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지났네요.
어제 아침 6시 30분에 투표를 하고 왔었어요.
겨울이라 아직 깜깜한 그 시간..
투표장이 집근처 10분 거리여서 투표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아파트 앞에서 어떤 남학생이 제게 묻더군요.
"투표하러 갈려면 뭐가 있어야 돼요?"
"신분증만 있으면 됩니다."
그 남학생 (아마 생애 첫 투표인거 같았어요. 스무살 남짓 돼 보이던)
'아 그래요. 신분증만있음 되는거죠? 감사합니다. '
하며 웃으면서 신나게 뛰어가더라구요.
깜깜한 아침시간인데도 그 모습이 너무 예쁘고 감사했어요.
너무나 예감이 좋더라구요.
오후 시간대까지 안절부절 못하다가
종종 화면에 비춰지는 줄 길게 늘어선 어르신들 모습 보면서 왠지 모르게 불안하더군요.
거의 뜬밤을 새고 아침에 일찍 꽃단장 하고 투표장 다녀와서 그런지..저녁 일찍 잠들다 열한시쯤 깨어보니
결과는...
그냥 TV자체를 보고 싶지 않네요.
이제 설레었던 마음도, 뭔가 달라질거라는 희망도 다 내려놓고
이왕 당선 되신거 잘 해보시라 이 말밖에 할 말이 없네요.
잘한 선택이던, 잘못된 선택이던 내가 뽑지 않아도 더 많은 숫자로 인해 당선된 사람이니까요.
P.S : 문재인님 정말 감사합니다. 나와주셔셔. 이젠 뉴스를 맘 편히 눈 호강하며 보겠구나 생각했는데...
이렇게 당을 떠나서 후보자가 좋아서 투표장으로 향하기는 처음이였습니다. 너무나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