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길냥이 보미 새끼들

gevalia 조회수 : 726
작성일 : 2012-11-30 15:30:11

세 녀석들은 중성화수술 잘 마쳤습니다.

턱시도 암놈 '라'가 발정오기 1-2전 부터 자꾸 등쪽 털을 그루밍 하는 듯 입으로 뽑았어요. 전 이게 그루밍인 줄 알았거든요. 왜냐면 어미 보미가 꼬리쪽을 한 때 저렇게 입으로 뜯어서요. 그런데 '라'는 너무 뽑아서 꽤 넓은 등 면적이 잔 털이 나기 시작했거든요. 물어보니, 발정이 오기전에 있을수있는 증상이라네요. 그런 고양이들도 있다고. 하여튼 이녀석은 어려서 부터 화장실도 까탈을 부리고 그러더니, 여전히 쉬운고양이가 아니예요.  점심 시간에 데리러 갔는데, 나이드신 간호사가 '라'가 하도 하악댄다고 겁이나서 못 꺼내겠대요. 보니까 구석에 웅크리고 머리를 들지도 않고 있어요. 제가 목소리를 들려주니까 절 알아봐서 얌전히 잘 옮겼죠. 다른 두 숫놈들은 뭐 그냥 신났구요.

이틀을 병원에서 잔 셈인데, 나비는 새끼들 없는게 너무 좋았나봐요. 이틀 내내 그렇게 좋아했는데 어떻게 보면 많이 안됐죠. 전 보미가 새끼들을 찾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들어와서 새끼들은 찾지도 않아요. 새끼들이 어릴땐 보미가 들어와서 늘 새끼들 먼저 찾았는데 어쩌면 다행이죠..다 입양보낼경우 보미가 찾을까봐 걱정했거든요. 이틀밤을 나비와 보미가, 보미는 머리맡에서 그리고 나비는 제 다리에서 잠을 잤어요.

오늘 누가 음성메시지를 남겼는데, 54살 여자인데 아파트에서 차 없이 산다네요. 그런데 고양이를 친구삼고 싶다고 하면서 턱시도 '라'를 입양하고 싶다고 해요. 그런데 생활이 많이 어려운 듯 싶어요. 보통 어지간 하면 여긴 다 차를 가지고 있는데 차도 없어 만일 제가 줄 생각이 있다면 자기에게 고양이들 데려다 줘야 한다네요. 그러니 병원에 데려갈 돈은 당연히 없겠고 사료도 사러 나갈수있나 모르겠어요.

전화해 달라고 했는데, 어떤 말로 거절을 해야하나 생각 중 이예요.

어린 새끼 길냥이는 자주 먹으러 오는데, 이 동네 보니까 레오말고 털이 아주 긴 까만고양이가 있나봐요. 아주 멋있게 생긴녀석인데 품종고양이 같아 보였어요. 주인이 있으면 밖으로 그렇게 둘 것 같지 않아서 아마도 이 녀석도 길냥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웃긴건, 새끼냥이가 밖에서 이 털 긴 검은냥이가 오면 그렇게 쫒아다녀요. 자기 아빠도 아닐텐데 온 몸을 비비기도 하구요. 그럼 도 이 검은냥이는 그걸 다 받아줘요.

검은냥이 '레'는 제가 문을 연 사이 바람같이 튀어나가 잡는데 한시간 반이나 걸렸어요. 잡는 건 불가능했고 제게 다가오기만 기다려야했죠. 중요한 약속이 있었으면 어쨌나 싶어요..그냥 두고 일을 보러 갈 수도 없고..어떻게나 약을 올리고 요리조리 빠져나가는지..캔도 안 통하고 장난감도 거들떠도 안 봐요. 바람이 좀 많이 불었는데 낙옆이 여기저기 뒹구니까 그거 쫒느라고 신났어요. 고양이 입장에선 사실 밖이 얼마나 재미있겠어요..아주 앞마당 뒷마당으로 정신없이 뛰어요..전 차도로 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 그 쪽으로는 안 가구요. 그러다 한 시간 반 정도 지나니 대충 놀았는지 그제서야 뒷 문 계단에 앉아있는 제게 다가와요. 얄미운 녀석..

...

