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9인데....
너무 철이 없다고 할까요.
시골 농사짓는 시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알뜰할법도 한데,
흥청망청 이거샀다 저거샀다..
술담배친구......
옷사러가면, 이제 제가 스트레스 받기 싫어 본인이 좋다는 옷 그냥 다 사줍니다.
보통 옷을 구입하면 몇일내로 입지 않나요??
사놓고 주구장창 입지도 않고 쳐박아 놓는건 무슨 심리인지....
출근복 없어서 출근할때 입을수 있는걸로 사라했는데,
늘 등산복(등산복은 총각때부터 사모아서 장농 한가득있어요.) 기웃기웃....
등산화 사달라 등산복사달라...
무슨 애도 아니고...
없는 형편에,,싸고 실용적인거 사면 될텐데
와이프가 사주는건 거들떠 보지도 않구요..
본인이 맘에 들어산거도 입지도 않고 새옷만 자꾸 사달라하네요.
이건 도대체 무슨 심리일까요??
병이...아닐까 싶기도하고,,,,
쇼핑하러 가서 제가 그래요.
비싼거 사도 괜찮으니 비싼거 사서 오래오래 입으면 돼......
자기가 안입는게 뭐냐고 삐져서 쇼핑하다 말고 나온게 수십번은 되네요.
얼마전에 콜롬비아 할인매장에서 잠바를 하나샀어요.
왠일로 15만원짜리...싼걸 구입하더라구요.(콜롬비아 매장에서 제일 싼거였어요.)
지금 입을수도 있고 안에 등산복으로 내피같은거 모직으로된(?)내피가 있어요 그거입고 겨울에도 입을수있는
걸 샀는데,,,1달이나 지났는데 한번도 안입는거에요.
자꾸 또 잠바 사달라길래 그거 입으면 안되냐 했더니 그건 겨울에 입을거라고.;;;;;;;
지금부터 입을수 있는옷을 겨울에 내피입고 꼭 입으려고 놔두는 심리는 뭘까요???
입기 싫으면 또 빨리 바꾸거가 환불이라도 하지...그냥 놔둬서 안입는건 왜그런건지
저는 도통 이해가 안되네요.
아침부터 바가지 긁는다고 지금 전화와서 그러네요. ㅎㅎㅎ
전세 대출이 있어서, 정말 만원한장 허투로 안쓰고 아껴썼어요.
아니,,어려서부터 알뜰함은 몸에 베어있구요...
사실 저는 좀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어요. 신랑은..어머님 말씀들으면 너무 어려워서 끼니도 떼우지 못할때도
있을정도로 힘들때도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농사를 지으시는데 땅이 많은것도 아니고,
농사가 잘 안되면 어머니는 몇날몇일 장사하러 도시로 나가기도하고...
이런것들이 지금 돈씀씀이에 영향을 줄수있는건지...
제가 생각하면 이렇게 어렵게 돈의 소중함을 절절히 느끼고 살면 커서 짠돌이라 느낄만큼 알뜰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은데 또 그게 아닌가봐요.
신랑은 제가 이렇게 알뜰한걸 못마땅해요.
그래서 요즘은 저도 막 지르구요.;;;;(진짜 홧김에 지르는거에요.)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게 없지만, 헤어지지 못해 그냥 살아요.
아이도 못낳는데(불임) 부부사이라도 좋아야하는데,,
늦게 결혼해서 헤어지지못해 그냥 사네요.
날씨도 우울하고,,,
주절거려봐요.
얼마전에 여기 게시판에 어느분 댓글에 인상적인 문구가 생각나네요.
잠시 꿈꾸는것이 인생이라.....
ㅎㅎㅎㅎ
인생의 행복에 너무큰 의미부여하지 말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살다 가자..