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엄마가 43살에 낳은 늦둥이 막내딸이예요
6살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초등 이학년때부터 부엌일을 도맡아 했나봐요
엄마는 생계때문에 일을 하러 다니시구요
저를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건사를 잘 못해주시구요
학교공부도 혼자 고민과 걱정도 혼자서 해결하며 자랐어요
위로 13~20살까지 차이나는 오빠들이 있는데 하나같이 사람구실을 못합니다
첫째오빠는 술로 한평생 지내다 홀로 돌아가셨구
둘째오빠는 집에는 아무런 도움도 아무런 역할도 없이 살고
세째오빠라는 사람은 한평생 술로 지내다 다리가 썩어가니 빈털털이로 집으로 돌아오고
또 술로 보내고
그나마 네째오빠만 보통의 가정을 이루어 살고 있고
막내오빠는 가정은 이루었되 sos에나 나올법하게 집을 해놓고 삽니다.
저는 초6학년부터 엄마월급으로 저축도 하고 집안살림을 살았나봐요
그래서 지금도 돈을 한부로 못씁니다..가난이 무서워서요
학교도 제대로 못다니고 상고를 나와 첫직장에서 대출을 받아 처음으로
전세집을 마련했습니다..오빠들은 제가 직장을 다니자 손만 벌리고
엄마역시도 저에게 모든걸 의존 하셨습니다..
전 그게 너무 부담스럽고 또 아무리 해도 달라지지 않아
도망치듯 결혼을 25살에 했습니다..착한 남편만나
그냥 저냥 저는 살고 있는데 항상 친정이 문제입니다
친정엄마는 막내오빠랑 살고 있는데 제가 시집오기 직전에 당신들이
갈때가 없으니까 엄마 모시고 살겠다고 제발 집만 사달라고 해서
전세자금에도 네째오빠네가 대출을 내어 시골에 집을 사주었습니다.
근데 집은 청소도 전혀 안하고 음식은 사서 먹고 엄마한테 또는 집에
돈들어 갈일이 있으면 저랑 네째오빠가 부담을 했습니다.(결혼하고는 주로 네째
오빠네가 부담)
지금 문제는 세째오빠는 결혼도 안해 혼자 살고 있는데 폐암이랍니다.
한평생 돈벌면 술로 살고 혼자 벌어 혼자쓰고 아프니까 집으로 들어오
매일 술로 보내고 싸움밖질만 해대더니 이젠 무일푼에 암까지
초기라서 수술을 받기는 했는데 수술비가 벌써 500에 앞으로도 계속
들어가겠지요
막내오빠도 관리를 전혀안하고 술에 매일 사먹는 음식에(올케가 집안을
전혀 돌보지 않아요..)당뇨가 심하다고 하고
구십을 바라보는 엄마는 집안에서 애기가 되어 가고
언제쯤 저의 친정은 끝이 날까요?
저 어릴때 동네에서 싸움만 하고 개차반 집안이라고 손가락질 받고 살았습니다
사람들이 저만 보면 너밖에 없다 너가 빨리 돈벌어 엄마 잘 모시라고
전 그소리 싫었습니다...결혼전 5년 직장 생활해서 이천오백 (그당시 월급이 60만원 정도)
전세얻어주고 결혼...집회사 외에는 한게 아무것도 없는데
오빠들은 하나같이 집안은 등안시 하고 버는쪽쪽이 술에 쩔어 살고
자기들 화난다고 어린 저를 때리고 (연탄 부짓갱이로도 맞아봤습니다)
저는 친정에 대해 아무런 감정이 없습니다...너무 싫습니다...차라리 고아였습좋겠습니다
친정은 제게 끝없이 짖누르는 삶의 무게입니다...
세째오빠가 암이라고 병원비 달라고 또 엄마 저렇게 둘꺼냐고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제가 잘 살면 저두 하고싶습니다...외벌이에 아직 전세입니다..
지금까지 허투로 돈 써본적 없고 돈 모아 놓으면 시댁으로 친정으로 다 들어갔습니다
이젠 남편에게도 미안합니다.
나한테 정서적인 교감은 거녕 고통과 매를 댄 오빠가 아프다고 하는데
솔직한 맘은 모른척 했음좋겠습니다...근데 그게 또 안되고
제 솔직한 맘은 신이 계시다면 엄마도 오빠들도 빨리 하늘나라로 갔음 좋겠습니다.
저두 늘 생각합니다...제 아이들에게 짐되기 전에 꼭 하늘나라로 갔음 좋겠다고 기도합니다.
제 친정의 이 수렁은 언제 끝이 날까요? 저를 포함하여 모두 죽어야 끝이 날까요?
친정엄마 생활비와 오빠의 병원비를 대기 위해 취업자리라도 알아봐야 하는 걸까요?
나는 어디 있는 걸까요? 내맘은 어릴때 불행과 가난과 매...늘 홀로 아픔도 괴로움도
견디며 살아온 나는 어디서 위로를 받을까요? 이제 겨우 내 가정에서 작은 행복을 누리고
살고 싶은데...저는 가난이 돈이 없으면 얼마나 비참한지 압니다.
그래서 지금껏 안먹고 안입고 아이들도 제가 끼고 가르치면 작은돈이지만 모았는데
오빠들은 왜 한평생을 남에게 짐만 될까요?
저좀 위로 해주세요...끝이 보이지 않는 이 무게가 언제쯤 가벼워 질까요?
저는 돈 많은 집도 부럽지만 친정이 따뜻한 분들이 젤 부러워요
가난하지만 서로 보듬을수 있는.....
결혼도 남편이랑 서로 손 안버리고 1년동안 둘이 모아 최소로 했고
친정에서 산후조리 한번 해주신적 없고 제 남편이 가서 지금껏 따뜻한 밥한번
먹은적이 없습니다...
항상 가면 하나에서 열까지 제가 시장을 봐서 밥해먹고 돈은 돈대로 주고
제가 어디까지 해야 할까요?
제가정만 위해 살고 싶습니다...엄마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가슴으로는 밉습니다..그걸 삼십대 후반에 깨달았네요..
한번도 정서적으로 위로가 되지 못했던 엄마..내가 찢어진 옷에
놀림을 받아도 모르고, 내가 생리가 처음 시작되어도 그걸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가르치지 않았던 엄마 그저 입하나 들고 싶어했던
왜 엄마는 가난한 집에서 자식만 낳아 최소한의 교육도 안시킨건지
왜 하나 같이 저렇게 바보처럼 살게 한건지...
친정때문에 늘 자존감이 낮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해결되는것 없는것 아는데
그냥 위로가 받고 싶어요...
그냥 내 가정만 보고 살면 안될까요?
날날리 천주교 신자인데 54일 기도라도 열심히 해볼까요?
그럼 도와 주실까요?
친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지금이라도 취업을 해야하는지
맘이 복잡하고 무겁습니다...
끝이 나긴 할까요? 이것 또한 지나간다는 말이 위로가 안되는 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