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가 더 참아야 했던 걸까요???

한숨만 조회수 : 1,379
작성일 : 2013-01-12 23:09:45

먼저 지겨운 시어머니 얘기 입니다. 글이 길어 휴대폰 대신 컴퓨터를 켰습니다.

저는 결혼 10년차입니다. 아니 반대하는 결혼(제가 남편보다 5살 연상입니다)으로 둘째 임신을

하고서야 결혼식을 올렸으니 결혼 5년차라 해야 하나요..??

 

오늘은 둘째의 재롱잔치날이었습니다. 해마다 시댁 식구들을 모시고 갔는데 올해는 사정상

식구들 끼리만 갔네요. 가는 도중에 시어머니 전화가 왔습니다. 사실 같이 못가면 섭섭해 하실터라

재롱잔치날을 말씀도 못 드렸구요.

 

 1월1일에 신년인사로 통화하고 2일에 찾아뵙고 나서는 처음 통화하는 거였습니다..

평소에 1주일에 한번은 안부전화를 하기 때문에 아침에  남편에게 시댁에 전화한지가 오래 되서

신경쓰인다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만큼 아직도 시댁이 편하지 않다는 뜻이지요..

시어머니의 예의없는 말에 상처받은 적도 많아요. 예를들면 여름에 감기 걸린 저에게 개도

안걸리는 감기를 걸리냐며 너는 개만도 못하냐는 말...어렸을때 변비가 심했던 첫딸을 보더니 니가

애낳는것 보다 힘들게 변을 본다는 말(저는 첫애가 역아라서 수술을 했어요)등등 본인은 그냥하는

말이지만 저에겐 상처되는 말들이 너무 많았어요.

 

아니나 다를까 오늘도 전화 받는 순간 부터 본인은 첫째만 보고 싶다면서 바꾸라며 냉냉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더니 저에게 너는 왜이리 전화를 안하냐부터 시작하면서 너는 내가 죽었다해도  전화를 안하니

모를꺼라고(시어머니는 올해 62입니다) 저에게 큰소리로 말씀을 하십니다. 

(저 10년 맞벌이 하면서도 여태까지 1주일에 한번 꼬박 꼬박 전화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가 핑 나사가 나갔습니다.  옆에 남편도 있었고 다른 사람도 있었지만 그런말씀마시라며

실제로 그런일이 일어나면 어떡하느냐면서 저는 그런소리가 세상에서 제일 싫다면서 더 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더 어머니에게 따지 듯이 얘기했습니다.

저희 어머니 놀랬는지 아무말 못하다가  농담인데 자식에게 그런말도 못하냐고 하십니다.

 어른이 지나가는 말로 하는 얘기를 따박 따박 대꾸한다고 합니다. 저보고 그렇게 말 잘하는지 몰랐다고

너는 많이 배워서 말도 그렇게 잘하냐더니 앞으로 상전모시겠다고 예~예~하면서 먼저 끊어 버립니다.

 

그이후로는 전화도 받지 않습니다. 남편은 너무 좋습니다. 가정적이고 저에게도 잘하지만 또한 너무 효자입니다.

저도 그 이후로 마음이 편치 않아 가시방석이고  표현 하지 않지만 남편은 더욱 심난해보입니다.

 

저만 조금만 참았더라면 그전에 하듯이 예~예~하였다면 오늘밤도 편안한 하루가 되었을텐데..다른일로는

참을만 한데 가끔씩 말한마디 실수한다고 시어머니께 그럴 필요까지 있었을까 ..자책감도 듭니다.

시어머니가 그렇게 싫은건 아니었는데 이일로 돌이킬수 없는 실수를 한 것 같아 저또한 마음이 심난하구요..

올해 마흔이 되었는데 왜이리 현명하게 행동하기 어려운지요.. ?? 감정을 추스리고 어머니께 조신하게 말씀

드렸다면 이 사단까지 나지는 않았을텐데...

무엇보다 남편에게 미안해서 마음이 더욱 괴롭습니다..

 

 

IP : 1.252.xxx.11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
    '13.1.12 11:27 PM (1.232.xxx.68)

    원글님 참지마세요!! 아직 결혼 10년차시니 앞으로 더 세게 나가서 할말은 하고 사실 수 있게 해야할 것 같아요. 어른들 나이드시면 더 자기고집 강해지시고 대화하기 더 힘들어지잖아요. 원글님보니까.. 딱 저희 엄마 생각나네요.. 저희 엄만.. 결혼 하고 그날부터 쭉 시부모 모시고 살면서 온갖 일은 다 겪으며 28년을 참다가 자식 자기 밥벌이 하자마자 바로 이혼하셨어요. 혼자 사니 그렇게 편하고 좋을수가 없다고 하는데... 그렇게 편하고 좋은 것을 나이 60을 앞두고서야 누리니...자식은 마음이 찢어져요. 글쓴님이 행복하셔야 남편과 자식들도 행복할 수 있어요!!

