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의 팬은 아니었어요. 그냥 그의 노래를 듣고 젊은 시절을 보냈고
건축학개론의 마지막장면에서 극장을 가득 울리던 그의 노래가 감동적이었고
그래서 처음으로 김동률콘서트에 열렬한 팬인 친구와 함께 갔어요.
그런데 기대만큼의 큰 감동은 느끼지 못하고 왔어요.
마지막 <기억의 습작>에선 옛 추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해지고
몇몇 아름다운 노래도 있었지만.....
무대도 아름답고 조명의 빛과 서정적인 음악, 오케스트라, 그랜드 피아노 모두 훌륭했는데
저의 감성코드와는 싱크로율이 적었네요.
원래 저의 의도는 서정성 풍부한 음악적인 그의 노래로 추억에도 젖고
서정에도 젖어 보려던 거였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건지 계속 이어지는 사랑노래에 큰 감흥은 못 느끼겠네요..
하지만 <러브오브 시베리아>같은 단순한 사랑이야기와 눈의 풍경에는 큰 감동을 받는 저인데...
뮤지컬 <영웅>(안중근 의사의 뮤지컬)에서 정성화와 남성군무들의 멋진 합창에
큰 감동을 받았었는데....
이제 웬만한 콘서트와 뮤지컬은 못 가겠습니다.
저의 감성코드와 안 맞았던 걸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