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서 올라오는 입시소식들..
애써 남의 얘긴양 모른척하고 있었습니다.
수시지원도 이제 끝나고 정시만 기다리고 있어야되는데 펼쳐보기가 두려워 안보다가 오늘 성적보면서
검색을 좀 해봤어요.
내신이 너무 안좋아서 딸아이는 수시는 절대 안된다고 아무리 달래봐도 아예 쓸 생각을 안하더군요.
하긴 내신이랑 모의고사랑 2~3등급 차이나는 과목도 있었으니 무리는 아니었지요.
수능 앞두고부터 82에서도 엄마들이 걱정하며 입시상담글을 올리더군요.
궁금해서 몇번 클릭을 해봤지만 죄다 공부 잘하는 애들뿐이더군요...
입시글 볼때마다 드는 자괴감..
수학은 고1초에 이미 포기했고 그나마 나았던 영어는 중2 이후로 학원을 안다닐라고해서 더 못하고
그때까지 배운 실력으로 수능을 커버하려니 2등급에서 출발한게 4~5등급까지 내려가면서도 학원도 과외도
마다하더군요.
언수외 안되는 애들은 사탐이라도 들고 파던데 어쩜 그것도 못하는지...
이것저것 뒤져본 결과로는 ....갈데가 없다....
언어도 모의에서는 2~3등급나오더니 5등급, 수학은 아마도 번호 하나로 통일해서 적었을겁니다.
외국어도 4등급, 사탐도 5 5 4, 제2외국어는 안쳤네요.
갑자기 속이 메슥거리고 어지럽고 내장이 녹아내리는 느낌이 나서 한참을 울었네요.
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것같은데 그게 더 화가 납니다.
공부 못해도 착하고 이쁘게 크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공부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요.
저도 알아요... 저도 남의 애한테는 그렇게 말해요. 그게 원론적으로는 맞는 말이기도하구요.
근데 지금은 그렇게 받아들이기가 너무 아프네요.
세상 바깥으로 밀려나는 느낌이에요.
내가 밀려나는건지, 내자식이 밀려나는건지 모르겠지만...
제과제빵 전공한다고 타지역 전문대학 간다는데 저는 허락하고싶지않아요.
본인은 제과제빵 전공한다는데 다른 음식 만드는걸 보면(하긴 음식이란걸 만드는건 계란 후라이하고 라면밖에 없지만)
그나마도 진짜 못해요.
혼자 라면 제대로 끓인지도 몇년 안됐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봐온바로는 잠 많고 게을러서 밖에 내놓으면 혼자서는 학교 수업이나 제대로 들을까 싶어요.
본인은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면 잘할수있다고하는데 지금껏 지켜본 제 판단이 맞겠지요?....
다른 집 아이들 수능 잘봤다거나 수시 합격했단 소리 들을때마다 축하하는 마음과 더불어 가슴 한쪽이 무너지는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