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구백십이년 십이월 십구일.. 유신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었다.
내가 그토록 혐오하던 독재의 세력이 다시 대한민국의 룰이 되어버린것이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의 역사는 크고작은 사건에도 별다른 교훈과 깨닳음 없이 반복되어 왔던 것 같다.
지난날 수많은 민주투사들이 거리에서 피흘리며 싸워 국민에게 돌려준 투표권으로 국민은 노태우를 당선시켰듯
역사는 아이러니의 연속이다.
이제 오년간 혹은 중임제로 갈경우 8년간 또 지리멸렬한 이 넌센스의 리더와 정치를 봐야만 한다.
자신없다.
또 박근혜의 당선으로 MB정권의 수많은 의혹들이 묻히게 되어버릴까 두렵다.
BBK, 저축은행, 천안함침몰, 내곡동사저, 매쿼리와의 관계등.. 그리고 이어질 많은 이슈와 사건에
어느날 '맞아 그런일도 있었어' 라고 떠올릴지도 모를 나의 망각에 몸서리처진다.
그래도 좋은 후보를 알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과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해 대화할 수 있어서 좋았다.
당분간은 시사에 대한 관심보다 다른일을 좀 해야겠다.
또한 진정 박근혜 당선인이 좋은 정치로 나의 오류를 증명해주길바란다.
대한민국은 분명 바뀌고 있다. 다만 나의 바람보다 그 속도가 늦을뿐이라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