  • 2. 한마디
    '13.1.13 12:45 AM (211.234.xxx.15)

    가서 사과드리세요.정중하게. 남편분과 어머님은 혈연관계라 앙금없지만 님은 남인지라 사과드려야해요.남편분이 잘하고 그런 남편분 낳아주신 분이니 침 한번 꿀떡 삼키고 내일이라도 찾아뵈세요.

  • 3. 잔잔한4월에
    '13.1.13 1:26 AM (175.193.xxx.15)

    (1)남편과 헤어지려면 가서 따지고 덤비고
    (2)평안하게 지내시려면 가서 사과드리세요.

    여자의 적은 여자라지요. 작은것 하나하나 가슴을 찌릅니다.
    귀머거리3년,벙어리 3년 아직 5년인데.. 음

  • 4. 머한다고?
    '13.1.13 5:47 AM (222.101.xxx.212)

    절대 사과하지 마세요 님이 사과하시는 순간부터 시엄니는 더 날뛸겁니다.
    모른 척 걍 가만히 계세요
    시엄니도 먼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님이 그리 말해도 암말 못했던 겁니다.
    그리고 님이 연상이라고 스스로 자책하셔서 더 굽히고 사시는것 갇은데.
    그럴수록 더 당당하게 행동하세요 .
    62세이시면 요즘 노인도 아닙니다 그리고 시엄니도 심술맞으신 분이세요.

  • 5. 물고기
    '13.1.13 6:29 AM (220.93.xxx.191)

    저도.....모른척.....하시라고말하고싶어요
    이제 10년이면 서로서로 성격도알고 그래야
    가족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2936 가전제품 새 제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는 기간은 몇일인가요? 드럼세탁기 2013/02/26 854
222935 맹탕 감자탕 살리기. 7 조약돌 2013/02/26 1,030
222934 충전식청소기중 최고봉은 뭘까요?^^ 2 충전식청소기.. 2013/02/26 1,381
222933 결합상품해지후 요금이 어마해요~~~ㅠㅠ 1 요금폭탄 시.. 2013/02/26 1,596
222932 지금 늑대아이 봅니다 10 4ever 2013/02/26 1,552
222931 중학교 수학 문제집 아작과 개념플러스 1 바다짱 2013/02/26 935
222930 여러님들,,해양수산부가 결국 세종시로 간답니다. 11 믿음 2013/02/26 3,260
222929 독일 사람들 무자녀 부부 많지 않나요? 6 ---- 2013/02/26 3,196
222928 나이 42에 사회생활 계속해도 바뀌지 않는 제 성격에 지쳐요. 12 흔히말하는트.. 2013/02/26 3,626
222927 [원전]월성원전 4호기 61명 피폭 사고 10 참맛 2013/02/26 2,172
222926 병든 소를 도축해서 팔다니 2 .... 2013/02/26 775
222925 구둣방에서 구두 발볼도 넓혀주나요? 7 ... 2013/02/26 2,895
222924 강릉가려는데 맛집 ᆞ커피로유명한곳은어디? 9 여행 2013/02/26 2,224
222923 베를린 넘 재밌게 봤네여 7 마mi 2013/02/26 983
222922 아발론 테스트요 초6 2013/02/26 1,045
222921 구의동 중학생들은 학원 어디다니나요? 5 광남 2013/02/26 1,174
222920 퇴임 하룻만에 - 여야, MB 4대강-김윤옥 한식 감사 확정 13 참맛 2013/02/26 2,528
222919 휠라매장에서 맘에드는신발을봤는데요ᆢ 1 신발 2013/02/26 587
222918 중1 수학문제 8 수학이 2013/02/26 850
222917 혹시 일룸 대리점 중 링키 진열품 판매하는데 아시는 분 알려주세.. 일룸링키 2013/02/26 758
222916 권고 사직을 당했습니다 ㅠㅠ 35 ... 2013/02/26 23,386
222915 스마튼폰 중독이 심각하네요 2 중독 2013/02/26 1,016
222914 (층간소음) 아래층에서 천장 치면 정말 윗집에 소리가 나나요? 11 여쭤요. 2013/02/26 42,622
222913 여기분들 새누리 지지하면 바로 욕하네요.... 21 문재인짱짱맨.. 2013/02/26 1,252
222912 [유럽여행] 항공권부터 막히네요~(도와주세요!!) 7 마음부자 2013/02/26 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