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12월 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세우실 조회수 : 933
작성일 : 2012-12-03 08:05:18

_:*:_:*:_:*:_:*:_:*:_:*:_:*:_:*:_:*:_:*:_:*:_:*:_:*:_:*:_:*:_:*:_:*:_:*:_:*:_:*:_:*:_:*:_:*:_

공병대 시절, 눈만 뜨면 삽을 드는 게 일이었으니
삽질이라면 나도 제법 할 줄 알지
삽으로 흙을 떠서 던지면
삽 모양 그대로 흙이 날아가기까지
아침마다 굽은 손가락 억지로 펴가며 배웠지
내가 아무리 구덩이를 잘 파고 공구리를 잘 비벼도
그래도 어디 농민들 삽질만큼이야 했겠나
노동자들 삽질만큼이야 했겠나
한 삽을 뜨면 한 톨의 쌀이 되는 삽질
한 삽을 뜨면 한 장의 연탄이 되는 삽질
그런 삽질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지
그래도 한때나마 삽질을 해본 나는
그 시절, 삽에 대해 경배하는 법을 배웠네
삽질을 하다 상관이 지나가면
총 대신 삽을 들고, 받들어 삽!
그런 군인정신을 통해서가 아니라
삽질을 하려면 반드시 허리를 굽혀야 한다는 사실
땀 흘리지 않고 삽질하는 비책은 없다는 사실
한 삽에 흙 한 덩이 이상 뜰 수 없다는 사실
하나하나 깨우치는 만큼 삽날이 닳아갔네
삽날이 닳아 없어지는 속도에 맞춰 시간이 갔고
제대한 지 어느 새 스물 몇 해
삽질하는 법, 이제는 내 몸에서 잊혀졌지만
삽질을 모욕하는 말, 참을 수 없네
삽질 한번 안 해 본 것들이 툭하면
―삽질하고 자빠졌네
무심코 내뱉는 말, 죄 없는 삽이 불쌍했네
그러더니 새만금을 막고 천성산을 파내고
이제는 한반도 운하까지 뚫겠다며
거대한 삽을 들어 올린다는 말이 들려오네
거대한 삽질 한 방이면
경제가 살고 나라가 산다는 말
새빨간 거짓부렁이란 걸 나는 알고 있네
내가 배운 삽의 정신과는 정반대인
저 거대한 거짓의 삽
아, 한 가지 더 배운 게 있었네
삽날을 치켜들면 그대로 무기가 된다는 사실!
한바탕 삽의 전쟁이 다가온다면
나는 정직한 삽의 편에 설 것이네
삽을 경배할 줄 모르는 저 거짓 무리들의 정수리를
내 정직한 삽으로 후려치고자 하네
그 옛날 배운 대로
어깨 위로 삽!
성스러운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기 위해
내 마음의 삽을 버리고 또 버리네
삽날 위에서 햇살이 반짝, 튕겨오르네


   - 박일환, ≪삽의 전쟁≫ -

_:*:_:*:_:*:_:*:_:*:_:*:_:*:_:*:_:*:_:*:_:*:_:*:_:*:_:*:_:*:_:*:_:*:_:*:_:*:_:*:_:*:_:*:_:*:_

※ 대운하(이름만 바뀐) 반대와 생명의 강을 모시기 위한 시인 203인의 공동시집
   "그냥 놔두라, 쓰라린 백년 소원 이것이다"에서 발췌했습니다.

 

 

 

 

 

2012년 12월 3일 경향그림마당
http://img.khan.co.kr/news/2012/12/02/2l0303a1.jpg

2012년 12월 3일 경향장도리
http://img.khan.co.kr/news/2012/12/02/2l0331a1.jpg

2012년 12월 3일 한겨레
http://img.hani.co.kr/imgdb/original/2012/1203/135444694645_20121203.JPG

2012년 12월 1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1/30/bbuheng201211302034030.jpg

2012년 12월 3일 한국일보
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12/12/02/bbuheng201212021956130.jpg
 
 

 

 

인연을 거스르는 자!!!!!

 

 

 

 

―――――――――――――――――――――――――――――――――――――――――――――――――――――――――――――――――――――――――――――――――――――

왠지............ 문재인이 될 것 같아요. ( ̄▽ ̄)

♡ 기회 평등, 과정 공정, 결과 정의. 사람이 먼저인 남자 #1219 문재인 ♡

―――――――――――――――――――――――――――――――――――――――――――――――――――――――――――――――――――――――――――――――――――――

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쥐한테 놀아나더니
    '12.12.3 8:17 AM (211.223.xxx.120)

    자승자박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5468 원목식탁(에쉬-물푸레나무 등) 백화점에서 세일하는곳?? 6 신혼집가구 2012/12/03 3,094
185467 (원주 드림랜드 호랑이 크레인 관련) <동물을 위한 행동&.. 3 동행 2012/12/03 1,036
185466 돌아가신 시어머님의 유품을 처분 못하게 하는 남편. 7 ... 2012/12/03 3,725
185465 육영수여사가 역대 최고의 영부인이라는건 부인못하죠. 38 ㅇㅇ 2012/12/03 6,123
185464 요새 구찌 가방 많이 사시나요? 2 구찌 2012/12/03 2,710
185463 차동엽신부님 2 궁굼해요 2012/12/03 1,773
185462 정치에 너~~무 관심이 많은 아들.. 13 .... 2012/12/03 1,722
185461 12월 3일 [손석희의 시선집중] “말과 말“ 1 세우실 2012/12/03 952
185460 미친 존댓말. 21 허억 2012/12/03 4,547
185459 임신 5주쯤에 입덧이 있나요? 입덧이 꼭 특정 냄새를 맡고 올라.. 13 궁금 2012/12/03 3,161
185458 새로 이사간 집에서 아이 울음소리 난다던 글 후기가 궁금한데.... 3 궁금한 2012/12/03 2,171
185457 비욘드제품 추천좀해주세요. 2 바디샵 2012/12/03 2,310
185456 아이를 가방에넣고 버린엄마 17 윤제 2012/12/03 4,366
185455 보테가 아울렛에서 백을 사 준대요 3 이태리 지인.. 2012/12/03 3,039
185454 피 말리는 초접전... 불과 0.6%p 차 2 2012/12/03 1,202
185453 박근혜후보님에게 남편은 대한민국입니다. 46 각하. 2012/12/03 2,598
185452 3 꿈해몽 2012/12/03 1,008
185451 12월 3일 경향신문, 한겨레, 한국일보 만평 1 세우실 2012/12/03 933
185450 새벽마다 목구멍이 너무너무 간지러워요 2 나는나 2012/12/03 4,906
185449 핸드폰에 있는 사진을 컴퓨터로 어떻게 옮기나요? 5 .. 2012/12/03 1,857
185448 우리집 추운겨울나기 4 .. 2012/12/03 3,086
185447 생애최초 스마트폰 질렀는데, 잘한걸까요? 34요금제 프라다폰 5 홈쇼핑 2012/12/03 2,191
185446 대학생 "26년 감상문" 레포트 스포있습니다... 14 F학점레포트.. 2012/12/03 3,474
185445 정말 너무하군요.. 19 ㅇㅇ 2012/12/03 14,261
185444 마늘 넣지 않고 한국 요리가 가능할까요? 17 바보같지만!.. 2012/12/03 8,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