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너무 곤란해서 조언이 몹시 필요해서 올려봅니다
요즘 일이 너무너무 많아서 매일 새벽까지 야근을 해요
여러 다른 업체와 함께하는 일이라서 어젠 그 중 한 업체 사무실에서 새벽까지 일했는데
그러다 보니 그냥 거기서 자게 됐어요
근데 이 사무실이 그 업체 사장님 혼자 일하시는 사무실이에요. 이분은 제 직속 상사의 친구분이고요.
남자분이기 때문에 좀 망설이긴 했지만
엊그제는 제 동료가 여기서 야근을 하고 자고 갔기 때문에...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어제 아침에 이리로 출근해보니 사장님은 한쪽 구석에서 침낭 깔고 코 골며 주무시고 제 동료는 좀 아까까지 자기가 거기서 자다가
사장님이랑 방금 바톤터치했다며 웃으며 맞아줬었거든요
그래서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ㅠㅠ 사장님이랑 평소에 사이도 좋고 친근한 편이고요
동료는 어제 밤에 퇴근했고 저는 사장님이랑 둘이 남았는데 저는 일 더 하다 아무데서나 잘 테니 먼저 주무시라고 했더니
어떻게 아무데서나 자냐며 침낭을 넓게 펼쳐 놓을 테니 자긴 남자가 아니니까 (저보다 나이 20살 많으심, 유부남은 아님)
신경쓰지 말고 옆에서 자라길래
아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긴 했죠
근데 일하다가 새벽 3시쯤 너무 피곤해서 잠은 자야겠는데 맨바닥에 누우니 추워서 도저히 못 자겠는 거예요
그래서 되게 망설이다가 설마 하고 그 옆에 누워 잠을 청했어요 ㅠㅠ 물론 한이불;은 덮지 않고 그냥 최대한 떨어져서 눕기만 했죠 요 위에만...
근데 잠시 후에 사장님이 깨시더니 안 춥냐며 이불을 덮어주시길래 그냥 있었는데
껴안으려고 하더라고요 아........ 놀라서 그냥 조용히 빠져나와서 멀찍이 떨어져 맨바닥에 누웠더니
'ㅇㅇ씨 거기서 어떻게 자요 내가 안 그럴게요 이리 와서 자요' 이러고 불러서 그냥 못 들은 척 했더니
와서 이불을 덮어주고 가더라고요.... 사실 그 자리에서 뛰쳐나왔어야 맞는 건가 싶긴 한데 너무 피곤했고 집에 갈 택시비도 없어서
일단 그냥 좀 자다가 아까 일어났어요 사장님은 저쪽 맨바닥에 지금 자고 계시고...
어떡해야 할지 진짜 멘붕이에요 앞으로 이번 주 내내 여기서 살다시피 하면서 일을 해야 하는데
저 이런 대우 받았으니 그만둬야겠다고 하고 사직서 써야 하는 걸까요? 이유도 그대로 말하고?
지금 프로젝트 마감이 한 달도 안 남아서 제가 그렇게 나가면 이 프로젝트가 망할 거예요... 수없이 많은 사람과 큰 돈이 얽혀 있는데...
그리고 위에 말했듯이 제 직속 상사의 친구분이라 진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냥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아무 말 안하고 넘어가야 할까요?
아님 '어젠 잠결에는 아무래도 무의식중에 실수하실 수 있어서 저도 망설였는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앞으로 되도록
아무리 늦어도 잠은 그냥 집에 가서 자야겠다' 식으로 얘기할까요?
아님 그냥 때려치는 것밖에 답이 없나요? 솔직히 한달도 안 남았지만 일 너무 힘들어서 프로젝트만 끝나면 때려치려고 하긴 했어요....
어떡해야 할까요??? 정말 현명하신 분들의 조언이 너무 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