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낮잠.. 시간 .. 저에겐 꿀맛 같은 시간이네요.
이럴때 가끔 같이 낮잠을 자기도 하지만 집안일하고 잠깐 이렇게 여기에 들어와 놀아요.
아래에 해외거주자에게 부탁하지 말아주세요.. 하고 올린 글 댓글을 읽다보니
외롭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제는 작은 파우치 몇개 사려고 애 데리고 여기저기 복잡하게 곳을 다 뒤졌는데도 못 찾았다 말씀드렸더니
그럼 비슷한거라도 사진찍어 보내라는 말에 정말 기운 빠지고.. 내가 왜이러나.. 싶기도 하고..
솔직하게 이러저러 해서 힘들다.
매일 나가서 물건 있는지 확인할 수도 없고, 매장에서는 언제 올지 모른다고 하고,
자주 가서 확인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씀드리니 연락 뚝.... 지금까진 이렇다 할 연락이 없네요.
아마 상당히 치사하다 생각하고 계실 듯... 평소에 하시는 모습을 본다면 말이에요..
한국보다 싸니 몇개 사와라.. 똑같은 물건 몇개씩 사와라 하시는 건 아니지 싶네요.
누구 드리려고 똑같은 물건 몇개씩 부탁하시는건지...
털기로 했으니 털어내야지요.. 훌훌~~~~
댓글 감사드려요. 저 뿐만 아니라 님들도 힘드시구나.. 공감했어요.
댓글을 읽다보니 외로워지더라고요.
지금은 부모님 건강하게 계시니 한국가면 당연히 부모님 댁으로 갑니다.
제가 쓰던 방 비어 있으니 그 곳에서 아이 데리고 자고 룰루랄라 지냅니다.
신랑은 한국가더라도 여기저기 인사하고 일해야 해서 바쁘더군요.
신랑 입장에서는 한국에 가더라도 휴가가 아니라 일하러 가니 같이 못 놀아요. 하루.. 놀이공원 다녀올 수 있을까??
내년에 한국에 다녀오려고 하는데 벌써 한국갈 생각에 들떠 있기도 하답니다.
한국오면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고 공항픽업 해달라 하지 말라는 글을 읽으니..
나중에 되면 난 어디서 지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문뜩 들더라고요. 슬퍼져요.
친한 친구들 만나 밥 먹고 차마시며 오랜만의 수다 삼매경에 빠져 지내고 싶고,
친구 아이와도 만나 이쁘게 잘 자랐다고 얘기도 해주고 싶은데...
나중에 지낼곳이 없어 한국 가는 것이 불편한 일이 되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나네요.
공항 픽업이야 교통 편하고(버스, 전철 잘 되어 있는 우리나라) 어디든 못 찾아가겠습니까?
인터넷 검색해도 다 나오는데..
도대체 공항 픽업해달라 하는 분은 어떤 분인지.. 큰 이민가방 끌고 선물 박스 몇 박스 들고 오시는 것도 아닐텐데...
현재까진.... 최소 십년은 신랑 일로 한국에 들어가 자리 잡고 살기는 힘들 듯 싶고..
신랑은 이곳에서 일 시작했으니 끝을 보고 싶다고 열심히 일하는데 제가 한국 가고 싶다 말하고 싶진 않아요.
신랑 앞에서 징징거리고 싶진 않네요.
신랑은 가끔 여기서 살기 괜찮냐고.. 살만 하느냐고 물어요. 얼마전 요즘 조금 힘드네.. 하길래
많이 힘들면 한국가자고.. 한국에서 오라는 곳도 있었는데.. 그 곳에서 언제든 와달라 했고, 어떻게든 살지 않겠느냐고..
너무 스트레스 받아가며 일하진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었거든요.
본인 일 하니 힘은 들어도 회사 다닐때처럼 스트레스는 안 받는 것 같아요. 다행이다 생각합니다.
상황이 이러니 한동안 한국에 들어가 살기는 힘들겠고, 일 이년에 한번씩 다녀오는 건데...
그 때 친구들 만나고 지내는 건데... 댓글보며 이 것도 부담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삼주정도 지내다 올 예정인데 일주일에 한번씩 세번은 봐야지요..
친구들 너무 그리워요. 부담되도 나 만나죠.. 할거예요.. ㅠㅠ
제가 있는 곳은 한국사람이 많아요. 주재원으로 나오신 분들도 계시고, 사업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해외 사는게 뭐 그리 커다란 벼슬이라고.. 뭐 그리 대단한 분들이라고..
목에 힘주고 은근히 사람 무시하고.. 가끔 첫 인사가 호구조사로 시작하는 분도 계시더군요. 왜 하는 거예요??
알아서 뭐하시게요?? ㅠㅠ 전 출신학교 한국에서의 거주지역 하나도 안 궁금하던데..
뒷말은 또 왜이리 많은지... 이런 분들 안 계실 것 같지만... 은근히 많아요. (물론 안 그러신 분들도 계세요.)
현지 분 사귀어서 떠듬떠듬 이야기 하더라도 이 친구가 더 편하고 좋더군요. 이 친구... 심심하면 문자하라고.. 고맙게..
나도 애 키우느라 힘든데.. 너도 힘들지?? 오늘 빵 구웠는데 먹어봐... 한국 김이랑 김치 좋아해서 가끔 나눠 먹고..
그래서인지 지금은 동네 사시는 분 두분정도와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가끔 지나다 인사하는 분 두분정도 더 계시고..
연락하며 지내는 분은 운동하고, 다른 분들과의 만남 스케쥴로 꽉 차있고
저와는 생활이 달라(전 24시간 애와..) 그냥 가끔 만나면 밥 먹고 이야기 하는 정도지만요..
한국의 친한 친구와 카톡, 카스하며 댓글 남기며 지내는데 많이 외로워요.
친구가 많이 그립고, 보고 싶어요. 할 얘기도 많아요. 가족은 물론이고... 부모님과 가까운 곳으로 여행다녀오려고 해요.
어찌 지냈는지?? 아이는 얼마나 컸는지 사진이 아니라 만나서 직접 보고 싶어요.
공항픽업 해달라 하는 분... 아.. 이분들 정말 심하셨고,
한국관광... 그냥 본인이 알아서 하시지.. 버스 있지 전철있지.. 국내관광회사 있지.. 한국말 하시겠다.. 무슨 문제인지..
해외에서 오는 친구가 시간 비워줘. 나 만나 밥 먹고 차마시고 얘기하자.. 하는 친구가 있다면 만나주세요.
저처럼 말 못하고 그냥 지내는 친구일 수도 있어요.
저를 보면 굉장히 행복하고 밝아 보인데요. 그냥 행복한 투정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더군요.
그래서 말 안해요. 제 입장에서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는 친구 친구 몇 명 빼고는...
저 외국 간다고.. 혼자 힘드어서 어쩌니 걱정해주고 그래도 신랑이 가자 하니 믿고 따라가는 너가 대단하다 이야기
해 준 친구들이 너무 보고 싶네요.
아이 보고 살림하며 해외에서 외롭게 지내는 친구일 수도 있어요. ㅠㅠ
하루정도 시간 비워 만나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