 하는데, 제 직장 근처는 집들은 비싸거든요..
전세로는 지금 있는 돈 다 긁어 모으면 이사는 가능한데, 남편이 이사가자는 말을 쉽게 못하네요.. 사업 자금이 일정부분 필요해서 있는 돈을 다빼서 전세로 집 얻기가 힘든가봐요.
결혼 후, 아이를 낳고 이후의 제 삶이 행복하다고 느껴지지 않아요.. 요즘 부부사이도 소원해 지고 자꾸만 결혼한 게 후회스럽습니다.. 돈 아끼느라 화장품 하나 맘껏 못사는 현실..
어떻게 해야 제 마음도 다스리고 행복해 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