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국정원 김씨와 청와대 이씨

.. 조회수 : 596
작성일 : 2012-12-15 12:49:16
표창원 경찰대 교수의 글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정원 김씨가 20대의 여성이기에 보호받아야 하는 약자라면
청와대 이씨 역시, 그가 지난 5년 내내 어떤 짓을 해왔든, 70대 노인으로 보호받아야 하는 약자입니다.

청와대 이씨에 대한 이런 쉴드를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면
국정원 김씨에 대한 쉴드 역시 "감성적으로" 철회하여야 하는 겁니다.
그래야 논리의 모순이 발생하지 않는 거니까요.

607호 사건은 단순히 민주당과 20대 여성 사이에 발생한 사사로운 사건이 아니라,
공명선거라는 공익을 추구하기 위해, 행정기관인 국정원을 상대로 행한 공적 차원의 감시, 견제 행위입니다.
이 사건이 법정싸움으로 가게 되면 이런 논리를 기본으로 싸우게 되는 거지,
20대 여성에 대한 인권침해 운운하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조차 없는 뻘소리에 불과할 뿐입니다.
문제제기가 된 부분은 국정원 직원의 사생활과 관계된 내용이 아닌, 국정원의 선거 개입 의혹, 국정원 직원의 업무 내용과 관련된
공적인 영역입니다.
그렇기에 유권자들이 이 사건을 바라볼 때, 국정원 김씨를 단순한 20대 여직원이 아닌, "국정원"이라는 행정기관을 대변하는
것으로 인식해야 하는 겁니다. 이러한 인식을 할 수 없다면 억지가 사촌보다 낫고, 법보다 주먹이 우선이라는 비합리적이며 낡은
인식에서 깨어나지 못한 스스로를 반성하고 부끄러워 해야 하는 거지요.

박그네의 개인사를 거론하며 불쌍하다는 이유로 박그네를 찍어주겠다고 말하는 사람들 역시 607호 사건을 개인에 대한
인권침해행위로 착각하는 것과 같은 관점에서, 전형적인 공사혼동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겁니다. 박그네 개인의 인생에 동정을
받을 만한 요소가 있다 해도, 그것이 헌법기관인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과 대체 어떤 합리적인 인과관계가 있다는 겁니까?
불행한 개인사가 대통령의 자격 가운데 하나라는 겁니까? 정치가 감성의 영역이라 해도 투표만큼은 합리적인 판단에 근거한
행위이어야 하는데 최소한의 공사구분조차 하지 못한다면 과연 스스로에게 투표권을 행사할 자격은 있는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보셨으면 합니다.

새머리당이 정상정인 정당이 아닌 위헌적 양아치 집단에 불과한 이유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공사구분 못하는 40%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대놓고 사기를 치고 양아치 짓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권자들이 공사구분을 못하면 이에 대해 정확히 구분하여
알려주는 것이 공당의 역할이지, 유권자의 어리석음을 악용하여 정치공세, 억지주장을 퍼붓는 것은 시장통 야바위꾼이나 할 짓
아닙니까? 

청와대 이씨가 단순히 보호받아야 할 70대 노인네가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가장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대통령"이라는
헌법기관이듯이, 국정원 김씨 역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는 행정기관의 공무원입니다. 공무원이 공무집행중에 행한 모든 행위는
개인의 사적인 행위가 아닌 국가기관의 행위로 귀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 사건에서 쟁점이 되는 것은 607호에서 발생한
일이 국정원 소속 직원으로서의 공무집행과 관계된 것이냐 아니냐 이것을 밝히는 것이지, 인권 침해니 뭐니 하는 주장은 사건의
본질과는 상관없는, 논란을 위한 논란에 불과할 뿐입니다.

607호 사건을 놓고 새머리당의 양아치 주장에 동조하기 전에, 먼저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에 대한 구분 정도는 철저히 해야
하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박그네에게 표를 행사하고자 한다면 헌법기관인 대통령을 선출하는 기준과 개인에 대한 평가를 철저하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며, 이런 기본적인 구분조차 할 줄 모른다면 그 손에 쥐고 있는 표는 차라리 찢어버리는 것이 유권자로서
최소한의 양심적인 판단이 될 것입니다.
IP : 125.141.xxx.23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구절절 옳은 말씀
    '12.12.15 1:21 PM (211.207.xxx.228)

    맞아요.
    당연합니다.
    국정원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소리하는 겁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16643 약국 간판 옆에 있는 알파벳 Rx는 무슨 뜻일까요? 5 호기심 2013/02/09 3,343
216642 지금식사하셨어요.봤는데 넘 뭉쿨하네요. 3 세잎이 2013/02/09 2,765
216641 대체 일베가 뭔가요? 5 3333 2013/02/09 7,722
216640 결국 건물에서 왕따되고 예민한사람으로 낙인 찍혓습니다 6 dd 2013/02/09 3,213
216639 고사리가 너무 짜게되었어요..ㅠㅠ 3 고사리가 2013/02/09 1,266
216638 사고방식이 미국적인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20 대학생 2013/02/09 3,954
216637 혹시...crps로 투병중인 신동욱..어디서 있는지 아세요?병원.. 9 살고시픈 2013/02/09 3,638
216636 선진국 사시는 분들...은연중에 불쾌함 느끼시나요? 16 -- 2013/02/09 3,669
216635 표창원의 시사돌직구 첫회는 '인사청문회' 1 뉴스클리핑 2013/02/09 1,045
216634 키자니아 가보신분들 체험순서 좀 말씀해주세요 6 본전뽑자 2013/02/09 2,563
216633 볼에 필러 맞아보신분 있나요? 1 고민 2013/02/09 2,437
216632 꼬마작가라고 아시는 분? 1 초보엄마 2013/02/09 4,823
216631 아이 그림보고 마음이 좀 그래요.. 6 답답한 마음.. 2013/02/09 1,877
216630 명절전날저녁 항상 부부 동반 모임 가는 동서 부럽네요 18 블루블루 2013/02/09 6,674
216629 길냥이한테 닭가슴살 육포 줘도 되나요? 2 2013/02/09 906
216628 르쿠르제냄비 바닥이 살짝 패였어요. 사용해도되는건가요? 6 주니 2013/02/09 3,285
216627 영구치가 안나고있어요 8세 2 요정 2013/02/09 1,257
216626 공기업 30년차 연봉. . . 진짜 짭니다ㅜㅜ 8 . . . .. 2013/02/09 7,283
216625 김혜수는 어쩜 저리 안 늙을까요? 13 코코여자 2013/02/08 4,800
216624 개그맨 샘 해밍턴 "일베 가입 안한다" 뉴스클리핑 2013/02/08 1,591
216623 두번 거절하면....힘들죠. 솔직한찌질이.. 2013/02/08 1,724
216622 초1에서 초2 올라갈때 반배정 어찌하나요 4 ... 2013/02/08 1,662
216621 sbs 식사하셨어요? 같이 봐요~ 13 mm 2013/02/08 4,040
216620 급질~! 시크릿데이라는 생리대 제조사가 어디에요?? 궁금 2013/02/08 12,419
216619 님들은 청소 어떻게 하세요?ㅠㅠ집에 잡동사니가 너무너무 많아요... 4 근본 2013/02/08 3,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