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2.11.14 9:49 AM
(115.41.xxx.171)
저두요. 대소변 못 가릴 정도 되면 안락사 받고 싶어요.ㅜ
2. 저도..
'12.11.14 9:55 AM
(121.143.xxx.189)
90세 넘으신 시아버님 때문에 노인전문병원에 자주 갔었답니다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당시 큰 충격으로 진지한 삶을 직시하게 되었지요
막연함이 아닌 현실을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낀 시간들이었습니다
그 후로는 암으로 죽는것도 어쩜 축복으로 느껴지는 시간들이었으니 얼마나 느낌이 크고 충격이 컸을까요..
지금 생각해도...
그 후로는 작은 살림..정리하는 살림 환경 생활을 하고 되었답니다
누구의 모습이 아닌
내 모습을 보았던 것이겠지요
중요한 것은 죽음이란 더 살려고해도 안되고 살려내려해도 안되는
하늘에서 주신 수명이란 사실을 노인전문병원에 가보면 알게됩니다
삶은 고귀하되...추함까지도 다 경험되어지는 시간들인것 같습니다
오늘도 아름다운 시간들로 되어지게 마음을 가지런히 해봅니다
3. 한달에
'12.11.14 9:55 AM
(61.80.xxx.210)
한 번씩 노인요양원에 자원봉사를 가는데
갔다오면 뿌듯한게 아니라 정말 원글님 표현대로 우울합니다.
내 부모님 모습이 곧 저렇게 될 것이고 , 나도 저렇게 될 걸 생각하니
오래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만 들어요.
돈 아무리 많아도 늙으면 남의 도움 안 받고 못 살죠.
4. 차근차근
'12.11.14 9:56 AM
(122.203.xxx.2)
저희 친정아버지 84세부터 1년간 대학병원 들락거리시다 4개월동안 요양병원에 입원해계시다
올 6월 돌아가셨어요
간병사여사님들이 축복받은 삶이라하더군요 ㅠㅠ
84년을 움직이셨으니,,
같은 방에 계시던 할아버지는 5년차, 다른 할아버지는 3년차
근데 홀로 남으신 울엄마는 80살에 솔로생활
밤이 외롭다셔요..
위로는 하루한번 전화
자식들의 전화가 너무 반갑다시네요..
시어머니건, 친정어머니건 전화들 자주하세요.
5. 저도 그래요..
'12.11.14 9:59 AM
(124.54.xxx.73)
제 손으로 제 몸 해결 못하면 조용히 어떡해서든 죽고싶어요...
6. .....
'12.11.14 9:59 AM
(203.248.xxx.70)
현대사회는 경제력 ( 또는 개인의 노동력)이 곧 인간의 가치 그 자체로 평가되니 노인은 설 자리가 없죠.
차라리 시골에서 하루종일 밭일, 집안일하는 노인분들은
도시 노인들보다 더 건강해보여요.
사람이 삶과 죽음 만큼은 스스로 선택할 수가 없으니 할 수없는 일이죠.
7. 답답효
'12.11.14 10:01 AM
(114.207.xxx.35)
지금 팔구십 노인들은 자식이라도 여러면 낳아서 서로 돌아가며 찾아 보기라도 하겠지만
나중에 우리 세대는 아이라고는 한둘밖에 없으니 그 애들에게 짐이 될거 생각하면 열심히 저축이나 해놔아할 거 같으네요.
부디 제몸하나 건사못할 정도면 존엄하게 가는게 복인거 같습니다.
8. 그러게요
'12.11.14 10:03 AM
(211.219.xxx.152)
목숨만 연장하는게 아니라
삶의 질도 어느 정도는 유지가 되야 의미가 있겠죠
늙는다는건 참 슬픈거 같아요
저희 부모님만 봐도 연세 드시니 성격도 변하고 생각도 변하시더라구요
그런 모습 보면 슬프고 가슴 아프네요
요즘은 의술이 좋아 오래 산다고 하지만
현대 의학으로 삶을 연장한다는거
내용을 보면 오히려 비참한 경우도 많아요
9. ..
'12.11.14 10:04 AM
(220.149.xxx.65)
저는 굳이 요양병원까지 갈 것도 없이
여기 82글 읽다 보면 늙는다는 게 재앙이란 생각 많이 해요
자식들조차도 끔찍하게 생각하고
자식들이 그러지 않는다 해도 그 배우자들이 이렇게들 치떨려하는 걸 보면서
인간의 마지막 존엄은 지키고 싶은데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싶어서 참... 우울해질 때 많아요
요즘, 최고의 화두는 잘 늙는 것... 이거 같아요
10. ...
