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거 좋아하구요..반찬 좀 신경 써서 했다 싶으면 그게...술안주로 보여요..
많이 마시는 건 아니고 맥주 한병정도 먹으면 그냥 기분이 나른하니
좋아지는 정도인데 자꾸 술이 땡겨요.
지금도 며칠 전부터 김장 이야기가 자꾸 올라와서 그런가 수육이 먹고 싶어져서
운동 다녀 오는 길에 마트 들려서서 고기 사와서 삺아서
아이들 간식(?)으로 주면서 맥주가 없어 매실주 두어잔 했는데 기분은 약간 좋아지면서도
약간의 죄책감과 외로움이 밀려 와요..
사람을 가리는 성격이라 이 사람 저 사람 막 만나는 성격이 아닌데도...
난 혼자서 잘 노는 성격이라고 세뇌 시키면서도...
이렇게 외롭다고 느껴지면 너무 힘이 들어요.
운동은 하고 있어요. 골프를 하고 있는데 실력이 마음처럼 늘어나지 않으니까
그것도 스트레스인 거 같구...
날 좋으면 걷기라도 하고 싶은데...연습장 갔다 오면 애들 올 시간이 되어서
어여부영 그냥 오후 시간을 보내게 되네요.
40이 넘으면서 부터는 활기가 안 생기는 거 같아요.
난 이미 중년이란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고...
약간의 알콜기에 의존하게 되면 한때 잘 지냈던 젊었던 시절로 돌아가는 듯한
착각도 들고 그러네요.
지금 매실주때문에 하는 말이지만...
일하고 싶다는 욕구는 너무 강한데...할 만한 일도 없는 거 같구...
하다 못해 집에서 하는 부업(가내수공업)라도 해 보려고 했더니
그것도 경험 있는 사람들이 다 나눠가지고 가고...알아서 가져 가 버리는지
제게는 기회도 오질 않네요.
대학원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늦게라도 취득해 볼까 하다가도 그 학비는 누가
번 돈으로 하는 건지...그 돈이면 아이들한테 투자하지...다 늙은 나한테 무슨...
이런 생각도 들고요...
대학 공부 하느라 쓴 돈으로 장사를 했어도 지금 이런 잉여인간 같은 삶 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4년제 나오면 뭐 합니까...전문대 나온 사람보다 더 직장 잡기 힘든 지금의 제 모습을
보니 한심할 뿐이네요. 그냥 많이 안 받아도 내 일 하면서...돈 벌면서...
그 돈 가지고 나한테 투자하고...뭐 그렇게 살고 싶어요.
전 남편이 벌어다 준 돈으로 쓰고만 사는 이런 삶이 너무 싫으네요.
그리고...요 아래...백화점에서 엄마랑 옷 사는 백화점 vip 아가씨 이야기 읽다 보니
그것도 부러워서...전 엄마랑 백화점에서 옷을 사 본 적이 없거든요..
살만한 지금도요..엄마랑 친구처럼 지내는 분들 정말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