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급박했다.
갑자기 돌연 지지 철회를 해버린 재벌집 자제분.
공식적 지지 철회를 하자마자 앞다투어 호외를 뿌려대는 충성스런 조.중.동.
그때는 나꼼수도 없었다.
대신 바보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인터넷으로 방송은 했던 것 같다.
그 사람들.
18일 내내 누가 들을지도 모르는 인터넷 방송으로 목이 터져라 외쳤다.
"여러분 날이 밝으면 투표해주세요~
그리고, 아파트 현관 앞을 비롯하여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곳에
조,중,동의 호외가 박스채로 뿌려지고 있다는 제보가 있으니
발견하시면 즉시 신고하시거나 치워주세요~ 그리고 다시한번 투표해주세요.
19일. 우리는 기쁜 마음으로 축제의 날을 맞이할 겁니다."
그렇게 나는 그 방송을 들으며 날을 샜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18일 밤을... 그리고 20일 새벽 바보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것을 보고
비로서 숙면에 들어갈 수가 있었다.
10년 후 지금.
아침부터 재처리가 김정남 방송을 한다고 하고...
또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정말 모르겠다..
그래서 두렵다. 그때처럼.
무엇이라도 해야 될 것만 같다.
그래서..
방금 MBC 게시판에 글을 하나 올리고 왔다.
'잠시 후 9시 30분.. 재처리가 털보 작투 태워준다네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