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늘고 힘없는 머리....갑상선 질환으로 두피도 보이고
내 머리 탓인 거 알아요...뭘 해도 잘 안 먹는거.
근데 이런 미역같은 머리라고 설명했는데도 무코타 어쩌고하고 열파마 했느데
머리만 부드러워지면 뭐하냐구요. 저같은 사람은 부드러운 것보다 거칠더라도
모근 부분이 살아야 하는데.
착 두피에 달라붙고 열파마라 컬은 밑에만 약간...거의 안 나왔다고 봐야죠. 원장도
하다 안 되니 방금 컬 파마한 머리에 작은 롤러빗으로 인위적으로 컬만들고.
그래요...여기까지는 내 머리 탓이 크고 알면서도....이번엔 다르겠지
하고 자신있게 권하는 원장의 말을 그대로 따른 내 잘못으로 내 인생의 5시간 낭비한 거
맞아요.
헌데 미역줄기 커텐처럼 양옆에 축 쳐진 머리...최양락 닯은 얼큰이 형상.
그 상태로 다 되었다고 날 보내려는 원장.
내가 머리를 막 뒤집으며...가름마라도 좀 바꿔보고, 두피에 달라붙은 거라도 좀
띄울려고 마음에 안 든다는 표시를 했는데 눈빛을 외면하던 원장.
'그래요 원래 제 머리가 뭐든 잘 안 되요...하지만...' 이러고
좀 말을 하려는데 몸을 아예 돌리고 카운터로 가며 명랑하게 계산 안내해주는 원장.
진정 이 상태로 손님을 밖에 내 보내다니.
이게 너무너무 화납니다. 너무 흉칙한 모습으로 집에 와서
겨우 모근 살리는 스프레이 뿌리고 가름마라도 반대로
뒤집어 주니 약간은 여자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래요...내 저주받은 머리 탓인걸....정말 이런 머리를 우리 아이한테 물려줬으니
제가 죄인입니다. 정말 눈물 나게 저주 받은 머리 때문에 또 슬프고 우울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