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주말동안 선거후 이야기들

주말동안 조회수 : 724
작성일 : 2012-12-24 11:55:06
선거 끝나고 엄청난 패닉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다가
모임도 있고 이리저리 해서 나가 다녔더니 여러가지 이야길 들었어요.

토요일 모임에 갔더니 10명 넘게 모여서 다 2번 찍었는데 도대체 1번은 누가 찍은거냐고 놀라워 하고 함께 패닉이었어요.
나이는 40대 초중반들이죠. 
다들 밥맛도 잃었다며 먹는둥 마는둥 하며 우울한 표정들이었고

그러다 저녁에 다른 일로 저녁 먹으러 식당에 갔더니 연말이라 그런지 부모님 모시고 가족식사 하러 온 팀들이 많더군요.
어떤 어머님을 앞에 두고 아들이 아주 입에 음식 다 튀어 나오게 분개해서 마구 이야길 하시더군요.
1번이 되면 안되는데 왜 어르신들이 1번을 찍었냐며 흥분
그러자 어머님이 잘 할꺼라고 지켜봐야지 왜 그러냐고 하시고 아들은 나이든 사람들은 투표권 박탈 해야 한다고
아주 그냥 어머님이랑 아들이랑 금방이라도 박차고 나가 서로 안볼 기세 였구요.

일요일에 교회 가느라고 친정엄마 차에 모시고 가는 길에 (참고로 엄마는 2번 이십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친정아빠는 그날 투표율 올라가니 티비 끄고 안보시다가 출구조사 잘 나왔다니 그때부터 집중해서 보시는데 티비를
꺼버리고 싶었다고 엄마가 짜증을 내시더군요.

하지만 친정엄마가 2번의 실패 원인은 안철수에게 있다며 안철수가 남자답게 똑바로 지지를 해야지 어물쩡 넘어 간다고
꼴도 보기 싫다고 박보다 안이 더 싫다고 하시네요. 주변에 친구분들도 다 그러신다며
이러다 아마 손학규랑 손잡고 나올거라고 재수없다고 ㅠ.ㅠ
그래서 그럼 5년후에 안 나오면 안찍을꺼냐고 했더니 안찍으신답니다. 절대로 안은 싪으시다고
손학규가 나오면 좋겠다고 하시네요. 그리고 친정아빠도 여자라 1번 안찍으려고 했는데 그래도 새누리니까 1번 찍으셨고
아마 손이 나왔으면 민주당이라도 손을 찍었을꺼라고 하시네요. 전 한번도 손이 후보가 될거라 생각도 안해봤는데
어르신들은 좀 우리랑 다른가봐요.

그리고 오후에 점심약속이 있어서 빕스에 갔는데 옆에 경상도 사투리 쓰는 남자랑 표준말 쓰는 여자가 밥을 먹다가 싸웁니다. 
이유는 뻔하겠죠? 갑자기 선거 이야기 하다가 여자가 버럭 하더니 왜 1번 찍었냐고 너랑 만나기 싫다며
왜 1번 찍으면 안되는지 줄줄줄 말하시네요. 남자는 더듬더듬 하고 어쩌고 하는데 소리가 낮아서 잘 안들리는데
여자가 서울 올라온지 몇년인데 아직도 그쪽이냐며 막 신경질 내구요.

저녁에 약속 있어서 단골 고깃집 갔더니
아줌마가 표정이 왜 그러냐고 해서 그냥 선거 끝나고 나니 허무해서 그런다 하니
깜짝 놀란 표정으로 2번 찍었냐며 그럼 안된다며 1번이 답이지
무슨 2번이야? 이러시는 겁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똑똑한 사람인데 어쩌고 하면서 막 편을 들길래
대꾸도 안했구요. 소고기 먹겠다는거 애들 뜯어 말려 돼지고기 먹게 했구요. (갑자기 나갈순 없으니까)
나오면서 생각 했습니다. 다신 이집 안온다.
계산하고 나오는데 아줌마가 웃으면서 두고 보세요. 앞으로 더 살기 좋아질거에요.
하시길래 네~ 하면서 이젠 못뵙겠어요. 하고 왔네요.
한달이면 두어번씩 가던집인데 이젠 안녕 입니다.
내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한이 있어도 그집 안갑니다.

