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이런 고민을 하게 될지는 몰랐네요~
저는 아주 어릴때부터 애는 하나만 낳겠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지금 남편도 저에게 결혼전에는 하나만 낳아서
잘 기르자고 해서 저도 그렇다고 하고 결혼했었어요~
결혼해서 처음에 피임을 좀 해서인지 생각만큼
애가 잘 들어서지 않았고 결국 4년만에
올해 아기를 낳았어요~
지금 제 나이는 35살이고 아기는 8개월입니다~
임신중에는 너무 행복했고 출산예정일 전날까지도
일할 정도로 컨디션도 좋고 만삭 전에는 사람들이
임신한것도 잘 모를정도로 몸이 가뿐했어요~
근데 출산후 너무나 힘이 들었네요~
몸 회복도 회복이지만 아기가 생각보다 예민해서
정말 백일전까지는 거의 공중에서 제품에 안겨서
키웠어요~
지금도 출산후 한달을 생각하면 정말 악몽같아요~
얼마나 심적,육체적으로 고생했는지 출산 한달도 안돼서
임신전보다 3~4키로가 더 빠질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아기가 제법 예쁘고 하는짓도 귀엽고 그래서인지
아기 크는 모습이 뿌듯하면서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지금 시기가 너무나 아쉽고 그렇네요~
남편도 그런것 같고요~
주변 사람들은 이제 저에게 둘째 이야기를 합니다~
처음에는 하나만 낳아 잘 키우라는 시어머니도 딸타령을 하시네요~
제가 아이를 늦게 낳은 편인데 올해 같이 아이
낳은 친구들이 굉장히 많아요~10명도 넘을 정도로 ㅡ.ㅡ (다 첫아이입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다들 당연하단듯이 둘째 생각을
하더라구요~거기가 결혼을 아주 빨리한 친구들은 셋째 낳으려고 하더라구요~
주변에 외동인집을 거의 못본것 같아요~
둘도 모자라서 거의 대부분이 셋입니다~
남편 주변도 그러니 남편도 마음이 바뀌는가 봅니다~
제입장은 이렇습니다~
일단 제가 나이가 많고 무엇보다 체력도 저질이라 육아가 너무 힘듭니다~
아기는 너무나 예쁘지만요~
다시 똑같은걸 반복한다면 자신이 없어요~
거기다 친정 엄마가 애 하나만 낳으라고 항상 강요하세요~
(저희 친정엄마는 남동생네 부부도 딸이 하나 있는데
그 애만 잘 키우면 되지 뭐하려고 또 애를 낳으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실 정도로 애 많은 집에 넌더리를 내세요
남동생은 의사고 올케도 전문직인데도 그러세요~)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둘을 키울 수 있는 정도가 되는건지 잘 모르겠어요~
남편이 금융직에 종사하고 있는데
연봉은 꽤 높은편입니다만 정년문제도 걱정이 되고요~
저는 다른일하다가 2년전에 임용고시에 합격해서 교사가 됐지만
지금은 육아휴직중입니다.
집은 대출이 좀 있는 편인데 몇년내에 곧 갚을수 있는 상태이고
애가 하나라면 정말 넉넉하게 잘 키울 수 있을것 같은데
둘은 자신이 없네요~
문제는 아이에게 형제가 필요하냐입니다~
사람들 말은 아이를 위해 둘째를 낳아주는게 제일 좋은거라고
하니 참 갈등이 되네요~
저만 생각하면 하나로 끝내고 싶은데
아이가 나중에 저를 원망하면 어쩌나 걱정이 됩니다~
30대 후반을 향해가는 이 시점에서 제가 둘째를 낳는게
정말 아이를 위해서도 좋을까요?
아님 아이 하나에게만 정성을 쏟으며 키우는게 맞는걸까요?
정말 선배 입장에서 현실적인 충고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