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이신 시어머니가 오셨다가셨어요.
결혼한지 17년 됐는데 저희집에서 3박4일 주무시고 가셨어요. 처음으로..
그동안은 일하시는 분이라 오시면 딱 하루만 주무시고 가셨는데 아버님 돌아가시고 여유가 생기셨어요.
그런데 갑자기 친정에서 절임배추랑 각종 김장야채들을 다 보내셔서 어머니랑 김장을 했어요.
시장볼때 필요한 양만큼 사는것부터 제대로 배웠어요. 전라도 분이시거든요.
일단 모든 재료를 정성을 다해 만지시더라구요.
젓국 다릴때도 황석어를 생선가시가 더녹아 하얗게 될때까지 다리고
황태머리랑 다시마,무,양파도 넉넉히 넣고 폭폭 다리다가 나중에 멸치넣고 다리시더라구요(멸치는 오래 끓면 써진데요)
찹쌀죽 ,생새우, 새우젓, 간자미액젓 넣고 (액젓은 멸치보다는 까나리 까나리보다는 간자미액젓)을 쓰라고하셔서
그담에 쪽파,대파,홍갓,당근,미나리를 썰고
양파랑,배,무,매실액기스를 갈아서 넣었어요.(무는 채를 넣으면 물이나와서 안좋다고 하셔서 미리 갈아서 넣었어요)
고춧가루는 매운거 안매운거 반반 섞어서 사놓았다가 썻구요.배추 40포기에 7근정도 쓴것같아요.
모든것을 준비하면서 맛을 보고 그맛이 최상으로 좋을때 양념을 모두한데 섞더라구요.
그러니 맛이 안좋을수가 없는거 같아요.
김치가 아주 맛있게 잘되었네요.
올해는 첨으로 항아리에 지고추도 담아놨는데 물끓일때 그냥 소금물만 해놓았더니 어머니가 다시 멸치랑 다시마를
넣어서 다시 끟여서 식힌후 부으시고 마늘,생강도 편으로 썰어서 중간중간 넣으시더라구요.
이건 익으면 동치미담을때 사용하려구요. 양이 많아서 이웃에도 조금씩 눠주구요...생각만해도 좋아요..나눠주는거...
올해는 양쪽 부모님이 도와주셔서 김장 너무쉽게 돈 많이 안들이고 담가서 기분 좋습니다.
82님들도 김장김치 정성스럽게 맛나게 잘 담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