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 단도리 하기

... 조회수 : 596
작성일 : 2012-12-17 18:13:44

 

저희 엄마는 평소에는 멋지십니다.

아빠께서 골수 한나라일 때도, 엄마는 몰래 다른 당에 투표를 하셨어요.

경기도지사도...유시민 찍으신 분입니다.

 

그래서 제가 방심하고 있었어요.

당연히....라고 생각했죠.

 

엄마와 통화하는데 물어보시더라고요.

엄마 : "넌 누구 찍을거니?"

나 : "당연 문재인! 엄마는???"

엄마 : "ㅂㄱㅎ"

나 : ".................. ..................   왜?"

 

엄마 1. "주변에 다들 ㅂㄱㅎ, 엄마도 없이 불쌍하고 어쩌고 블라블라 블라블라...."

나 2. "엄마, 잘 들어~ 블라블라~~~~~~"

 

1번과 2번의 무한 반복이 이어지면서

저의 인내력이 점점 사라졌습니다.

 

평소에는 말 잘 통하는 엄마이신데

ㅂㄱㅎ는 소통의 영역이 아니라 감성의 영역이더군요.

뭔 말을 해도, 이야기를 들을 때는 수긍하지만, 결국은 또 제자리...통하지를 않아요. ㅠㅠ

 

하지만,

 

나 : "엄마! 사실....나 문재인한테 돈 댔어. 그 돈 받으려면 문재인이 되어야 햇!" 

엄마 : "헉! 왜!! 얼마나?????"

나 : "암튼, 좀 댔어. 알지? 엄마 딸 월급 얼마 안되는거?? 내 피같은 돈이야."

엄마 : "그럼....뭐...."

 

이렇게 단순한 말로 상황 종료 되었습니다. ㅎㅎ

 

그 후로

엄마의 잔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정치인에게 돈 대면 큰일 난다고, 조심하라고.

 

엄마는 그런 시대를 살아오셨구나......

그런데, 그런 시대를 만든 이의 딸을 애잔해하시는구나....

일종의 스톡홀롬 신드롬인가....ㅡㅡㅋ

 

저는 그런 시대를 살고 싶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당당히 정치인에게 돈 대며 살고 싶습니다.

 

두근두근 1219입니다.

 

 

 

 

 

 

 

 

 

IP : 119.201.xxx.24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cean7
    '12.12.17 6:15 PM (59.10.xxx.18)

    단도리 하난 학!!!실히 하셨네요 ㅋ

  • 2. 우리는
    '12.12.17 6:23 PM (124.54.xxx.71)

    음............그런 기발한 방법이...!

  • 3. 아놔
    '12.12.17 6:25 PM (58.121.xxx.138)

    ㅋㅋㅋㅋㅋㅋㅋ 긴장하고 봤는데... 마무리가 재치덩어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93407 부산 떠난지 25년 됬습니다만..... 2 부산갈매기 2012/12/18 959
193406 오늘 2차토론 권영진/전원책 누가 나오나요? slkjfd.. 2012/12/18 380
193405 2표 획득 3 미래를 위하.. 2012/12/18 468
193404 자녀 외모..평가해주시는 분들.. 어찌해야하나요? 24 .. 2012/12/18 2,702
193403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어요. 1 미래 2012/12/18 214
193402 노무현 대통령님 전화를 받았는데 녹음을 못했어요... 14 공유 좀.... 2012/12/18 1,256
193401 부동층이 늘었답니다. 2 . 2012/12/18 1,188
193400 뭘 할까요 1 투표 2012/12/18 241
193399 웰컴팩 1 네스프레소 2012/12/18 288
193398 싱크대에 시트지 붙이면 나중에 잘 떨어지나요?: 1 2012/12/18 1,444
193397 퇴근전 나꼼수 최종화 올라온대요~ 5 .. 2012/12/18 1,133
193396 어제밤에 알바의 흔적이라는 글을 자유게시판에 올리고요 11 긍정최고 2012/12/18 812
193395 위내시경 했는데 좀 여쭤요.. 2 건강검진 2012/12/18 1,118
193394 저도 노무현대통령님 전화받았어요.. 2 제니 2012/12/18 675
193393 소설 1 ㅎㅎ 2012/12/18 645
193392 이 시국에 유용한 어플 하나~ 3 사랑이 2012/12/18 999
193391 딱 한 명 만 더 1+1 2012/12/18 369
193390 문후보님이 저희집에 3 마지막처럼 2012/12/18 860
193389 매매가 1억5천, 등기상 융자 1억3천2백... 전세 들어가도 .. 2 고민 2012/12/18 1,131
193388 강남역 갔다 왔어요 6 분당 아줌마.. 2012/12/18 1,643
193387 유키스 동호의 신들린 연기력 ㄷㄷㄷㄷㄷ 대박 2012/12/18 817
193386 치과 관련 아시는 분 저 좀 도와주세요.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 9 어금니 2012/12/18 1,200
193385 만세~~ 저도 받았어요~~ 17 드디어~ 2012/12/18 1,123
193384 응어리가 많아 점점 어두워져요 2 젤소미나 2012/12/18 807
193383 정말 고마운 소꿉친구.... 3 ^^ 2012/12/18 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