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안 해서,
투표 안 해도 될 줄 알고
안일하게 있다가 똑 떨어진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ㅠㅠ
(주의 사항 : 밴드는 정치, 윤리의 영역이 아니므로 다른 밴드에 대한 디스 아니니 오해 마시길요 ^^)
작년 탑밴드 1 에서 게이프 플라워즈는 시작부터 주목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청률로 치면 도서지역 이장님 선출급의 관심에 불과했지만 ㅠ
게이트 플라워즈는 한국대중음악시상식에 EP로 신인상을 수상했고 실력이 많이 알려졌고,
(시상식 때 멤버가 입고 나온 티셔츠 로고가 화제였죠 ^^;)
다른 팀들도 게플이 최소한 4강, 결승, 혹 우승까지도 가능하다고 점칠 정도.
예상대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면서 4강까지 무사히(?) 올라갔습니다.
주변 사람들도 '내 취향은 아니지만, 실력은 인정' 이런 얘기를 많이 들었구요.
물론 보컬이 비호감이다, 적응 안 된다는 말도 많았지만;;;
드뎌 4강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이미 8강 정도에 들어가면 밴드간 실력이야 크게 차이가 나질 않고
심사와 더불어 투표가 결정적이기 때문에 두근두근.... 지켜보았죠.
밴드 서바이벌답게 자작곡 미션이 있었고,
게플은 EP에 수록된 대표곡 '불편한 진실' 을 부릅니다.
아! 지상파에서 저 노래를 듣다니, 보컬의 부릅뜬 눈, 저 화끈한 가사,
가식을 갑옷으로, 편협을 신념으로
벼려낸 오만의 창끝으로 또 다른 누굴 겨냥하려
--> 이런 멋진 가사!)
황홀경에 빠진 빠순이는 몽롱한 열기에 취해 핸드폰으로 번호를 누르고,
됐어! 된 거야! 결승 고고를 외쳤지만.
버뜨 그러나
.
.
.
.
.
결과는 탈락이었죠.
이유는 포가 잘 해서 + 게플 투표 덜 해서 였습니다.
(포 디스 절대 아님요~ ㅋ + 당시 팬덤을 달구었던 역선택 논란을 말하려는 것도 아닙니당;;;)
그날 함께 TV를 보던 룸메한테 투표 좀 하지~ 그러니까
'에이, 잘 하네, 되겠네, 저 팀은 올라간다며~' 이럼서 잠이 들고,
그날 밤 멘붕 상태에서 게플에 호감을 가지고 있던 지인들에게 물어보니 대다수의 반응은
'응? 안 됐어?'
'될 줄 알았는데?'
'나까지 안 해도 되는 거 아니었어?'
'왜 투표 안 한거야? .... 참 나도 안 했지;'
'결승에서 할려고 했는데?'
뽑지도 않고 될 줄 알았다니!!!!
ㅠㅠㅠㅠ
그렇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되려면 무조건 투표, 또 투표!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안 되게 하려면 무조건 투표, 또 투표!
응원은 마음으로 하는 게 아니라, 몸을 움직이는 것~~
궁극적으로 밴드에 등수를 매기는 것은 큰 의미가 없지만,
대표자를 뽑는 건 이번이 절체절명의 기회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