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보미 새끼들

gevalia 조회수 : 695
작성일 : 2012-11-30 15:30:11

세 녀석들은 중성화수술 잘 마쳤습니다.

턱시도 암놈 '라'가 발정오기 1-2전 부터 자꾸 등쪽 털을 그루밍 하는 듯 입으로 뽑았어요. 전 이게 그루밍인 줄 알았거든요. 왜냐면 어미 보미가 꼬리쪽을 한 때 저렇게 입으로 뜯어서요. 그런데 '라'는 너무 뽑아서 꽤 넓은 등 면적이 잔 털이 나기 시작했거든요. 물어보니, 발정이 오기전에 있을수있는 증상이라네요. 그런 고양이들도 있다고. 하여튼 이녀석은 어려서 부터 화장실도 까탈을 부리고 그러더니, 여전히 쉬운고양이가 아니예요.  점심 시간에 데리러 갔는데, 나이드신 간호사가 '라'가 하도 하악댄다고 겁이나서 못 꺼내겠대요. 보니까 구석에 웅크리고 머리를 들지도 않고 있어요. 제가 목소리를 들려주니까 절 알아봐서 얌전히 잘 옮겼죠. 다른 두 숫놈들은 뭐 그냥 신났구요.

이틀을 병원에서 잔 셈인데, 나비는 새끼들 없는게 너무 좋았나봐요. 이틀 내내 그렇게 좋아했는데 어떻게 보면 많이 안됐죠. 전 보미가 새끼들을 찾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들어와서 새끼들은 찾지도 않아요. 새끼들이 어릴땐 보미가 들어와서 늘 새끼들 먼저 찾았는데 어쩌면 다행이죠..다 입양보낼경우 보미가 찾을까봐 걱정했거든요. 이틀밤을 나비와 보미가, 보미는 머리맡에서 그리고 나비는 제 다리에서 잠을 잤어요.

오늘 누가 음성메시지를 남겼는데, 54살 여자인데 아파트에서 차 없이 산다네요. 그런데 고양이를 친구삼고 싶다고 하면서 턱시도 '라'를 입양하고 싶다고 해요. 그런데 생활이 많이 어려운 듯 싶어요. 보통 어지간 하면 여긴 다 차를 가지고 있는데 차도 없어 만일 제가 줄 생각이 있다면 자기에게 고양이들 데려다 줘야 한다네요. 그러니 병원에 데려갈 돈은 당연히 없겠고 사료도 사러 나갈수있나 모르겠어요.

전화해 달라고 했는데, 어떤 말로 거절을 해야하나 생각 중 이예요.

어린 새끼 길냥이는 자주 먹으러 오는데, 이 동네 보니까 레오말고 털이 아주 긴 까만고양이가 있나봐요. 아주 멋있게 생긴녀석인데 품종고양이 같아 보였어요. 주인이 있으면 밖으로 그렇게 둘 것 같지 않아서 아마도 이 녀석도 길냥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웃긴건, 새끼냥이가 밖에서 이 털 긴 검은냥이가 오면 그렇게 쫒아다녀요. 자기 아빠도 아닐텐데 온 몸을 비비기도 하구요. 그럼 도 이 검은냥이는 그걸 다 받아줘요.

검은냥이 '레'는 제가 문을 연 사이 바람같이 튀어나가 잡는데 한시간 반이나 걸렸어요. 잡는 건 불가능했고 제게 다가오기만 기다려야했죠. 중요한 약속이 있었으면 어쨌나 싶어요..그냥 두고 일을 보러 갈 수도 없고..어떻게나 약을 올리고 요리조리 빠져나가는지..캔도 안 통하고 장난감도 거들떠도 안 봐요. 바람이 좀 많이 불었는데 낙옆이 여기저기 뒹구니까 그거 쫒느라고 신났어요. 고양이 입장에선 사실 밖이 얼마나 재미있겠어요..아주 앞마당 뒷마당으로 정신없이 뛰어요..전 차도로 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 그 쪽으로는 안 가구요. 그러다 한 시간 반 정도 지나니 대충 놀았는지 그제서야 뒷 문 계단에 앉아있는 제게 다가와요. 얄미운 녀석..

...

이곳도 보면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한거 같아요. 제가 사는 주가 그렇게 못살면서도 절대적으로 공화당지지예요. 그냥 묻지마로 지지하는 거 같구요. 옆 집 할머니왈 본인은 민주당 지지자인데 남동생이 공화당지지자라고..그런데 할머니가 정말 아끼는 남동생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는 길게 이야기를 안 하신다고 해요.  참 신기한 일이죠..가족이라면 모든게 용서되고 이해되고 어려울 때 도우면서도 유독 이 일엔 서로 의견이 대립되고 또 상처도 받고 하니까요.