'12.11.14 10:17 AM
(61.98.xxx.205)
저도 가끔 혹시나 내가 그렇게 되면 어떨까 생각하면 솔직히 참.. 끔찍하다 그런생각 막연히 들어요..
정말 요즘엔 오래사는게 재앙이란 생각도 들고.. 무병해야 장수도 복인거지..
병갖고 특히나 저런병갖고 오래사는건 재앙이고 고통이라고 봐요.. 주변인에게까지..
11. 행복은
'12.11.14 10:20 AM
(14.50.xxx.72)
신발신고 죽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죽기전까지 제 발로 돌아다니다가, 조용히 자다가 가고싶네요. 언제가 되었던간에...
건강하려고 노력하지만 뜻대로 안될 수 있으니 제가 늙기전에 존엄사가 인정되었으면 좋겠어요..
12. 두려워요
'12.11.14 10:20 AM
(211.234.xxx.183)
친가 외가 할머니들이 90넘게 살고 계신데
다들 대소변 못 가리세요
그 외도 많은 일이 있지만
저랑 사촌은 이제 누가 몸에 좋다해도 안 먹고 먹지말자해요 오래 살까봐요
진짜 이런 기분 아실런지요
치매가 암보다 무서워요
사촌이랑 저는 제발 대소변가릴때 까지만 살게 해달라고 매일 빕니다
13. 어쩌면 일종의 강박같아요
'12.11.14 10:22 AM
(58.236.xxx.74)
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 해피엔딩에 대한 강박이요.
저도 물론 두려워요, 한 큐에 끝나는 죽음보고 아름답다 생각할 정도로
가족관계 파괴하는 서서히 진행되는 죽음도 지켜봤고요.
아이 일곱살때까지가 제일 낙원의 정점이라 생각하고 조금씩 줄어든다고 생각해요.
정말 언제다시 누구에게 그렇게 무조건적인 사랑을 폭포같이 받아볼까요.
끝이 별로인 언해피엔딩 드라마를 받아 들이자, 생각하니 좀 낫고요,
20대때 나이든 아주머니 보면 참 매력없었잖아요, 근데 우리 지금 나이가 그렇게 불행한가요 ?
20 대 보다 지금 둔감해진 면도 있으니 70대에는 또 다른 자의식을 가지고 있을 거 같네요.
그리고, 행복한 시간을 천천히 가게 하려면 의미있는 의식이나 추억을 많이 만들면 된다네요.
14. 원글
'12.11.14 10:27 AM
(155.230.xxx.14)
원글이예요.. 원할 때 죽기위하여 실제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요?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으로 뭔가를 하지 않으면 저도 그 요양병원의 아무런 의미없는 삶을 하루도 아니고 일주일도 아니고 몇년씩 살다가 가는 목숨이 될 것 같네요..
15. 맞는 말씀이지만
'12.11.14 10:36 AM
(58.236.xxx.74)
저도 언제부터인가 몸에 좋다는 거 일부러 안 먹는 편이긴 해요, 현미밥 빼고는요.
존엄이 사라진 노인들을 돌보면서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자신의 미래에 투사하기 쉽기 때문에 노인들이 더더더더 고립 되는 거 아닐까요 ?
만나고 오면 에너지가 불안 쪽으로 흐르니까요. 특히 저처럼 남의 에너지에 전염이 잘 되는 사람은 더더구나요.
근데 죽음과 가까워지면서 만나는 고독과 존엄의 파괴에 대해 그럴 수밖에 없다라고,
조금 더 냉담을 유지하면 오히려 낫지 않을까 싶네요.
오히려 생판 남인 노인을 케어하고 봉사하는 일이 훨씬 쉬운 이유가 그런 투사나 끄달림이 적어서 아닐까요.
제 친정아버지가 틀니를 하셔서 깜짝 놀라고 너무 가슴아팠어요, 외모로는 아직도 품위가 넘치시거든요.
근데 슬픔을 누르고 틀니관련 농담을 가끔해요, 슬픔도 조금 가벼워지더라고요.
미래에 우리가 조금이라도 덜 외롭기 위해서라도.......품위나 존엄에 대한 강박적인 사회 분위기가 조금씩 바귀었으면 좋겠어요.
16. ...
'12.11.14 10:43 AM
(119.71.xxx.179)
30년 후쯤엔 노인자살율 엄청날거같아요. 가끔허리 다굽어서 힘겹게 폐지줍거나 하는 노인분들 보면서..저건 생존욕구는 본능이구나 싶거든요..많이 배운 젊은 사람들이..그런 삶을 힘들게 힘들게 연명하려고 할까요?
