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게시판에 남편 구조조정 후 실직, 저의 취업 관련해서 계속 글을 남겼었어요.
짧은 제 인생 최대의 위기이자, 제가 이렇게 눈물이 많은 사람인 줄 몰랐어요.
아침을 눈물로 시작 하루 종일 울다가 지쳐 잠이 드는 생활에 반복이었어요.
남편은 계속 면접에서 탈락되면서 마음의 상처가 쌓여가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나오겠다고 주말에 절에 한달짜리
단기 출가 과정에 들어갔어요.
저도 그간 마음 고생이 심했기에 내키진 않았고 지금도 이해할 순 없지만 남편의 사찰행을 끝까지 반대하진 않았네요.
전 내일 면접이 잡혀 있어서 지금 면접 준비 중이구요.
서류전형 합격하고 면접 통보 받은 지는 몇 주 되었는데, 마음의 의욕이 없어서 집에서 멍하게 울다 울다 지쳐 밥도 잘
안 챙겨먹고 그러다가 어제부터 간신히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전 이전 직장을 7년쯤 다니다가 1년 전 퇴사했었구요(남편의 지방파견 근무로 지방에서 살다가 8월에 다시 원래 살던 곳으로 올라왔어요).
지금 지원한 회사는 제가 하던 업무와 유사한 면은 있지만 신입으로 지원한거고, 기존 연봉의 50%의 연봉을 받는 곳이에요.
그럼에도 기존에 하던 일보다는 보다 일반적인 업무라서 지원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면 큰 보람과 자부심을 가지고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이구요. (기존에 하던 일은 수요가 없는 분야임)
예상 면접 질문들을 꼽아 보는데 , 거의 8,9년 만에 보는 면접이라 정말 떨리네요.
특히,기존의 일을 왜 계속하지 않고 옮기려고 하는지,신입으로 들어와도 괜찮은지,나이가 어린 상사와 잘 지낼 수 있는지?
왜 퇴사했는지, 연봉이 작은데 괜찮은지 물어보면 뭐라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솔직히 기존 일은 수요가 없다.남편의 파견근무로 퇴사했다 이렇게만 말하면 안 될 거 같아서요.
의욕을 더 up up해야하는데, 아직도 마음이 가라앉고 우울감이 남아 있네요.
저 잘 할 수 있을 까요?
남편의 짐을 덜어 주기 위해서,저의 우울감을 날려버리기 위해서라도 꼭 취업해야 하는데..
자꾸 지금의 이런 현실에 눈물만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