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결혼할때... 친정에서 받은게 없어요..
그 당시 친정이 조금 어려운 상황이였고...
저는 직장생활을 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서.. 결혼이란걸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결혼했고..
평범한 친정에서 딸 시집갈때... 그릇이며 이불이며... 엄마가 챙겨줄때...
저는 그런거 하나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때는 제 친정이 경제적으로도 마음으로도 여유가 없었거든요..
저는 직장 생활하며... 인터넷으로 그릇도 주문하고 세탁기도 주문하고... 그랬어요 ^^
살림이란걸 살아보지 않았스니.. 당연히.. 무슨 그릇이 좋은지.. 이런건 몰랐구요..
얇고 가벼운 코렐 한세트... 그 당시 젤 저렴한 버젼으로.. 사서... 결혼 10년이 다 돼도록 쓰고있네요..
물론... 마트나.. 홈쇼핑으로... 필요한것들 조금씩..보내가면서요...
이제.. 아이들도 학교 다니고... 저도...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
살림에 욕심이 생기며... 제 눈도 높아져서.. 조금씩 고급스럽고.. 좋은것들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지난 주말에는 홈쇼핑에서... 흔하지만.. 조금은 비싼.. 그릇세트를 홈쇼핑으로 방송하기에...
심장이 두근거려.. 그만 지르고 말았습니다...
애 둘 교육시켜가며.. 사실.. 여유가 많은것도 아닌데..
오늘 배송온것 보니... 그릇은 예쁜데... 왜이리 죄책감 느껴지죠... ㅠ
전.. 참... 소박하게 살아온 여자인가봐요..
그릇 한세트 집에 들이는데도 이렇게 갈등해야하니까요...ㅠ
그나저나... 아이 학부모들 만나 얘기해보면.. 왜 그리 예쁘고 좋은것들은 잘도 아시는지...
전.. 이제야 눈을 떠갑니다..
살림 십년 알뜰히 한 저에게 주는 선물이라하고 그릇 써야겠죠?
무거운 그릇 세트를 반품하자니.. 택배기사한테도 조금 미안하고...ㅋ
근데.. 카드값 결제할 걱정도 들고.....
여자들이 그릇이 좋아질때가 있는건가요?
아님 제가 없이 살아서... 이런가요?
그릇 두 박스 와있는 상자보며... 어째야할지.. 몰라..
어디 말할데도 없고.. 넉두리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