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식에게 설득당하지 않는 어머니를 둔 사람인데요.
아버지는 설득없이도 저희와 같은 의견이시고요.
저번 총선 때까지만 해도 소통불가능이란 문제가 굉장히 아릿한 슬픔으로 남았어요.
이번에는 선택을 어떻게 하시든 연연하지 않고 대화를 나눈 걸로 만족합니다.
아쉽게도 한 표는 얻지 못했지만,
대신 어머니의 삶과 오랜 트라우마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어요.
명문대 나오셔서 전 어머니의 현명함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거든요, 낙담도 그래서 컸고.
조금씩 어머니의 얼어붙은 마음이 해빙되어갔으면 좋겠네요.
단순 정보를 주고받는게 아닌, 마음 안쪽에 대화, 오랫만에 하시는 분들도 많을 거에요.
설득에 실패해서 당장의 한 표를 얻지 못해도,
낙담 마시고 계속 조금씩 하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