17. .....
'12.11.14 10:59 AM
(124.54.xxx.201)
원할 때 죽기 위하여?? 그런게 어딨나요?
죽을 때까지 가능하면 남의 도움을 덜 받고 , 사회와 이웃과 가족에게 폐가 되지 않길 소망하지만
사람 일 장담한들 뭐하겠으며, 두려워한들 어쩌겠어요.
건강할 때 사회와 이웃에게 좋은 일 많이 해야겠고
남편에게 가끔 얘기해요. 혹여 내가 이러이러한 상황에 닥치면 연명치료는 하지 말라 뭐 그런 얘기.
좀더 나이 들면 지갑에 자필로 써서 넣어놓을려구요.
18. 해피
'12.11.14 11:00 AM
(118.37.xxx.6)
위에 두려워요 라고 아이디 다신분이랑 똑같아요.
너무 공감되서 댓글달아요
저도 치매엄마모시고 있는데 내가 오래 살게 될까봐 몸에 안좋은것도 그냥 먹어요.
옛날엔 안먹었던것도...
치매만 안걸리고 그냥 살다 일찍 죽었으면 좋겠어요.
나라에서 약 한알씩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19. ㅁㅁ
'12.11.14 11:00 AM
(211.36.xxx.244)
여러분들의 글을읽으며 눈물이나네요ᆢ제 생각도 무기력하게장수하는거 절대 싫고요 60세 넘으면 모든면에서 제한받게될거같아서 그 나이에 가고싶네요 마지막이나마 우아하게~~저의 이런 생각을 제주의사람들은 이상한 시선으로 보고있네요 씁쓸^^
20. 저역시
'12.11.14 11:02 AM
(122.153.xxx.130)
현대사회에서 마지막 순간을
요양병원에서 맞는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양병원 모습을 보면
현대판 고려장으로 느껴져요
요양병원가기전에 죽어야지 싶습니다.
21. ..
'12.11.14 11:59 AM
(183.103.xxx.233)
치매가 오기전에 그리고 걸을수 있을때
약을 사 모으고 싶어요..
꼭
내 죽음(돌연사.즉사 제외)은 내가 선택하고 싶어요.
22. 장대비
'12.11.14 12:42 PM
(59.19.xxx.29)
윗님 그런데 자식 있는 사람은 그런 선택하기도 쉽지 않아요 자식의 가슴에 못을 박을까봐...
만약에 우리 부부중 누군가가 먼저 죽게 되면 같이 따라서 죽되 자식이 눈치채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최상의 방법이 무엇일까??종종 그런 대화를 나누곤 한답니다
23. 이번주
'12.11.14 1:03 PM
(218.238.xxx.29)
인간극장 보니 80세에도 온갖 농삿일 다하시고 102세 어머니이신 할머니...
감기한번 알걸리고 사는게 지루한데 죽지도 않는다고 푸념하시는데,
그런 집안은 타고 난거 같아요.얼마나 청년처럼 일하시는지 너무 부지런하고
자식들 수시로 드나들고..요즘은 시골서 잘 이룬 집안 보면 부러워요.적어도 아주
아파서 삶의질이 아주 떨어지지는 않는거 같아요. 자손들과 함게 전원생활.....
도시서 병원 드나들며 외롭게 사는것보다 훨씬 윤택하고 젊은 사람들이 없어서 한적하기는해도
농삿일에 바쁘게 살아가니 더 건강하겠지요.
24. 어느 분인가
'12.11.14 1:20 PM
(163.152.xxx.46)
오래 사는 것도 일종의 저주라고 그랬다죠.
25. 갈망하다
'12.11.14 2:10 PM
(125.184.xxx.139)
친구는 100세까지 아주 건강하게 살면 된다고 하는데...
전 글쎄요. 부모님보다 더 오래오래 살아계시는 조모님...
그 정정하고 깔끔하고 부지런하던 성격은 그대로 이신데, 몸만 고장나니...
옆에서 힘들어합니다. 마음은 젊으신데, 몸만 나이드셨으니...
연세 드시니 치매가 살짝이든 깊이든 어떻게든 오더라구요.
자기의 생각이 제일 옳고, 자신의 생각이 맞다고만 생각하시는 모습으로 변하는걸 보니....
어떤 책에서 나이들수록 생각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니 자식들은 효도하는 셈치고, 부모말씀을 들어드려라 하던데....(이게 스트레스 덜 받는다구요..)
