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20개월, 남편이 세무사 공부중이고 저는 공무원 준비중입니다.
어린이집 보내놓고 저는 집에서 공부하는데.. 남편은 일어나는대로 독서실 가서 밤11시에 오는게 원칙이거든요.
근데 남편이 11시를 못채우고 6시, 7시쯔음에 돌아옵니다.
근데 그게 '저랑 아이가 걱정되서' '그래서 잡생각이 많이 들어서'라고 합니다.
11시에 돌아오는건 제가 정한 원칙이 아니라,, 남편이 스스로 정해놓았습니다.
근데 그걸 못 지키니깐 스스로한테 화가 나는지 계속 매일 스트레스가 반복되나봅니다.
그러면서 제게 밥 좀 제발 제때 챙겨먹으라고 부탁을 합니다.
제가 밥 제때 안먹는 습관이 좀 오래되어서 하루 한끼 많으면 두끼를 먹습니다. 배가 안고파서요..
그리고 객관적으로 볼 때 제 스스로를 돌이켜보아도 아이를 너무 못 돌봅니다.
모든 분들이 아이 보는게 힘들겠지만.. 저는 정말 아이를 어떻게 봐줘야 하는건지..ㅠㅠ
아이 어린이집 보내놓고 몇달 일한적이 있는데 그땐 정말 너무 행복했습니다. 사람들도 제 표정이 달라졌다고 할 정도로..
일할때는 너무 즐거웠는데 아이가 그당시 폐렴 걸리고 눈에 띠게 안 좋아져서 그만두게 되었고요....
집 살림도 엉망진창이고... 밥도 집에서 거의 안해먹고 해먹어도 거의 남편이 하고..빨래도 남편이 합니다.
아이는 저한테 와서 책 읽어달라고 하고 뭐를 항상 같이 하길 원하는데
같이 하려고 해도 길어봤자 3분밖에 못합니다. 그럼 아이는 또 찡찡거리고 ..
이런 상황인데.. 주변 어른들은 저보고 살림에 소질 없다고 애도 못본다고 핀잔을 주면서도..
둘째를 지금 가져야 한다고 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공무원 준비하는건 남편만 알고 있습니다.)
터울이 지금 가져야 적당하다고..많이 나면 큰애가 희생해야하고 안좋다고요.
저도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이 상황에 애를 낳으면 우울증 걸리고 남편도 저도 시험합격은 안 될 것 같아서요.
매일매일이 재미없고 (공부할때는 즐겁습니다.) 남편 본인도 저도 스트레스고..
소원이 마음편히 아무것도 신경안쓰고 공부에 집중하는거라고 하는데요.
제 소원은 누가 아이 좀 봐주었으면 하는 겁니다. 아이한테 제때 밥 챙겨주고 .. 책만 읽어주면 만사오케이인 아이니깐
누가 책 좀 계속 읽어주고 같이 놀아주었으면 하는 겁니다.. 제 밥은 배고프면 뭐든 먹고 공부에 집중하고 싶고요.
양가 부모님 모두 아이 못 봐주실 상황이고 바쁘십니다.
저희가 한달 생활비가 공과금 보험 통신 식비 독서실비 차 할부금 주유 기저귀 용돈.. 아무튼 다 합쳐서 170만원 조금 안되게 들어가는데요.
제가 5년전쯤에 필리핀에 간적이 있는데 가정부 월급도 싸고 (그때당시 5만원.. 지금은 조금 올랐겠네요)
방3개짜리 2층집 월세가 30만원 줬었어서.. 그거 생각하니깐 한 1년만 거기서 시험준비를 하다올까 생각을 해보는 겁니다.
만약 그렇게 한다고 결정을 내리면 지금 갖고 있는 가전가구자동차는 모두 중고로 처분을 하고 가야하고 돌아올때 재구입을 해야 합니다. 이것도 골치 아프네요..
딱 지금 들어가는 생활비 수준에서만 들어간다면 그렇게 하는게 모두에게 나을지...
어찌 생각하시는지 82분들께 여쭤봅니다.
어찌 생각해보면.. 괜히 갔다가 더 골치아플 일만 생기는거 아닌지 걱정도 되고요.
아니면 남편을 어디 절에다가 보내놓고 아이랑 둘이 있는게 나을지.....
제가 어찌하면 좋을까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