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에서 전자개표기의 오류가 밝혀지고 수개표가 없었다는 참관인들의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개표소 참관인으로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박근혜표 묶음에 문재인표가 섞여 있었다는 강 모씨(여)가 아고라에 올린 글을 서울의소리가 지난 1일 인용 보도를 하였다. 참조기사- (속보) '전자개표기 오류 목격했다' 증언나와...
11일 강씨는 서울의 소리와 전화를 통해 "서초 선관위 관계자가 서초 개표소 개표 종사원에게 알아보니 박근혜표 묶음에 문재인표가 섞여 나온 사실이 없었고, 이에 항의하는 소란도 없었다"며 "강씨가 허위사실을 퍼뜨린 듯한 전화를 걸어 왔다'고 밝혔다.
강씨는 "당시 개표 현장에서 똑똑히 목격하고, 소리를 높여 항의한 사실을 서초 선관위가 허위로 몰아가려 한다. 당시 동영상 촬영을 하지못한게 아쉽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히 기록해서 보내왔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서초 개표소 일반 참관인으로 당시 상황 지켜보았던 정 모씨(여)가 휴대폰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서울의 소리에 보내 왔다. 이 동영상에는 당시 서초 개표소에서 개표가 진행되는 가운데 "선관위가 제대로 했으면 이렇지 않지요" 강하게 항의하는 여성의 목소리와 "지금 박근혜표에 무효표를 잔득 섞어 놓아서...현장을 발견 했습니다."라는 소리가 들린다.
한편 서초구 선관위는 "11일 서초구선관위를 항의 방문한 문 모씨에게 "그 표는 미분류된 표일 거다"라고 했으나 참관인 강씨는 "미분류표들은 일반 개표사무원들이 분류하지 않았다."며 테이블당 한 사람의 직원만이 미분류표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서초구 선관위 주장을 반박했다.
아래는 강씨가 당시 서초구 개표소 상황을 자세히 구술한 내용이다.
12월 20일 00시 17분경
심사집계부 테이블 끝에 앉아 있던 개표종사원 40대 남자분이 "어, 이거 뭐야, 이거 왜 이래" 하시길래... 전 미분류표들을 확인하고, 후보별 표를 합산후 개표상황표에 기재하시던 분 옆에 있다가, 그 소리를 듣고 그 개표종사원 옆으로 가서 무슨 일인지 확인을 했습니다.
그 분은 박근혜로 분류된 표 100장 묶음을 배분받아 표를 세고 확인하던 중이었는데
그 묶음속에 문재인표가 나왔고, 무효표까지도 그 안에 섞어 있었던 겁니다.
제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서 일단 투표용지부터 사진을 찍었고,
어떻게 된거냐고 주위를 둘러보며 묻는 상황에서
2층에 일반개표관람으로 오신 몇 분들이 계셨는데...
(그 중에 한분은 미권스 회원-그 날 미권스 까페에 참관 후기 올려진 걸 보고 알았습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설명을 해달라고 해서, 제가 2층을 올려다보며
박근혜표로 분류된 묶음에 지금 문재인표가 나왔다고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러던 중에 누군가 이 표들은 전자개표기 2번테이블에서 넘어온거라고 했고
또 누군가는 1,2번 개표기가 옛날 꺼라 그렇다,
문제가 있어서 어제 바꾸긴 했었다고 했습니다.
워낙 경황도 없는 상황였고, 넓은 양재고 체육관 개표소에서 누가 한 말이었는지는
당시 제대로 확인도 못했습니다.
일단, 전자개표기가 있던 2번 테이블로 가보니, 그 테이블에 앉아 있던
개표사무원들은 멀뚱멀뚱 저만 쳐다보고 있고,
그러던 중에 또 누군가 앞에 위원들한테 가서 얘기를 하라고 했습니다.
바로 앞에 일렬로 앉아 있던 위원들에게 왜 박근혜표에서 문재인표가 나오냐 물어도
다른 개표사무원들처럼 절 그저 쳐다만 볼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안경쓰고, 키 큰 마른 남자직원이 나왔고.
그 직원과 함께 오류가 발견되었던 심사집계부 테이블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 안경 쓴 분은 제가 이름을 보려고는 했으나
명찰 일부가 양복에 가려져서, 사무국장이라는 직책만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은 계속해서 큰 소리로 제 말을 가로막고 짜르면서 말을 못하게 해서
"왜 아무 말도 못하게 하시냐?"고 따지고, 옆에 계셨던 다른 참관인,
연세 좀 있으셨던 아저씨가(새누리당 참관인 같습니다,정확한 기억은 못하지만)
이 사람도 참관인 자격이 있으니,
이의제기는 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는거 아니냐고 거들어줘서
"전자개표기에서 분류가 돼서 넘어온 표에 문재인표가 섞었다,
여기 개표사무원들을 계속 보니 무효표도 제대로 구분을 못하던데,
이 사람들이 못보고 넘어갔다면 어떻게 되는거냐" 항의를 할 수 있었으나,
사무국장이라는 사람과, 새누리당 젊은 남자 참관인은 여기에서 이렇게 다시 확인을 하고, 또 지금처럼 걸러지지 않았느냐고만 할 뿐이었습니다.
김소연후보님 참관인으로 같이 있던 회사동생은 22시 조금 넘어 집에 갔었고,
당원도 아니고, 어떤 조직에 속해있지도 않은 제가
그 상황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선관위에서는 그 표들이 박근혜표에서 나왔다는 걸 어떻게 아냐고 하는데,
참관인들은 참관만 하는 거지, 직접 투표용지를 분류하기는 커녕
투표용지를 만지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심사집계부에서는 100장 묶음을 한 사람씩 배분을 받아
다시 백장이 맞는지 세는 작업을 하는데
왜 문재인표만 열장 정도 따로 빼놓았을까요?
사진을 보시면 박근혜표는 가지런히 모아져 있고, 그 옆에 그 속에서 나온 무효표와
그 위쪽에 있던 흩어져 있던 문재인표가 확인되실 겁니다.
박근혜표를 세던 중 나온 무표효와 문재인표만 따로 빼놓은겁니다.
또 선관위에서는 그게 미분류된 표일 거라고 했다고 합니다
(오늘 서초구선관위 항의방문하신 분과 전화 통화를 했음)
미분류표들은 일반 개표사무원들이 분류하지 않습니다.
테이블당 한 사람의 직원만이 미분류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 박근헤 후보 100장표 묶은에서 나온 중간 기표한 무효표 © 서울의소리
▲ 박근헤 후보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