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친정엄마와 저와의 대화입니다..
얼마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집 거실에 깔아놓는 카페트에 얼룩이 좀 있어서 제가 인터넷에서 저렴하게 카페트를 하나 샀어요..
제가 직장을 다녀서 친정으로 택배를 신청했고 엄마께서 카페트를 먼저 보시게 되었죠..
실제로 보니 카페트의 질과 사이즈가 좀 실망스러워서 제가 이걸 깔까 말까 고민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그걸 남동생을 주라고 하시더라구요...
남동생은 지난 가을에 결혼을 했고, 엄마께선 저에게 집들이 선물대신 그걸로 주면 좋지 않겠어?~라고 권유인지
강요인지 애매한 말씀을 계속 하셨어요.. (카페트 가격은 집들이 선물가격대비 적당합니다)
저는 **가(남동생네) 5억짜리 새 아파트에 입주해서 사는 것도 부족해서 우리가 카페트까지 갖다가
바쳐야하느냐고 엄마께 말씀을 드렸죠...나는 오천짜리 전세에서 시작했고 그때 카페트 8만원짜리
주문해서 큰방에 깔고 지냈던거 엄마도 기억하지 않느냐고...동생네는 그 좋은 아파트도 부족해서
거기에 카페트 안 깔려있는게 그렇게 가슴이 아프시냐고 말씀드리니...
카페트를 깔아야 난방비도 절약되고 좋은데, 맘에 들지도 않는 카페트를 주지도 않으려고 하는
제가 심보가 고약하답니다..ㅜ.ㅜ
저는 엄마께 그만한 집 사주고 다 지원해 주었으니 이제 되었다고 말씀드렸지만 엄마는 계속 서운해하는 눈치세요..
이런 상황에서 제가 옹졸한게 맞으니 저 카페트를 주는게 현명한 것인지..아님 그런것까지 챙기는 것은
넘 오버니 안줘도 되는 것인지 판단이 서질 않습니다..
무엇보다 엄마를 서운하게 해드렸다는게 제가 불편하거든요..
참고로 저희 엄마 저한테도 잘해주세요...반찬도 잘 챙겨주시고...알아서 살아라 하는 스타일은 아니십니다..
하지만 남동생한테는 곱하기 몇배로 장가비용을 대주셨죠...10배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