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 내외가 사이가 참 좋아요.
제가 보기에도 두분 성품이 온화하고, 배려도 잘하고 말씀을 두분 다 예쁘게 하세요.
그에 비해 저희부부 안좋은 모습을 보여드렸어요. 가까이 사니 어쩔 수 없더라구요.
그렇다구 시어머님 앞에서 목소리 높여 싸운적도 없구요. 저희 시어머니 인품이 좋으셔서 저랑 트러블 있었던적이 한번도 없었어요. 결혼 15년차예요.
남편은 점점 속이 좁아져가는 중(?)이구요. 오늘도 제가 코 골아서 (어제 제가 해외 출장다녀왔어요) 잠 못잔다고
아들이랑 바꿨네요. 시계초침소리도 방해된다고 저희방엔 시계도 없는데 제 코골이는 숙면을 방해하겠지요.
이해는 하지만 섭섭해요.
오늘 어머님이랑 저녁식사 약속을 했는데(같은 아파트 살아요 결혼이후 주욱 가까이 살았어요). 남편이 밍기적 거리길래
애들이랑 먼저 식당에 갔어요. 어머님이 먼저 와계셨어요. 남편은 안오고 전화도 안받고 40분후 도착했는데 저희옆좌석이 애들이 열댓명 모여있어서 자리가 없긴 했어요. 그걸 보더니 남편은 그냥 가버렸어요.
어머님은 아들이랑 같이 먹고 싶었을텐데 속상하셨겠지요.
아들 까다로워와서 에미 힘들겠다고 말씀은 하시지만 , 듣다보면 저를 탓하시는 투로 들리는게 제 자격지심인지...
형님은 월급날이면 고생했다고 꼭 말한다(저도 돈 받아 쓰기 때문에 청구서 메일에 고맙다고 꼭 씁니다.) 본인은
힘들다 생각안한다. 나가서 일하는 아주버님이 힘들거다(외국체류중이셔요. 아주버님 젊지않은 나이에 외국회사 다니며
언어,문화장벽 느끼며 힘들지요). 조카애들이 학교가서 한번도 부모님 싸운적 없다고 했다더라(형님말로는 냉전은 있었다는데). 형님은 속으로 많이 참을것이다(난 안참나?). 등등..
부부관계 참 상대적이지요. 시댁식구들은 저도 참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시고, 남편은 제가 못됐다고 하니 그럴수도 있구요. 남편은 저녁 먹으러 가기전부터 저한테 뭔가 맘에 들지 않는게 있었을 텐데 얘길 안하구요. 본인도 너그럽지 못하다는거 알고는 있더라구요.
주말인데 힘들어요. 출장 다녀오니 빨래는 한가득이고 장봐서 일주일치 반찬 만들어야 하고, 청소도 해야하고, 오늘은
딸아이랑 치과도 갔다왔고 빨리 회사 가는 월요일이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