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의 구태 정치에 불만을 제기하며 후보사퇴협상을 중단했던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오늘 문재인 후보에게 즉각적인 정치혁신을 협상 재개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안철수 후보는 그러면서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서도 실질적인 재발방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은 안 후보의 당 쇄신 요구에 문재인 후보가 어떤 답변을 할지에는 관심이 없다.
다만 안철수 후보에게 한 가지 묻고 싶다. 정말 민주통합당이 어떤 집단인지 모르고 단일화협상에 나섰단 말인가.
민주통합당내 이른바 친노 세력들은 조직 동원과 변칙적 세몰이 등 선거의 달인들이다.
지난 6월 치러진 민주통합당내 당권 경쟁에서 이해찬 대표는 친노 세력의 모바일 몰표 덕분에 마지막에 전세를 뒤엎었다.
또 문재인 후보도 당내 경선 때 당원·대의원 투표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지만 친노 세력의 모바일 투표가 위력을 발휘해 오늘의 대선주자로 탄생했다.
민주통합당은 특히 지난 4.11 총선 때 부정선거의 원조인 통합진보당과 연대했던 세력이다.
민주당 안팎에 부정선거 세력, 변칙 세력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다.
안철수 후보는 이제 와서 혹시라도 자신이 ‘정치이등병’인 점을 교묘히 내세워 국민들에게 동정표를 구할 생각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문재인 후보 진영이 안 후보의 요구에 어떤 답을 하든 그것은 잠시 위장일 뿐이지 오염투성이의 민주당 DNA가 바뀌는 것은 아님을 깨닫기 바란다.
안 후보는 구차하게 조건을 달지 말고 빨리 단일화 협상에 나서 두 후보 중 한 분은 빨리 대선열차에서 하차해주길 바란다.
국민들은 이제 식상한 ‘정치쇄신’ 핑퐁게임 보다는 한 후보의 조속한 사퇴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