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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용기를 내어 오빠에게 전화했습니다.

두근두근 조회수 : 4,656
작성일 : 2012-12-16 12:13:26

선거 때가 되니 늘 내 편이 되어주셨던 돌아가신 친정 엄마가 생각이 더 나고 울적해집니다.

2002대선 때는 말기암으로 투병 중이셨는데도 주소지로 되어 있는 먼곳까지 가서 투표하셨는데...

선거날짜는 다가오고 제대로 된 토론회 한 번 안하는 최악의 언론 상황에서

결코 문재인 후보가유리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인터넷과 현실이 다를 수있다는 생각에 불안한 마음도 들고 잠도 잘 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제 머릿수 하나 보태는 심정으로 광화문에 갔습니다. 안철수님과 문재인님이 포옹하는 장면을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아낌 없이 주는 나무, 자신이 한 말은 꼭 지키시는 훌륭한 분입니다. 좋은 기운 많이 받고 왔습니다.

이제 걱정만  하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조그만 일이라도 해야겠더라고요. 그래야 결과가 어떻게 되던 민주화를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덜 미안할 것 같아서요.

아침에 오빠에게 전화했습니다. 평소에 살갑게 지내지는 않고 전화도 잘 하는 편이 아니라 무척 망설여졌습니다.

정치얘기는 거의 한 적이 없고 시총 몇위 안에 드는 대기업 이사라 보수적 성향일꺼라 짐작만 하고있었습니다.

다짜고짜 문재인 후보 찍어 달라고 했더니 허허 웃더군요. 민주당 선거운동원이냐면서..

그래서 과거의 민주당 좋아하지 않는다. 앞으로 문재인이 변화시킬거다. 안철수님과 함께.

박근혜에 대해서도 한참 얘기하고 마지막으로 꼭 문재인 찍어 달라고 했습니다. 알았다는 답 들었어요.

빈말하는 사람 아니라 약속 지키리라 맏습니다. 그래도 더 확실한 지지를 얻어내려고 문자로 윤여준 찬조연설 동영상 꼭 보라고 보냈습니다. 

조카들에게도 전화하려구요. 인터넷 세상과 달리  공중파가 선거관련 방송을 워낙 안해서인지 바깥세상은 심드렁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전에는 티브이 토론을 80회 이상이나 하니까 무관심 할래야 할 수가 없었는데...

수십명 씩 지지자로 돌려 세웠다는 분들 보면 참 제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유유상종이라 제 지인들은 같은 생각이고 설득할 사람이 많지 않네요. 그동안 연락이 뜸 했던 사람 중심으로 마지막으로 최선을 다 해 보겠습니다.

IP : 124.50.xxx.31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다정
    '12.12.16 12:17 PM (118.45.xxx.56)

    애쓰셨고, 고맙습니다.

  • 2. 말테
    '12.12.16 12:18 PM (211.246.xxx.119)

    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 3. 저도
    '12.12.16 12:19 PM (211.234.xxx.136)

    시부모님
    설득했습니다.
    길게 설명할 것도 없습니다.
    아들 굶어죽는다고
    이거 하나로 간단하게ㅎㅎ
    평소 아들이 끔찍하게 돌봐드리니까요.

  • 4. 감사해요
    '12.12.16 12:20 PM (125.177.xxx.83)

    그냥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어렵게 오빠에게 전화하신...용기가 전해지는 듯해 궁디팡팡 이런 표현도 경박한 것 같아 못하고
    안할 줄 알았죠? 궁디 대세요 퐝퐝!!!!
    민주주의, 진보는 정말 거저 얻어지는 게 아니라는 거..원글님의 글을 통해 다시한번 느낍니다. 감사드려요

  • 5. ..
    '12.12.16 12:20 PM (14.55.xxx.168)

    님 글 읽으면서 마음도 짠하고 엄마 그리워하는 마음도 느껴져서 찡하네요

  • 6. 문후보님 못지 않게
    '12.12.16 12:21 PM (58.236.xxx.74)

    이런 분들도 감동 아닙니까.
    눈물이 고이네요.

  • 7. 일베애들 글
    '12.12.16 12:24 PM (125.177.xxx.83)

    베스트로 보내지 말고 이런 좋은 글을 베스트로 보냅시다 오케이??

