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고 잘따르는 언니가 있습니다.
외모도 푸근하니 10년전 사별하신분으로 산전수전 다 겪으신 분이고...
그런데 역시 좋아하는 사람과는 같이 일을 안하는게 좋은것 같습니다..
제가 직장을 다니는데..
이 언니가 저희팀 팀장으로 계십니다.
그런데 물론 소소하게는 저를 잘 챙겨주시지만 가끔 제가 볼때 왜 저러시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부서 부장님이 여자이신데.. 무척이나 이 언니가 잘 따릅니다.
잘 따르는게 뭐라는게 아니라 옆에서 보기엔 이 언니도 승진을 해야 하니
아부하는게 눈에 보입니다...
예전에 저와 세상에 대해 불평불만을 서로 얘기하고 그래서 공감대도 많이
있던 언니인데 막상 근처에서 이런 모습을 보니 이 언니한테 가끔은 실망하게 됩니다..
그전에 계셨던 부장님이 무척 잘해주셨지만 약간은 욱하셨던 분인데
그분한테는 그럭저럭 맞추시면서 일을 하시던 분인데..
그 부장님이 좌천돼셔서 시골 지점으로 내려가셨습니다.
그랬더니 그 부장님을 아주 노골적으로 저한테 그동안의 불만과 욕을 하십니다.
그런데 가끔 저희 회사에 볼일이 있어서 오시면 점심을 사주시는데 그건 또
사주신다고 하면 쪼르르 나가서 얻어 먹고 옵니다...
물론 저 또한 그 부장님이 싫었지만 그래도 저런 위치에서 어쩔수 없겠지 하면서 나름
이해하고 넘겼는데 이 언니는 그때 부장님께 했던 행동보다 현재 부장님께 너무
잘하십니다.
현재 부장님의 남편분이 또한 저희 회사에 높은 분이라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요즘 저는 이 언니를 보면서 사람관계 좋은 사람 만나는게 참 힘들다는걸 많이
느낍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이 언니와 했던 모든게 다 부질없었나 하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다른 부서에 또 다른 친한 동생같은 여직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직원은 좀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랑 밥을 먹을때든 어디를 갈때든 제가 돈을 내려니 하고
제가 운전하려니 합니다.
그러다가 제가 주말에 같이 운동하자 어디가자 하면 피곤하다 하고
평일에 같이 밥먹자 하면 애들때문에 안된다고 하고..
그냥 항상 보면 자기가 필요할때만 저를 찾은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물론 해준거에 대해서 바라지 않고 해준 행동인데..
내 자신이 정말 인간관계가 이것밖에 안되나 하는 생각에 참 기분이 안좋습니다..
나중에 들어보면 누구랑 밥먹었네 누구랑 차마셨네...
먼저 전화해서 저한테 밥사겠다고 한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이젠 이런 사람들에게 제가 먼저 다가가지 말아야겠습니다..
뭘 바란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직장생활 오래 하면서 참 좋은 사람 만나는게 이리도 힘이드는지....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