이곳도 보면 우리나라와 많이 비슷한거 같아요. 제가 사는 주가 그렇게 못살면서도 절대적으로 공화당지지예요. 그냥 묻지마로 지지하는 거 같구요. 옆 집 할머니왈 본인은 민주당 지지자인데 남동생이 공화당지지자라고..그런데 할머니가 정말 아끼는 남동생이거든요. 그래서 그런 쪽으로는 길게 이야기를 안 하신다고 해요.  참 신기한 일이죠..가족이라면 모든게 용서되고 이해되고 어려울 때 도우면서도 유독 이 일엔 서로 의견이 대립되고 또 상처도 받고 하니까요.

제겐 마지막일 투표권인데다 혹시 몰라서 신청을 했어요. 오고 가는데만 8시간이 걸리는데 제가 가지 않아도 될 정도였으면 좋겠습니다.

 

IP : 99.184.xxx.6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2.11.30 4:12 PM (121.178.xxx.196)

    너무 반가워서 로그인 했어요.
    보미 아가들이 이제 중성화 수술까지 마쳤군요.
    얼른 그들의 평생을 돌봐줄 이들이 나타나야 할텐데 말이에요.
    왕복 8시간이면 우리나라로 하면 서울에서 부산까지 보다 더 멀게 생각 되어져요.
    너무 힘들게 느껴지지만...그래서 미안한 마음이지만...지금 상황이 꼭 투표 하셨으면 좋겠어요.

  • 2. 아 정말큰일하셨어요~^^
    '12.12.1 1:56 AM (222.111.xxx.155)

    아이패드라 띄어쓰기가 힘드네요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려고 일부러 로긴했어요
    중성화까지 다 해주시고 정말감사합니다
    답글이 적어도 지금 시국이 그럴 때라 이해해주시고 계속 보미랑 새끼들 소식전해주세요^^
    늘 반갑게 보고있습니다 날 추워지는데 건강도 신경쓰시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68889 고3과 대학생 데리고 동래갑니다.혹시 근처갈만한곳. 추천바랍니다.. 동래온천 22:07:15 11
1668888 이난리중 일상질문) 친한 동료와의 문제 .. 22:06:20 38
1668887 올 한해 저축은 많이 했는데 마음이 허하네요 2 ..... 22:05:02 150
1668886 알바들 퇴근한거죠? 4 평안 22:02:15 137
1668885 스포) 오징어게임2 보신분만 3 ㅇㅇ 22:01:38 202
1668884 한덕수가 법카로만 살았다는거 진짜인가요? 13 .... 21:58:22 939
1668883 검은깨로 흑임자떡을 하려고 했는데.. 3 ........ 21:55:19 152
1668882 이재명에게 담요 건내준 후 김민석이 용돈 준 거 같음 ㅎㅎ 7 영상두개잘보.. 21:53:03 1,059
1668881 이선균 정유미 잠 영화 이제야 봤어요 3 영화 21:52:34 488
1668880 집회 다녀와 ... 왼쪽 반이 통증과 열. 8 ㄴㅇㅁ 21:51:17 816
1668879 박정현 노래가 오늘은 소음으로 들려요 12 ㅇㅇ 21:48:40 1,335
1668878 눈물이 멈추지 않아요 7 전너무아파요.. 21:40:56 1,498
1668877 그 개 고기 판 정치인은 5 ㅁㄴㅇㅈㅎ 21:40:32 532
1668876 성시경 올드하네요 18 지나가다 21:39:45 2,143
1668875 천안 단국대와 양재 시민의 숲 중간지점.. 3 궁금 21:38:53 345
1668874 오설록 랑드샤 쿠키 ㅠㅠ 선물에 센스없음 16 센스앖음 21:38:28 1,320
1668873 집회후 막 귀가 13 피곤벗뿌듯 21:34:50 1,076
1668872 역시나... 이럴줄 알았어요 19 ㅁㅁ 21:33:44 3,178
1668871 국력낭비 2 국력 21:33:43 414
1668870 김장에 얼린생강 3 봉다리 21:28:14 493
1668869 임용고시와 간호국가고시 (이시국에 죄송합니다) 7 죄송 21:24:49 693
1668868 하루1끼 식사인데 영양이 부족할까요~? 5 저녁만 21:23:45 1,038
1668867 하얼빈 보고 왔어요 5 로디 21:23:36 957
1668866 민주당 "12·3 비상계엄이 정당? 국민의힘 인사들 내.. 14 지지합니다 .. 21:20:46 1,346
1668865 일하는중 옛날이 그립네요 good 21:17:42 4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