저말의 한계치가 70정도인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딱 거기까지만...내 정신으로 내몸을 가누고, 남말 그래도 들을수 있을때...
사람모습으로 가고 싶다는....
제가 너무 부정적이라고, 주위에서 다들 한마디씩 하는데...저 같은 분들이 생각보다 많이 계시네요...^^
26. phua
'12.11.14 2:16 PM
(1.241.xxx.82)
이런 글 정말 좋아요..
미래를 이렇게 구체적으로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은 해결책도 나오겠지요?
27. ^^
'12.11.14 11:24 PM
(119.70.xxx.73)
얼마전 저희 시할머니 90대인대 쓰러지셔서 간병인이 대소변 다 받아냅니다,,
전 그거보고 두발로 걸을수있는것에 감사햇어요,,,먹고,,위안아프고 소화시키고 화장실가는 일상하나하나가 다 감사햇거든요,,무서운 충격이었어여,,,내인생에서 80대는 생각하지않았는데,,늙으신부모나,,주변을보니,그런생각이 들더라고요,, 이 많은 나와비슷한 나이대의 모든 사람이 다 노인이 될테고 ,,장수가 결코행복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요,,다시 내일부터 활기차게 시작하려고요
28. ㅁㅁ
'12.11.14 11:32 PM
(115.136.xxx.24)
맞아요,,정신멀쩡할때,,나중에 나는 어떻게 생을마감할것인지 미리 계획을 짜 놓아야할듯,,, 스콧니어링이란분은 백살까지 살다가 스스로 곡기를 끊고 생을마감했다는데,, 참고할 사항인거같아요,, 단순한 인생의 포기가 아닌,,나의 죽음을 나 스스로 결정하는것이랄까,,
29. 다시금
'12.11.15 12:37 AM
(113.10.xxx.156)
인생에 대해 생각합니다....
30. 어릴땐 몰랐죠
'12.11.15 5:36 AM
(175.120.xxx.146)
생노병사중에 "노"가 왜 무서운지...... ㅠㅠ
31. ㅇㅇ
'12.11.15 5:39 AM
(14.63.xxx.105)
우리 아버지도 당뇨 합병증으로 76세에 돌아가셨는데.. 1년여 가족들이 이약 저약 드시게하며 간호하는게
고생시킨다고 생각하셨는지..어느날부터 이제 나는 아무것도 먹지 않겠다고 선언하시더군요..
정말 물도 안드시며 거부하시더니 1주일째 돌아가시더라구요.. 새벽에 지금 몇시냐..어서 가서 자거라..
나를 데릴러 온 사람들이 있어 나는 간다..하시면서요.. ㅜ
자신의 의지로 생을 마감할 수 있는 것도 참 대단하건 같아요..
32. 앤티
'12.11.15 5:39 AM
(110.70.xxx.253)
맞아요.. 요양병원 알아보라할때 몇군데 돌아보고 정말 큰 충격에 휩싸였었어요
차라리 죽는게 낫지 저 무의미한 연명은 무얼까 하는 생각...
잊고 살고 있었는데 이글보니 다시 생각나네요
33. .............
'12.11.15 6:30 AM
(121.222.xxx.98)
원글과 댓글들 덕분에
잠시
늙음에 대하여 생각하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34. 요즘
'12.11.15 7:49 AM
(119.203.xxx.38)
제 화두예요.
80 되신 친정엄마.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지나치리만큼 독립되신 분인데
몸도 안좋아지고 정신적으로 우울해 하시는게
죽음이란 누구에게나 한 번이지만 병과 함께 오는 늙음이란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인생의 숙제로구나 싶더군요.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 스스로 그러한걸까요??
35. 공감되는 글이예요.
'12.11.15 8:20 AM
(58.167.xxx.171)
장수는 재앙이라는 말...
그 상황오면 어떻게든 생을 마감할 용기가 생길수 있을까 싶네요. 참 모질어야 자기 목숨 끊는건데...
나이가 40을 바라보니, 20대의 미를 연장하기 위해 온갖 시술, 수술, 화장에 신경 쓰는거보다.
곱게 늙기 위해 마음가짐, 신앙, 명상에 더 신경이 가게 되네요.
이리보니 사람의 삶도 별거 없고, 젊음은 20~30대 반짝이네요...
36. ...
'12.11.15 8:49 AM
(211.59.xxx.251)
존경하는 할아버지...
가족사랑, 이웃사랑, 나라사랑, 자연사랑을 몸으로 실천하신 분이었어요.
25년전에 80대로 돌아가신 옛날분이고 농부셨지만, 재산의 반은 어려운 사람들 위해 쓰라고 남기셨죠.