온통 세상이 선거후 이야기로 북적거리네요.
2번 찍었던 사람들은 거의 패닉에 멍한 상태에요.
이런적은 정말 첨인거 같아요. 그리고 다들 회의론이 많아져서
다신 투표 안하겠다 부터 이젠 다 신경끄고 살겠다는 사람도 많고
이민 가겠다는 사람들도 많네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사실 저도 이민 가고 싶어요. ㅠ.ㅠ
IP : 61.102.xxx.1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2.12.24 12:12 PM (110.70.xxx.99)

    저도 부모님이랑 대판 했는데 회사 출근하니
    주말에 부모님 뵌 사람 둘에 하나는 다 한판씩 했네요 ㅠㅠ

  • 2. ㅇㅇ
    '12.12.24 12:18 PM (125.177.xxx.135)

    저도 그래요 나이 드니까 모든 게 무덤덤해져서 가슴아픈일도 없었는데 정말 이번일은 속이 쓰리게 아프네요 진짜로 내장에 금 간듯이 아퍼요 그런데 꽤 오래갈것같아요 부모님과도 내생애 처음으로 반항하고 안마주치고 있어요 보란듯이 찬양하는 통에.....

  • 3. 사실
    '12.12.24 12:24 PM (61.102.xxx.19)

    죽어도 1번인 아빠랑 만났다면 대판 싸움이 나거나 아니면 차안에서 한마디도 안하고 갔을텐데
    다행히 아빠가 몸이 안좋다고 교회 안가셔서 안마주칠수 있어서 다행이었어요.
    그래도 친정엄마는 2번이시니까요. 담에 안 나오면 절대 안찍는다 해서 좀 냉랭해 지긴 했지만
    그건 그때가서 생각할 문제라서 뭐 그러려니 했구요.

  • 4. ...
    '12.12.24 3:52 PM (125.177.xxx.188)

    그냥 문재인은 1년내내 박근혜한테 졌는데 무슨 안철수탓입니까
    심지어 지난 총선때조 총듣표수가 이겼는데

    문재인은 총선나온 분들보다도 못한거에요

    그리고 1470만표가 반박그네표지 문재인표인가요?
    냉정한 현실을 직시합시다 제발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5889 장터 농산물, 제품들은 왜 이리 비싸죠? 6 .. 2013/01/13 1,355
205888 sbs 보고 있는데 덩치 큰 아이들도 왕따 당하는거요 16 ..... 2013/01/13 4,217
205887 토요일 밤도 늦게 들어오고 오늘도 늦게 들어오는 남펴은 도대체 .. 4 ///// 2013/01/13 981
205886 낙동강의 아사직전 큰고니 구한, '고니의 친구들' 4 후아유 2013/01/13 672
205885 웃으면 복이 올까요? 2 웃어야하나?.. 2013/01/13 790
205884 곤드레밥에 먹는 양념간장 어떻게 하나요? 1 궁그미 2013/01/13 1,405
205883 '클라리스'라는 여주가 나왔던 만화제목이 궁금합니다. 12 kooc28.. 2013/01/13 1,659
205882 전기압력밥솥 버리고 새거 사고 싶어요 6 ㅇㅇ 2013/01/13 2,500
205881 방금 "카톡에 얼굴 크게 올리는".. 이라는 .. .. 2013/01/13 1,310
205880 외국 핸드폰번호는 어떻게 저장해야 카톡에 뜨죠? 7 === 2013/01/13 34,144
205879 주말만되면 돈을 엄청 써요 10 소비 2013/01/13 3,451
205878 전 ㄷㅎ 대통령이라고 칭하는 소릴 누군가 하는 걸 들으니-_- 3 29마넌 2013/01/13 1,128
205877 방콕여행 가는데 질문요.. 12 쑥쓰럽네요 2013/01/13 2,525
205876 지금 에스비에스 스페셜 ᆞ시작부터 가슴 아프네요ᆞ 8 명랑1 2013/01/13 3,259
205875 여자아이중 태어날때 부터 가슴 있었던 아기 없으신가요? 6 걱정되네요... 2013/01/13 1,607
205874 서영이랑 청담동 앨리스.. 3 오늘.. 2013/01/13 2,652
205873 재정사업 대수술로 대선공약 이행 재원 134조 마련!!!! 1 참맛 2013/01/13 647
205872 귀뚫은게 석달이 되어 가는데도 아물지를 않네요.. 1 2013/01/13 1,818
205871 전라도 광주로 여행?가요. 일정 좀 봐주시면 감사... 12 여행 2013/01/13 1,833
205870 4대강 두물머리 투쟁, 다큐멘터리영화로 세계에 알린다 6 .... 2013/01/13 1,481
205869 고2올라가는 울 딸이 간호사가 되려고 하는데... 20 모닝콜 2013/01/13 3,693
205868 대학 잘 가는 것은 십년전부터 운빨이었어요 39 무맛사탕 2013/01/13 8,322
205867 이재명 "전두환 군사독재 찬양, 대량학살 역사.. 이계덕/촛불.. 2013/01/13 676
205866 서영이 친구 있잖아요.. 빵수니 2013/01/13 2,019
205865 지금 청담동 앨리스의 에트로 매장.. 도톰한 스카프(목도리?) .. 1 궁금 2013/01/13 3,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