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어떻게 글을 써야할지
머리가 하얗네요.
게시판에서 경상도 얘기하면 욕먹을거 알지만
경상도 시댁, 경상도가 고향인 아버지를 보며 꽉막힌 그들 욕좀 하고 싶습니다.
제가 기억에 남는 대통령선거는 87년인가 노태우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었을때였어요..
너무 어려 어렴풋이 기억남는건.. '김대중이 되면 나라가 빨갱이 천지가 된다' 이 말이었어요.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하는 얘기였어요.. 무조건 노태우가 되야한다고
김영삼이 대통령 될때는 교회에 다니고 있는 저희 아버지..
장로님이 대통령 한번 되야한다고.. 김영삼 찍어야 된다고 김영삼 찍으셨고
97년 김대중대통령 당선시 전라도에서 나온 김대중대통령 몰표를 보며
저희 아버지 북한도아니고 어떻게 저렇게 표가 나올수 있냐고..
전라도는 빨갱이들이라며 개표방송보며 분개하시던게 기억이 나네요..
쓰고나니 정말 창피하네요.
김대중 대통령 당선시 열아홉살이었어요.
대학들어가도 정치엔 아무관심도 없었고, 이런 분위기의 집안에서 투표도 안하고 막연한 한나라당
지지자였어요.. 아버지 성향따라 ㅠㅠ
2002년 노무현대통령 대선에 나오시면서 인터넷으로 다양한 정보를 접하고 우리 아버지가 보던
조선일보가 정말 쓰레기 신문이구나 알게되면서 지난날이 부끄럽고, 절대 한나라당을 지지할수가 없더라구요.
아빠랑 참 많이도 싸웠고 경북 구미가 고향인 아버지, 친척들 모일때마다 듣기싫은 소리에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을때도 참 많았어요. 민주당은 종북빨갱이들이다라는 소리도 듣고...
어제 저희 아버지 개표방송 보시면서 또 한소리하셨겠죠..
전라도는 어째 다 2번이냐고..
그 시절 광주를 겪은 분이라면 절대로 1번을 뽑을 수 없다고 얘기하고 싶어요.
전두환 사위가 박근혜 옆에 그림자처럼 쫓아다니고 있고, 그때 그 사람들이 뻔뻔하게 그 자리에서
떵떵거리면서 살고있는데 어떻게 그분들이 1번을 찍을 수 있겠어요
누가 얻어낸 투표권인데요..
윤여준님 말씀처럼 민주주의에 빚진 자들이 어떻게 그런말을 할수 있나요..
또한 출장다니며 방문한 전라도는 정말 충격이었어요..
높은 건물도 없고, 제대로된 잠자리도 없고.. 이렇게 차별받으며 설움당하며 살았는데
어떻게 그들이 아무렇지않게 1번을 찍을 수 있겠어요.
그분들 마음 정말 이해해요.
전 서울에서 태어나고 쭉 서울에서 자랐어요.
경상도 출생 아버지(어머니 고향은 아이러니하게도 전라도에요)와 친척들 밑에서 그 분위기를 보며 자랐는데
경상도에서 태어나고 대학때 올라온 신랑을 만나 결혼하니 저희집안 분위기와 다를게 하나도 없더군요.
말 안통하고 꽉 막히고..
전 경상도를 떠나 저희 집안 분위기가 그런줄 알았어요.. 시댁도 똑같더군요.
무조건 1번, 남 얘기 안들을려하고.. 대구가 시댁인 친구말 들어도 비슷해요.
속좁고 치사하지만
저 경상도에는 제 돈 십원하나 쓰기 싫구요..
저희 시부모님, 부모님께 당신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박근혜가 당선되었으니 행복하게 잘 사시라고..
난 이제 우리 애들 돌보기도 어려우니
살기힘들다고 자식들한테 손벌리지 말고 알아서 잘 사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 너무 옹졸한가요?
지금 이순간만큼은 경상도 시댁, 경상도 아버지 너무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