평소와 다름없으시다가 주무시기전에 오늘은 좀 춥다 한 마디 하시곤, 주무시다 돌아가셨어요.
가끔 할아버지처럼 살면 할아버지같은 모습으로 죽을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그렇게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참 어려운 일 같아 두려움이 엄습할 때도 있지만, 어쩌겠어요.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오늘은 힘차게 잘 살아봐야겠어요
37. 오만함
'12.11.15 8:50 AM
(211.109.xxx.244)
-
삭제된댓글
20대까지만 해도 난 40까지만 살고 죽을거야.. 하는 말을 종종 했었어요.
지금 50후반에 와서 얼마나 자신이 가볍고 오만했었는지 부끄러워집니다.
예나 지금이나 풍요로웠던 적 없고 허덕이며 살아온 삶이지만
작은것에 감사하며 큰 욕심 안부리고 욕심을 부려도 내 몫이 돌아오지 않으니
그냥 포기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정말 미래가 어둡고 불안합니다.
아프지말고 큰 병 없이 살다만 갔으면 하는 생각이 오히려 사치스럽다는 느낌이 드네요.
저 윗님이 쓰신 신발 신고 죽을 수있는게 복이라는 말씀이 공감됩니다.
38. ,,
'12.11.15 8:56 AM
(124.54.xxx.73)
친정아버지가 늘 말씀하시는 것이 70넘으면 나라에서 약을 한 알씩 줘서
죽고 싶을 때 죽을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지금은 78세이십니다.
정정하시고.. 이도 튼튼..
어느 날 턱 쓰러지셔서 그 길로 고생안하시고 돌아가셨으면 하고 빕니다ㅠㅠ...
39. 가로수
'12.11.15 9:31 AM
(221.148.xxx.199)
친정어머니가 예전에 자기가 똥오줌을 못가리게 되면 자기는 약먹고 죽을거라는 말을 했었어요
그치욕을 어떻게 참을거냐고... 그런데 삼년째 요양병원에 계셔요 치매로 똥오줌 못가리시면서요
그곳은 정부지원없는 나름대로 호화로운 병원이라 과거에 뭐다뭐다 했던 분들이 많이 계셔요
우스개로 40%가 경기출신이라는 말들도 하고요
저자신도 삼년째 다니면서 우울이 오고 삶이 많이 허무해지더군요 반면에 욕심이 줄고 겸손해지고요
선택의 여지없이 나도 이렇게 생을 마감하겠구나하는 생각을 해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아주 커다란
보너스를 받은거구요
그런데 살아서 나갈일 없는 그곳에서도 여전히 과거에 자기 남편이 뭐였다 아들이 지금 뭐다하는분들이
적지 않고 그들사이에 갈등도 상당해요 어떤 방은 싸움이 나서 방배치를 다시 하기도 하고요
늙는게 이렇게 힘들고 비참하구나하는 생각을 하지만 반면에 미리 이런것에 대한 생각을 하고 좀 더
품위있는 생의 마지막을 예비한다면 좀 낳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해요
인생의 가장 의미있는 완성은 나눔이라고 하더군요
나와 내가족만을 생각하는 작은 서클에서 벗어나 좀 더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으로 세상을 살고 눈을 좀 더
높이 돌리고 살아야지 하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나에게 그 늙음의 재앙이 여지없이 올것이라는 생각도 하고 그걸 내가 어떻게 맞아들일것인가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하지요
늙어서 아침먹고 함께 만나 이야기하고 먹을 수 있는 동반자들이 있다면 가장 행복할 것 같기도 해요
전 항상 즐겁게 노인정가는 노인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하죠
40. 행복하게
'12.11.15 9:41 AM
(125.248.xxx.98)
'가로수'님 일일이 명글 입니다. 잘 기억할게요
41. 요며칠
'12.11.15 9:58 AM
(203.226.xxx.239)
대단치 않은 고민들로 마음이 무거웠는데 여러 주옥같은 댓글을 읽으니 살아있는동안 가장 젊은 날인 오늘 하루를
소중히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혜를 나눠주신 여러 언니들께 감사드립니다.
42. 저도
'12.11.15 5:39 PM
(39.117.xxx.155)
40이후 그런문제가 맘에서 떠나지 않았거든요....저에게 너무 미리 사서 걱정이라고들 하는데...저는 많이 배우고 갑니다..좋은글들 꼭 지우지 말아주세요...감사해요
43. 아침
'13.4.19 6:40 AM
(79.192.xxx.110)
인생의 가장 의미있는 완성은 나눔이라고 하더군요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