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되게 게을러요.
진심 정말 게을러요.
그래서 책임지는 일도 별로하기 싫고,
꼭 해야한다...뭐 이런거에 대한 알수 없는(?) 강한 거부감이 있어요.
근데, 반면 약간 완벽주의자 기질이 있어서
일단 잡은건 제대로 해내는 편이에요.
대신 부담감이나, 거부감이 너무 심해서
되게 고생하는 타입이죠.
어릴때부터 아침에 일어날때 진짜 별 생각을 다했어요.
지각하는걸 싫어해서 - 사실, 급하게 왔다갔다하는거 싫어하고, 1교시전까지 푹자려구요.
일찍 일어났는데...
난 왜 학생인가.
난 왜 학교를 다녀야하나.
난 왜 대한민국에 태어났나.
난 왜..태어났냐..ㅠㅠ 막 별 생각을 다하면서 되게 힘들어했어요 ㅋㅋ
생각해보니 웃기네요 ㅋㅋ
근데...정말 힘들어서 살이 쭉쭉 빠질지경이었어요.
학교에서 처음 본 선생님들이 왜케 말랐냐고 길 막고 물어보실정도로요.
게으른 성격대로
쭉 그냥 저냥 살았고.
지금도 계약직인데 전 그럭저럭 만족해요.
조금 벌어 조금 쓰고.
나 하고 싶은거..책 읽고, 여행가고. 드라마보고..음악듣고.
그냥 누군가보면 되게 한심한(?) 타입이긴 한데
승부욕도 없고 크게 욕심내지 않는 편이라 저는 괜찮아요.
저는 괜찮은데...
주위에서는 그냥 두지 않네요.ㅠㅠ
약간의 완벽주의 기질때문에 잡은 업무를 제대로 해놓고 보니
자꾸 주변에서 난이도가 높을수록 저한테 업무를 시키려고 하는거에요.
오늘도 팀장이 다른 정규직들, 과장 - 대리들 제쳐두고
팀장급 수준의 업무를 주더라구요;
뭐 다른 정규직이 일을 못해서기도 하고,
팀장도 안해본 일이라 그런건지는 알겠는데...
이게 부당하다 어쩐다는 떠나서 너무 싫어요.ㅠㅠ
아 부담스러워..ㅠㅠ
자료 찾는것도 귀찮고 - 원하는 자료 나올때까지 찾는 스타일이에요 또.ㅠㅠ
마음에 들때까지 목차 잡으면서도 - 마우스를 던져버리고 싶어요 ㅋㅋㅋ야 그냥 대충해~ 좀!! 막 이럼서요 ㅋㅋ
성격은 또 보수적이라
회사에서 까라면 까는거다....;; 이상한 생각이 있어서 오더 내린건 다 하는 편인데
이럴때마다 정말 너무 너무 힘들어요.
뭐든 쉽게 쉽게 그냥 후딱 잘 하는 사람들이 너무 부러워요.
부지런히 사는 사람들 앞에서는 부끄럽고 ㅎㅎ
대충이라는게 평생 안되고
그 와중에 타고나게 게으르니깐
너무 스트레스 받고
아무것도 아닌 보고서조차도 누구 말처럼 "피고름으로 쓰는것처럼" 마음이 힘들어요.
그렇게 위에서 일을 미룰때마다
개판으로 해서 주면 다시 시키지 않을거다..주위에서 많이 추천(?)을 해주는데
그니깐...개판으로 못한다구요.ㅠㅠ
이게 뭐랄까요. 한 20,30점만 해도 되는건데, 저는 0 아니면 100 뭐 이렇더라구요;
요령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ㅠㅠ
이럴때마다 이직하고 싶은 마음이 막 타오르는데
생각해보면 이전 직장도 이래서 이직한건데....
결국 제 타고난 성격과 성향이 서로 맞지 않으니 그런거겠죠.
적정하게 조절하는게 안되나봐요;
이런것도 강박증에 하나인지..
쉬운 업무는 그냥 쉽게 하고,
어려운 업무는...어렵게 하는게 맞는건데...
지금도 자료찾다가 "대충 좀 다른 보고서 베끼면 되겠고만!!! 베끼라고!!!"
..하는 마음의 소리를 무시하고
자판치고, 마우스 굴리다가 들어왔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