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고맙고 짠하고 이제 한시름 놓는 기분도 드는데 이 찜찜함은 뭐죠?
이 길밖에 없었을까요.
아름다운 용퇴가 아니라 진짜 밑에 안지지자가 말한대로 더러워서 팽개치듯 혹은 어쩔수 없이 떠밀려 떠난다는 기분도 듭니다.
정말 정정당당하고 공정한 단일화를 통해서 깨끗이 어느 쪽이든 승복하고 그 다음에 협조하는 그림을 원했는데, 지금으로선 참...
그렇게 단일화 방식에 합의하는 게 힘들었을까요?
그래도 안철수님의 선택에 박수는 보낼랍니다.
수많은 악수를 두셨지만, 마지막 마침표는 거대 악수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우리가 원했던 산뜻한 그림이 아니었대도 그 분의 뼈아픈 선택에 너무 흠집은 내지 맙시다.
여기 안지지자들도 많잖아요. 그들의 회환도 허전함도 위로해 줄 책무가 우리에겐 있습니다.
그간 행보에 너무 실망해서 서로 반목했지만 그들도 우리입니다.
역지사지해보면 지금 이 순간은 너무 슬플 거잖아요.
만일 말 그대로 약속 그대로 백의종군하지 않으면, 제대로 이후에 협조하지 않는다면 그때 남은 비난을 해도 늦지 않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