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77일 된 아가를 집에 두고 출근 이틀째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의 출근에 긴장도 되고 해서 잘 느끼지 못하는데
오늘은 하루 종일 아기 생각이 머리 속에 맴맴 도네요.
시어머니께서 아기를 봐주고 계신데 점심 때쯤 전화 드리니 한참 울다가 방금 잠들었다고 하시더라구요.
회사가 멀기에 망정이지 가까웠음 막 집에 뛰어 가고 싶었을 것 같아요.
출근 전 어머니께 아기를 맡기고 은행 업무를 보는데 아기가 운다는 전화에 20분 거리를 쉬지 않고
집으로 뛰어갔거든요. 저질체력에 아파트 계단 앞에서 다리가 풀려 넘어지고..귀에서는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구요..정말 저희 친정 어머니 말씀대로 새끼가 뭔지....ㅠ.ㅠ
전 일반 사무직이고 월급이 적어요. 월급만 보면 제가 회사를 그만두고 아기를 키우는게 이모저모 훨 이득이지만,
아기가 크고 난 뒤 재취업 걱정과 당장 이 쥐꼬리 월급이라도 없음 더 어려워질 가정 경제에 마음만 쓰리네요...
칼퇴근이라 다행이지만 출퇴근 거리가 멀어 집에 가면 아기 얼굴 볼 시간이 1-2시간 남짓이예요.
그래서 나중에 아기가 엄마한테 낯가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구요.
아기 꼭 끌어 안고 엉덩이도 두들겨 주고 싶고, 요즘 까실해진 얼굴에 로션도 듬뿍듬뿍 발라주고 싶고,
아기 앞에서 재롱도 떨며 웃겨주고 싶어요. 사무실인데 눈물이 찔끔 나네요....ㅠ.ㅠ
일기는 일기장에 쓰라고는 하지 말아 주세요. 이런 푸념 할 곳도 여기 뿐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