제겐 마지막일 투표권인데다 혹시 몰라서 신청을 했어요. 오고 가는데만 8시간이 걸리는데 제가 가지 않아도 될 정도였으면 좋겠습니다.

 

IP : 99.184.xxx.6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30 4:12 PM (121.178.xxx.196)

    너무 반가워서 로그인 했어요.
    보미 아가들이 이제 중성화 수술까지 마쳤군요.
    얼른 그들의 평생을 돌봐줄 이들이 나타나야 할텐데 말이에요.
    왕복 8시간이면 우리나라로 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보다 더 멀게 생각 되어져요.
    너무 힘들게 느껴지지만...그래서 미안한 마음이지만...지금 상황이 꼭 투표 하셨으면 좋겠어요.

  • 2. 아 정말큰일하셨어요~^^
    '12.12.1 1:56 AM (222.111.xxx.155)

    아이패드라 띄어쓰기가 힘드네요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려고 일부러 로긴했어요
    중성화까지 다 해주시고 정말감사합니다
    답글이 적어도 지금 시국이 그럴 때라 이해해주시고 계속 보미랑 새끼들 소식전해주세요^^
    늘 반갑게 보고있습니다 날 추워지는데 건강도 신경쓰시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4695 아침 물세안후 화장 괜찮은가요? 3 ... 2012/11/30 4,978
184694 조언 감사합니다 (내용펑) 12 ㅜㅜ 2012/11/30 1,943
184693 박근혜 "동성애 차별 없앨 것" 입장 재확인 4 소나무6그루.. 2012/11/30 2,519
184692 저기...베스트 귀족적인삶 글에.. 7 제인 2012/11/30 3,170
184691 닥치고 패밀리 앞부분 궁금합니다 1 달달한 드라.. 2012/11/30 957
184690 우리 남편은 운동권이었는데요 29 .. 2012/11/30 12,157
184689 남영동 애들과 봐도될까요? 5 딸기맘 2012/11/30 1,208
184688 전업에서 일 나가시는 분들 아이가 몇살때 일 시작하셨나요? 10 고민맘 2012/11/30 2,469
184687 부츠 어디서 맞추시나요? 2 부츠 처음 2012/11/30 1,081
184686 서른먹은 처자가 갑상선 암이래요. 31 어쩌지 2012/11/30 6,362
184685 가족에게 배신감때문에 너무 힘들어요..조언 절실합니다 10 도와주세요 2012/11/30 4,363
184684 아가월드 에서 나온 토론영어 (공부방) 복덩이엄마 2012/11/30 641
184683 납세자연맹 "文 다운계약서 비난 대상 아니다".. 2 참맛 2012/11/30 1,043
184682 연근피클 레시피 아시는 분계시면 좀 가르쳐 주세요... 1 바쁘다..바.. 2012/11/30 1,218
184681 올해 새로나온 에이글 다운야상 입으신분?? 2 잔잔한 행복.. 2012/11/30 1,694
184680 페이스북.. 창피해서 죽고싶네요ㅠㅠ 7 망신 2012/11/30 4,383
184679 미국산 대추 파는곳 아시나요? 3 ... 2012/11/30 1,598
184678 쫀득한 찐빵 추천 부탁드려요(가게,택배 둘다 ok) 5 호호 2012/11/30 1,627
184677 이 사람 무슨 생각일까요..결혼 적령기의 우리... 9 -_ll 2012/11/30 2,080
184676 보고싶다에서 어제 윤은혜가 입은 블루니트원핏이요 1 파비올라 2012/11/30 1,745
184675 헉 4살아이 가방에담아 저수지 유기사건 범인이 엄마래요ㅜㅜ 4 완전충격 2012/11/30 2,965
184674 이상호 기자 발뉴스 : 선관위, 사실상 tv토론 폐지 1 지금이 5공.. 2012/11/30 1,243
184673 길냥이 보미 새끼들 2 gevali.. 2012/11/30 695
184672 미주 한인들 문재인님 지지선언-우리 미주 한인들은 문재인 후보를.. 9 꽃보다너 2012/11/30 1,012
184671 문재인후보 오늘 대구 유세 온다네요 일정입니다 9 햇뜰날 2012/11/30 1,0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