  • 8. 아아
    '12.12.16 12:24 PM (211.246.xxx.21) - 삭제된댓글

    감동의 물결이에요
    원글님같은분이 물방울처럼 모여서 거대한 폭포 물줄기가 될거에요

  • 9. ..
    '12.12.16 12:28 PM (118.32.xxx.3)

    감사 합니다..복받으실겁니다.

  • 10. 임부장와이프
    '12.12.16 12:33 PM (189.218.xxx.4)

    감동입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11. 나무
    '12.12.16 12:38 PM (115.23.xxx.228)

    일부러 로긴 했습니다.
    님의 용기에 경의를 표합니다......

  • 12. 쵸코비
    '12.12.16 12:39 PM (116.123.xxx.170)

    저희집은 뭐 다 2번. 그래도 확인차 전화 다 돌렸어요.
    제가 사는 곳은 다 2번 밭.

  • 13. ......
    '12.12.16 12:40 PM (211.176.xxx.105)

    고맙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도움을 주셔서..

  • 14. 햇뜰날
    '12.12.16 12:43 PM (175.112.xxx.27)

    저도 지금 표 모으고있어요 저희집가족 4명은 당연하고 동네 이웃 설득 중인데 대구라 쉽지 않지만 작은 힘이라도 보탤려구요

    민주운동 하신분들이 고문당하면서 성취한 민주주의인데 독재자 딸이 대통령이 된다는 건 말이 안되죠

  • 15. 베스트로 보내요~
    '12.12.16 12:45 PM (125.181.xxx.42)

    저도 고맙습니다.

  • 16. 긍정최고
    '12.12.16 12:46 PM (223.62.xxx.183)

    저도 오늘 부산분인 시댁분들 설득하러 시댁에 갑니다 님 용기에 박수를 드립니다 ^^

  • 17. 수고하셨네요
    '12.12.16 12:49 PM (125.177.xxx.190)

    현실은 진짜 어이없는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니까
    모두들 챙길 수 있는만큼 챙기는게 좋을 거 같아요.
    저도 내일이나 모레 지인들한테 문자 돌릴려고 맘먹었어요.
    진보교육감 누구인지도 확실히 알려보려구요.

  • 18. 하루정도만
    '12.12.16 12:55 PM (124.254.xxx.222)

    일부러 로긴했습니다 정말 쉽지않은 전화 용건을 말씀하셨네요 참 아름다우십니다^^

  • 19. 대단하십니다
    '12.12.16 1:09 PM (112.171.xxx.102)

    감동이에요.

  • 20. 원글님 애쓰시는모습에
    '12.12.16 1:37 PM (220.117.xxx.135)

    코끝이 시큰해집니다..
    대면대면한 식구들..특히 오빠한테..
    불쑥 전화하는거....
    그거 어떤 마음인지 저 알아요...

    너무 감사합니다.
    저도 더 열심히 할께요...

  • 21. 자끄라깡
    '12.12.16 1:47 PM (121.129.xxx.144)

    저도 그 심정 알아요.
    저도 망설이다 문자 보내고 전화하고 그랬거든요.

    우리 힘내요~

  • 22. ...
    '12.12.16 2:04 PM (210.106.xxx.113)

    고맙습니다 전 부끄럽습니다
    과거 경험들이 가까운 사람들과 말이
    통하지 않아 하다하다 얼굴 붉히고
    서먹해지고 마음도 멀어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을 욕하고, 이명박을 찍고도
    후회 안하는 그 사람들이 전 너무나
    밉고 싫습니다 겨우 생각을 바꿔놨다고
    안심했던 친정아버지가 총선때 새누리를
    찍었다해서 정말 만나고 싶지도 않습니다
    ...마음 상할 일이 생기더라도 힘내서
    전화해야겠네요

  • 23. 흥이모
    '12.12.16 6:05 PM (112.214.xxx.74)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용기에 감사

  • 24. 원글
    '12.12.16 7:22 PM (124.50.xxx.31)

    보잘 것 없는 글에 리플이 너무 많이 달려 깜짝 놀랐습니다.
    저보다 더 절실하게 정권교체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아서겠지요.
    조카들에게도 전화했습니다.
    누가 더 청년들을 위하는지 살펴보고 고모의 사심을 담아 문재인 찍으라고 했더니 흔쾌히 그러겠다고 하네요. 휴 숙제를 마친 기분입니다.
    이제부터 대학생이 된 아들 초등동창 엄마들에게 전화해 보려구요. 여러분의 댓글이 한층 더 용기를 줍니다.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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